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의 보너스, 멋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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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의 보너스, 멋진 여행
  • 남 정 주(서울보건대 2학년 치위생과)
  • 승인 2005.10.1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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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통해 얻은 것 너무 많아 …
외국인 친구, 홈스테이 가족

처음으로 낯선 땅을 밟는다는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학교에서 단체로 떠나는 어학연수였지만 서로 전공이 다른 이들과 처음으로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4주라는 시간 동안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솔직히 조금은 불안했다. 그러나 다른 일행들도 같은 형편이어선지 우려와는 달리 우리는 금방 친숙해질 수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만 해도 한국을 떠났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캐나다 Vancouver Community college 캠퍼스에 도착해 영어로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자 비로소 외국에 와 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각각 Bus pass와 지도를 나누어 주고, 우리가 한 달 동안 생활하게 될 home stay의 mammy를 소개시켜 주는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시작되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는데, 첫날 Test를 통해 영어 수업의 반을 배정한 후, VCC에서 환영회를 열어주며 학교생활에서의 몇 가지 규칙을 알려주었다.

일본, 타이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학생들과 같이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이 되었는데, 다들 서투른 영어로 단어만 말해도 서로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한번은 학생 로비에서 친구들과 mammy가 싸준 샌드위치를 먹으며 한국어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누군가 오더니 󰡒Only English󰡓라고 말하며 다른 언어를 쓰면 벌금 25cents를 내야 한다는 거다. 순간 몇 분 동안 모두 말없이 밥만 먹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자 막 웃어댔다. 수업이 끝나면 친해진 친구들과 학교 밖 구경을 하러다니기 시작했다. 우리가 처음 간곳은 VCC에서 도보로 채 5분도 안 걸리는 Robson st.이었는데 쇼핑의 거리이기도 하고 한국인 식당이 많아서인지 한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다음은 청담동 분위기가 나는 󰡒예일 타운󰡓. 그곳의 APT는 창으로 바다가 훤히 보여서 아주 고가라고 했다.

또한 여러 Brand를 파는 Multishop이 많아 쇼핑하기도 좋아 Canada 대학생들의 거리로 불린다고 한다. 또 다른 쇼핑지로는 Metrotown 과 Chinatown이 있다. Metrotown은 우리나라 코엑스 몰과 흡사했고 말로만 듣던 Chinatown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재래시장인데 물건도 많고 값이 싸서 Canadian도 많이 이용한다고 했다. 우리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고생을 좀 했지만… 그리고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증기시계가 길거리에 떡하니 서있는 게스타운에는 정각이 되면 시간만큼 증기시계가 머리에서 연기를 뿜으며 삑삑 소리를 낸다.

게스타운 근처의 골동품 거리에는 정말 신기하고 특이한 물건이 많았는데 우리는 1시간이 넘도록 사진을 찍으며 구경했다. 그리고 전공이 전공인지라 옛날에 사용하던 치약이 몇 개 눈에 띄어 그것도 얼른 사진에 담았다. 또 도시락을 싸서 소풍가기 딱 좋은 엘리자베스 파크, 그리고 바다를 따라 산책로와 인라인, 자전거 길이 되어있는 넓은 Stanly Park.가 있는데,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다람쥐가 튀어나오고 호수에는 백조, 거북이, 오리 등이 무리를 지어 사는 곳이다.

계속 길을 따라가면 English bay와 연결되어 있는데 그곳은 Fire works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 날 그곳에서 20분 정도 불꽃놀이가 열렸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해변에 앉아 바다 한가운데서 터트리는 불꽃을 보는 것은 정말 멋있는 일이었다. 유원지의 느낌이 나는 Granvil Island, 산과 산 사이 긴 다리를 연결해놓은 캐필라노 브릿지.. 정말 좋았고 아름다웠다. Vancouver에서 Ferry를 타고 1시간가량을 가면 Victoria라는 조그만 도시가 나온다.

이곳은 유럽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도시다. 유명인들을 왁스로 그대로 재현시켜놓은 Wax museum, 야경이 아주 예쁜 주 의사당, 세계에서 비싸고 유명하다는 엠프레스 호텔, 소인국파크, 특히 부차드 가든은 여행사 상품에도 있는 장소중 하나로 궁전의 정원보다 더 넓을 것 같은 정원에 여러 나라의 꽃과 나무들이 있어 사진을 찍을 때는 황홀함마저 느껴졌다.

마지막 최고의 하이라이트 Rocky Mountain. 여행사를 통해 약간은 고가의 돈을 지불한 여행이었지만 그곳에서의 3박4일을 생각하면 절대 아깝지 않다. 에메랄드 빛 호수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딸 루이스를 위해 지은 호텔과 그 앞의 호수. 우리는 그 곳에서 카야도 타고 에메랄드빛 호수에 직접 손도 담가도 보았다. Benff라는 조그만 시골마을. 로키 산맥의 최고 관광지인 설상차를 타고 들어가는 빙산. 곤돌라를 타고 내려다보이는 로키 산의 풍경들… 아직도 그 거대하고 웅장한 장면 하나하나를 잊을 수가 없다.

물론 학교에서 가는 어학연수였지만 내게는 외국을 여행한다는 그 자체로도 정말 의미 있었고 이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 외국인 친구들, 홈스테이 가족들, 어쩌면 다시 경험해보지 못할 많은 경험들.. 비록 캐나다를 떠나온 지 한 달 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캐나다에서의 생활, 내가 만난 이들,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그립다. 만약 나에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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