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상태바
“양악수술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7.23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20일 ‘제2회 건강한 미소의 얼굴’ 기념식
구강악안면 전문의들 “무분별한 양악수술 문제 많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회장 김철환, 이하 구강외과학회)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2회 건강한 미소의 얼굴’ 기념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구강악안면외과 분야 전문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전문의 좌담회 및 기자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김철환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구강외과학회 김철환 이사장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치과의사 면허 취득 후 최소 4년 이상의 외과적 수술과 전문 교육을 마쳐야만 하는 고난이도 수술을 할 수 있다”며 “이 자리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의 전문 진료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이 환자들에게 밝고 건강한 미소를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전문의가 될 것을 다짐하며, 악교정 수술 환자, 구강암 환자, 특별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진료영역을 널리 알려 달라”고 전했다.

전문의 좌담회에서는 구강외과학회 임원을 비롯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이 참여한 가운데, ‘양악수술의 오해와 진실’, ‘양악수술 적응증’ 등 양악(악교정) 수술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이날 발표자들은 최근 10년간 양악수술 붐이 일면서 성형외과에서 무분별한 수술이 이뤄졌고 그에 따른 잘못된 오해나 치료에 대한 편견 등 부작용이 생겼다는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중규 원장(더페이스치과의원)은 “양악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수술을 어떤 사람에게 적용해야 하는지 오랜 시간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임구영 원장(햅시바치과의원)은 “양악수술을 두고 치과 수술인지 성형외과 수술인지 헷갈려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하지만 대학병원에서 양악수술을 하는 성형외과는 없다. 성형외과 개원가에서만 양악수술을 한다. 반면에 치과대학병원은 전체가 양악수술을 한다”고 강조했다.

양악수술 사망사고 대부분이 성형외과?

구강외과학회는 이날 최근 5년간 언론에 노출된 양악수술 사망자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후 사망한 환자 대부분이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호흡부전’이 80%, 나머지 20%는 ‘술자의 부주의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반면,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단 한 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강외과학회 최경환 홍보이사는 “좋은 수술은 심미적 기능적 면에서 회복 예측력이 동반돼야 한다”면서 “악교정 후 고정력을 미리 예측하고 수술 후 교정 위치까지 맞추는 기술에 있어서 (성형외과와 구강악안면외과 간) 차이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국 11개 치과대학에서 악교정수술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는 반면, 40개 의과대학에서 이러한 과정을 하는 곳은 없다”며 “이것만 봐도 (구강악안면외과가) 얼마나 전문적인 과정을 거치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악수술 보험수가 ‘비현실적’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양악수술의 비현실적인 보험수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양악수술 대상은 △구순구개열(언청이) 등 선천적 악안면 기형 △종양 및 외상의 후유증으로 인한 악골발육장애 △뇌성마비 등 병적상태로 인해 초래되는 악골발육장애 △악안면교정수술을 위한 교정치료 전 상·하악 전후 교합차가 10mm 이상인 경우 △상·하악 중절치 치간선이 10mm 이상 어긋난 경우 등이다.

이중규 원장은 개원가의 입장에서 “위턱과 아래턱을 자르는 수술에 부여된 보험수가가 금니 하나 만드는 것보다 덜 든다. 말이 안 되는 수가”라며 “하지만 보험적용 대상자는 해부학적으로 변형되고,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수술은 더욱 어렵다. 의사로서 기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구강외과학회는 양악수술 보험적용 기준을 완화하는 등 보장성 확대 논의 필요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권경환 홍보이사는 “양악수술의 부작용과 사망사고가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만 보장성을 많이 강화해달라는 목소리만 있고 국가의 책임성은 없다. 공적 지원을 해줘야 하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체적인 시각에서 볼 때 보장성 확대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 해 태어나는 인구는 30~45만 명, 언청이 환자는 1,500명 중 1명꼴이다. 한 해 1,000명 내외가 수술적용 대상인데, 보험료에 있어서는 훨씬 낮은 수가로 책정돼 있어 의료인이 봉사하는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라고도 덧붙였다.

'제2회 건강한 미소의 얼굴' 기념식에 참가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 홍보 박차...구강암 백문백답 발간

한편 구강외과학회는 구강악안면외과의 진료영역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구강외과학회 부설 구강암연구소에서는 일반인들이 구강암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강암 100문 100답’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최경환 홍보이사는 “언론에 칼럼을 지원하는 형태로 홍보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강암 관련 백문백답 책자를 출간하고, 그 다음으로 악교정을 중심으로 백문백답 책자를 출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