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작곡, 뮤직비디오까지, 만능 엔터테이너에 도전한 ‘용감한’ 그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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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 뮤직비디오까지, 만능 엔터테이너에 도전한 ‘용감한’ 그녀들의 이야기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1.04.2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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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아티스트’ 손유정‧박진아‧김지선 치과위생사가 노래로 전한 ‘나’의 스토리
치과위생사이지만 치과위생사가 아닌(?) 특별한 영역에 도전한 용감한 그녀들이 있다. 작곡부터 뮤직비디오까지 패기 있게 도전했지만, 생각과 달리 예상치 못한 난관들도 있었다는 세 명의 그녀들. 그럼에도 치과위생사가 전부가 아닌, 오롯이 나만의 이야기와 목소리로 풀어낸 그녀들의 멋진 도전을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손유정, 박진아, 김지선 치과위생사(사진을 클릭하면 노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각자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손유정(이하 손) : 안녕하세요! 저는 4년 차 치과위생사 손유정 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임상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진아(이하 박) : 안녕하세요. 치과위생사 박진아입니다. 저는 현재 연세인스타일치과에서 예방관리 및 진료와 상담을 진행하며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지씨코리아에서 예방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치과위생사!’라는 모토 하에 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지선(이하 김) : 반갑습니다! 저는 지씨코리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3년 차 치과위생사 김지선입니다.
 
Q. 치과위생사와 작사‧작곡‧뮤직비디오라고 하면 선뜻 연관이 쉬운 분야는 아닌데요. 이번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박 : 손유정 선생님이 저희 치과에 스케일링을 받으러 오셨을 때, (유정 선생님이 기타를 잘 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영상을 찍어보자’라는 저의 제의로 해피 스케일링 송(노래 아메리카노의 커버곡)을 아주 짧게 제작했었는데요,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우리 노래도 한 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예술에 관심이 많은 김지선 선생님을 영입(?)했고, 이렇게 세 명이 모여서 ‘덴탈 아티스트’라는 그룹명을 짓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치과위생사들이 모여서 만든 노래인 만큼, 많은 치과위생사들의 고민과 생각을 담아서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들에게 공감이 되기도 하고 또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진행하였습니다.
 
손 : 박진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들의 이야기로 노래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질문에 ‘그럼 한번 해보죠!’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나니, 치과위생사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치과위생사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진료나 예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치과위생사들에게 업무 외에도 다양한 재능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김 : 박진아 선생님과 손유정 선생님, 두 분의 제안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치과위생사의 업무 범위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만, 저와 같이 관심사가 다양한 선생님들과 함께 ‘치과위생사의 다양한 컬러’에 대해 뜻을 담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니 더 신나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생각보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을 것 같은데요. 진행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박 : 저희의 패기와는 다르게, 노래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손유정 선생님의 지인인 영두 프로듀서님, 그리고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노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선 선생님은 현재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노래의 녹음은 유정 선생님과 제가 맡았는데요. 저는 정말 노래를 잘 못해서 유정 선생님과 프로듀서님께서 저의 목소리를 위해 많은 지도를 해주셨답니다. 첫 번째 녹음 때 아쉬움이 남아서, 두 번째는 퇴근하고 유정 선생님의 집에서 밤 9시부터 녹음을 시작해서 목이 쉴 때까지 한 기억이 남네요. 노래를 부르면서 저의 직업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느꼈답니다(하하). 그리고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지선 선생님께서 부산에서 편집을 해주셨는데, 그간의 미팅은 줌이나 메신저로 하였고, 노래가 완성될 때까지 아직도 지선 선생님과 유정 선생님은 실제로 만나본 적 없는 사이랍니다(하하하). 그런데도 마음이 잘 통해서 순식간에 가사가 쓰이고 함께 프로젝트가 진행되더라고요. 조만간 드디어 함께 만나 저녁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손 : 일단 이 노래의 시작은 8마디의 코드로 시작했고, 세 명의 이야기를 모아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노래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노래가 완성되었고, 본격적인 녹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연도 많이 했는데 뭐 떨리겠어?’라는 마음으로 마이크 앞에 섰는데 막상 노래를 부르고 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너무 떨리고 기분이 몽실몽실해졌습니다. 가이드 녹음은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기타 사운드와 오로지 저의 목소리만이었지만 사실 완성된 노래보다는 정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김 : 특별히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 명 각자 삶의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었는데요, 직장에서 ‘치과위생사’로서 열중하는 모습과 각자 좋아하는 분야(기타연주, 테니스, 그림 그리기, 여행 등)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만들면서 모든 영상 하나하나 편집하기 아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곡 작업 현장에서의 박진아(우측부터), 손유정 치과위생사
Q. 단순히 1곡의 노래일지라도 만드는 과정은 정말 복잡하고 힘들 것이라는 게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생소하고 또 힘들 수 있는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까지 담아내고 싶었던 말이나 메시지가 있을까요.
 
손 : 사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노래를 창작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노래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치과, 나, 회사’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본인을 더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눈치를 살피는 시간보다 본인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도 지내고 싶은 바람입니다.
 
박 : ‘그런 사람’ 노래의 가사가 정말 좋은데요. 유정, 진아, 지선 셋이서 직접 하고 싶은 이이기로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노래를 통해 치과위생사라는 직업 안에서 반복적인 업무를 하다 보면, 나의 업무와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생각에 힘이 들 때도 있는데, 실제로 치과위생사들은 정말 재능도 많고 매력도 많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어요. 보통, 조직 안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와중에 개인의 색상도 잃지 않고 지켜가면서 근무하고 싶고,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항상 현실과 이상에 괴리가 있다면 이 간격을 인지하고 잘 유지하고 다뤄서 우리의 직업을 즐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 : 제가 하고픈 말이 가사에 너무나 잘 녹아있습니다. 예전엔 내 안의 것들이 참 많아서, 나를 한 단어로 정의하기에 고민도 많고 어려움이 있었다면, 이 노래를 통해서 나는 그냥 그 모든 걸 담고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단순하지 않은, 하고 싶은 그 일들을 모두 하는, 다양한 색의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프로듀서 영찬님의 프로젝트 후기)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쳐지는 직업적인 겉모습이 아닌 내면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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