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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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장효숙 치과위생사(이병준치과의원)
  • 승인 2024.08.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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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글‧그림 김수현/클레이하우스 출판/2022년 2월 4일 발행/정가 16,000원 
이미지=클레이하우스
일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어 유난히 지치고 버거운 날들이 있다.
 
어느 날 내가 그런 상태였다. 설명하고 설득하고 이해시키고가 유독 버겁던 일정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오늘의 이런저런 일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뜻대로 되지 않고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로 인해 좀 힘든 하루였다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20대 중반을 보내고 있는 큰아이가 묻는다.
 
“그래서 엄마는?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그동안 했던 노력이 헛수고로 느껴지고 형편없는 일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아이의 질문에 잠깐 “어?”하고 답을 머뭇거렸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더디지만 분명히 진전이 있고 방향성도 놓치고 있는 것 같진 않은데…사람들이 그렇게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그럼 된 거 아니야? 엄마는 꽤 오랜시간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굳이 사람들 평가에 휘둘려 급할 필요는 없어도 되지! 엄마를 믿어봐!” 
 
큰아이의 말에 순간 머리와 마음이 쿵 하니 울리는 기분이었다.
 
“엄마가 늘 얘기 했잖아. 가장 어려울 때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라고! 그러니까 흔들리지 말고 엄마도 엄마를 한번 믿어보면 어때?”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며칠 뒤 내 책상에는 작은 메모와 함께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놓아져 있었다. 가볍게 마음 살짝 털어 버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큰 아이의 세심함이 담긴 선물로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우리에게 절실한 건 우리를 증명할 명함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증명할 필요 없는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에세이다.
 
현대인이 흔히 겪는 불안과 혼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자존감 하락 등을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김수현 작가는 이러한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차분하게 제시하고 있다. 직관적이고 따뜻하며, 때로는 통찰력 있는 문장들로 가볍게 툭 던지는 글귀들이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평가당하고 순위 매기는데 익숙한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때로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자기 계발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나를 인정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불안과 압박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무척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느라 정작 중요한 나 자신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작가는 조용히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독자로 하여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관계를 놓을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현대 사회이지만 타인의 시선의 잣대에 나를 옭아매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용기와 자존감을 가지는 것! 이게 진정한 관계의 시작은 아닐까 생각한다.
 
“특별함은 우월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고유함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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