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구강건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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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구강건강 관리
  • 금창현 (금창현치과의원 원장·치주과 전공의)
  • 승인 2006.10.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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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간 동안의 잇몸변화는 주로 국소적인 요소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산 후 보다 임신 중에 치은염증의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잇몸의 염증에 임신의 영향이 나타나는 시기는 잉태 후 2개월서부터 시작되어 8개월째 최대로 나타납니다.

더욱이 출산 바로 직후의 잇몸상태는 임신 2개월째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치아의 동요도 및 치주낭 깊이도 증가하게 됩니다.

임신 2개월째 치은염증의 증가는 이시기에 혈관 내에서의 에스트로겐 과 프로게스테론수치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8개월째에도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역시 치은염증도 최고조에 달합니다. 8개월을 넘기면 치은염증이 급속히 감소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호르몬분비의 급작스런 감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관찰되는 잇몸의 반응과 호르몬 레벨사이에는 명확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면역 메카니즘 또한 임신 기간 중 치은염과 치주염의 발생 및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치아와 치은에 존재하는 플라그의 양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임신 14주와 30주 사이에 치은염증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플라그의 축적 외에 다른 요소가 염증을 유발시킨다는 것입니다.

즉 임신기간 동안의 면역기능의 저하가 플라그에 대한 잇몸조직의 반응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입니다.

또한 임신기간 동안에 치은연하에 특정세균의 수가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는데 혈관 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호르몬들이 특정세균의 필수성장요소임이 연구결과 밝혀졌는데 이 세균으로 인해 잇몸염증과 치은출혈 등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렇듯 여성호르몬이 치은의 혈관조직, 면역체계 및 정상치은연하세포군에 변화를 일으켜서 임신 중 잇몸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강내의 변화

임상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잇몸은 염증성 변화를 보입니다.

조직은 붓고 비대해지며 암적색으로 변합니다. 잇몸표면은 매끈해지고 칫솔질을 하거나 음식을 저작할 때 자주 출혈이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치은변연부에서 시작되며 국소적 혹은 전 잇몸에 걸쳐 나타납니다. 임신 2기와 3기에 이런 염증성변화가 극심해집니다.

특히 pregnancy tumor라 불리는 치간 사이의 치은비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종양성 덩어리는 임신 2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되며 인접치가 흔들리기도 하고 병적인 이동을 하기도 합니다.

Pregnancy tumor가 생기는 원인은 어떤 형태의 외상이나 자극(예를 들면 플라그의 축적)이 병소를 일으키게 되고 임신 기간 동안의 호르몬의 변화가 조직반응을 더 악화시켜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병소는 없어지나 완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수술은 출산 후로 연기해야 합니다.

출산 전에는 스켈링이나 치근활택술 및 구강위생 교육 등을 통하여 플라그를 감소시켜 주는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임신기간 동안에는 치주낭이 깊어지고, 치아동요도도 증가하며 부착치은도 줄어드는 등 잇몸변화가 심하게 일어나지만 출산을 하고나면 호르몬수치의 감소로 인해 이러한 변화는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임신 기간 중의 치과 치료

임신 1기는 태아의 조직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즉 잉태 후 16주까지 약 75~80%의 자연 유산이 일어납니다. 태아가 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도 이 때입니다. 임신 3기의 마지막 몇 주간은 조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기에는 chair time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 동안 한자세로 누워있으면 혈압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과 의자에 누워있는 자세에서는 자궁이 큰 혈관을 압박하여 혈류가 방해를 받아 저혈압에 이르게 되고, 심장에서 혈액의 방출이 줄어들게 되면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를 왼쪽으로 돌아눕게 해서 혈류의 압박을 해소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들 때문에 임신 1기와 3기에는 과도한 치과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2기는 일반적인 치과치료를 해도 무방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치료를 해 주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임신 중 치주질환의 발생에 국소적인 자극요소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임신 초기에 구강 위생 교육을 철저히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국소적 자극인자는 임신의 영향이 잇몸에 나타나기 전에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 주기 위해서는 임신 중 어느 시기이든 치료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치료 자체보다 구강 내 병소 때문에 야기된 통증이나 불안감이 태아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과 방사선 촬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태아가 방사선의 효과에 아주 민감한 시기인 임신 1기에는 아주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니면 방사선 촬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방사선 촬영 시에는 납 방호복을 착용케 하여 복부에 조사되는 방사선의 양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약물 복용도 조심하여야 할 부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경우에 국소마취제의 사용은 안전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스피린을 포함하는 진통제도 역시 안전합니다. 그렇지만 출산 중 혹은 출산 후 출혈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피해야 합니다.

항생제 중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에리스로마이신 등은 안전합니다.

그렇지만 스트렙토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은 복용해선 안됩니다. 치과에서 가끔 처방되는 신경안정제인 발륨도 피해야 할 약입니다.

임신 1기에는 N20흡입도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전신마취 또는 IV sedation은 임신 전 기간 동안 금지됩니다.

만약 pregnancy tumor가 생기면 환자는 치아의 병적인 이동 및 저작 시 출혈 등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병소는 제거해 주어도 출산 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그때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임신 중의 잇몸질환은 일과성이 아니므로 출산 후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출산을 하고나면 잇몸 질환의 심각성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잇몸이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기간 중 치료되지 않은 잇몸질환을 가진 환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출산 후 치주질환으로 이행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은 임신 전에 스켈링 및 사랑니 발치와 더불어 우식치료까지 마무리 하여 임신기간 중에 염증 및 통증으로 인한 응급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임신기간 중 악화된 염증성 반응은 효과적이고 철저한 구강 위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예방하고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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