PD 수첩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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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수첩을 보고…
  • 노희진 (홈페이지 회원방에서)
  • 승인 2003.12.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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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수첩을 보고 여러분들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많이 놀랐으니까요. 그런데 대학 내 성폭행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것 같더군요.

더구나 치과위생사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아니, 이 문제는 대학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단순히 흥미꺼리로 취급하거나, 지나친 피해의식을 가지고 바라보아서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방송을 보며 참 마음이 아팠고 화도 났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우리 치위생계의 전체적인 문제로 변질되는 이상한 상황이 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PD가 그 학생들이 낮에 일하고 밤에 대학원을 다녀서 치위생과 강단에 서기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언급을 하더군요.

또 어떤 대학원생 인터뷰 중에는 “우리 위생사(?)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등의 표현이 있었는데, 이 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치과위생사들 대부분이 무시당하는 입장에 처해 있고, 그로 인해 성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많다는 인식을 갖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표현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피해자의 처지는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상황이나 문제를 치과위생사 모두의 문제인 것처럼 인터뷰한 부분은 분명히 잘못된 상황인식을 유발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치과위생사 모두가 그같이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로 사실과 다르지 않습니까?

이는 자기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당당히 평가받고 있는 많은 치과위생사들에 대해 그릇된 편견을 야기하는 자기비하성 발언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 됩니다.

안타까운 심정에서 그렇게 표현되었다고 해서 그와 같이 전체 치과위생사에 대해 사회적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말을 공중파라는 메스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경솔한 부분입니다.

개인적인 혹은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를 치과위생사 전체로까지 확대 해석한다는 것은 비약이고 근거가 없습니다.

이런 일로 치과위생사 모두가 치과의사들에게 약자로 보이거나 무시당하는 사람들로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일을 덮어두자는 것은 아닙니다. 당사자의 단호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확대해석하고 성급하게 흥분해서 치과위생사들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치과전문인력 으로서 당당히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치과위생사들이 더욱 분발하여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소속대학원생 여러분, 몹시 힘들겠지만 이성적으로 신중히 생각해서 대처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문제를 회피하고 덮어두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치과위생사 전체를 거론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약 일정 대학원이라는 조직구조에 그와 같은 문제가 존재한다면 다음부터는 범위를 좁혀서 정확하게 문제점을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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