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도 매화처럼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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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도 매화처럼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
  • 박지현 치과위생사(세란치과의원 부장)
  • 승인 2022.12.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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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저/ 팩토리나인 출판/ 2022년 5월 12일 발행/ 정가 14,500원 

 

이미지=팩토리나인
요즘 어떤 변화인지 소설책에서 마음이 뭉클뭉클해지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수성이 높아진 건지 공감력이 높아진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보통 책을 고를 때 책 소개를 미리 읽고 파악하는 편은 아니다. 제목에 끌려 보거나 추천을 받은 책을 선택한다. 이 번 책은 제목이 참으로 신박해서 손이 간 것 같다. 제목만 보면 독립서점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상상의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었다. 소설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녹아들어 있었다. 예전에 한 번 소개했던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기도 한 책이었다.
 
“매화는 말이야 봄이 오기를 제일 기다리는 아이야, 목을 빼고 기다리다가 언덕 너머로 봄이 올 기미가 보이면 얼씨구나 하고 꽃을 피워내지, 그러다 꽃샘추위에 눈이 펑펑 내리기라도 하면 꽃잎이 젖어서 가련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할미는 그래서 매화가 좋더라, 곁에 두면 봄을 덩달아 기대하게 되거든, 봄이 오는 기척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 채는 꽃이기도 하고, 꽃샘추위 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듯 온 힘을 다해서 꽃을 피워내는 기개가 근사한 아이지.”
 
문득 국가시험를 앞두고 있던 시절의 내가 생각이 났다. 국가시험에 반드시 합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했던 시절 불합격인 경우 어떡하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걸까라는 불길한 생각만 했다. 국사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해보기도 하고 아무리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 결국 시험 날은 다가왔고 너무 긴장이 되어 청심환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올해 국가시험을 보는 치위생(학)과 학생들도 나랑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채점 뒤에 희비의 순간에 처하겠지만, 모두가 매화처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삶에서 완벽한 순간이란 오지 않는 거였어요.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가다. 어느 순간이 오면 암전되듯 끝이 오겠죠, 그런데 저는 20대에 줄곧 그걸 잊고 살았던 거예요.”
 
내 삶이 불완전한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노력을 하다보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만족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다. 청춘들은 어떤 생각으로 자신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해 할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어차피 완벽한 삶이란 없으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라고 말이다. 이 힘들었던 국가시험이 끝나면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어떤 이들에게는 더 힘든 사회생활이 기다리겠지만 이 순간만큼을 즐기라고 말이다.
 
“수혁아,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 깊은 우물 속 같은 마음을 꺼내며 밤새도록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되는 거야. 아버지가 살아보니깐 그렇더라. 화려한 시절도 지나가고, 미칠듯한 열정과 환희의 순간도 빛이 바래지. 하지만 이야기는 영원히 남아. 이야기는 마음속에 남는 거니깐. 어디 닳아서 없어지지도 않고, 깨어져 부서지지도 않더라….”
 
내년 2월에 졸업하고 신입 치과위생사가 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딱 여기에 있었다. 몇 시간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직장동료를 만나라고 하고 싶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한 사람은 만나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 국가시험 준비에 힘들었을 학생들에게 졸업을 축하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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