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독립적 업무 먼저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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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독립적 업무 먼저 강화돼야’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1.04.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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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wn Jones에게 듣는 미국 치과위생사와 Dental Assistant 이야기
 
현재 한국 치과에서 치과위생사로 근무하고 있는 Fawn Jones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미국의 Dental Assistant(이하 DA)로 12년, 치과위생사로 8년,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근무한 것. Fawn Jones에게 한국과 미국의 치과 환경, 치과위생사와 DA의 역할 등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Fawn Jones입니다. 저는 8년 차 치과위생사이며, 치과위생사를 하기 전 미국에서 DA로 12년 동안 일하였습니다.
 
Q. 미국에서 근무하셨는데, 미국에서의 근무 경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양한 치과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첫 직장은 네트워크 치과였습니다. 네트워크 치과는 같은 치과 명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치과 의사들이 진료하는 치과를 뜻합니다(한국과 유사). 이 치과에서는 예약제로 운영하였지만, 신규 환자일 경우 당일 치주낭 측정을 시행하고, 어떤 유형의 치주치료가 필요한지 추천하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기존 예약 환자를 케어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이 시스템을 선호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치과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통적인 시스템입니다. 하루에 약 6~8명의 환자를 케어하고 신규 환자나 SR & P (Scaling 및 Root planning)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환자 수가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치과는 일반적으로 치과 의사 1명, 치과위생사 1~2명, DA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치주과에서 근무하였고 SR & P (Scaling 및 Root planning) 또는 periomaintence -치주유지관리(3 month cleaning after SR&P)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치과예약프로그램 상에서 환자 예약을 2줄 정도 잡는 치과에서 근무했습니다. 또한 치과위생사로서 업무를 수행할 때 DA와 함께 일하였는데, DA가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고 Polishing과 치실 및 검진, 환자 예약을 해주었기 때문에 SR & P(Scaling 및 Root planning) 업무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Q. 미국과 한국의 근무 환경적인 요소(문화, 분위기, 근무 시간, 근무 강도 등 근무 여건 중심으로)에서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저는 한국과 미국 치과위생사 사이에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미국 치과위생사는 prophylaxis-치면세마, SR&P(Scaling 및 Root planning), 치주유지관리 등의 업무만 하고 치과의사를 보조하거나 교정 업무를 보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치과의사가 진료할 때 DA가 진료보조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보통 미국 치과위생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 치과위생사는 업무시간이 너무 길고 매우 힘들게 일한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진료 분위기도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치과 의료진과 환자들의 관계와 다르게 한국은 치과의 모든 것이 빠르게 운영되고 각 환자를 알아갈 충분한 시간도, 대화할 시간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국에서 치과위생사와 DA 의 업무의 차이점을 전문성부분에서 말씀해 주실수 있을까요?
-미국 일부 주에서는 DA가 전문 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치과의사가 별도의 자격증 없이도 치과조무사의 직업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치과위생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선수과목인 수학, 영어, 과학을 2년 동안 이수한 뒤 치위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치위생 프로그램은 2년 과정이고, 이를 통해 치위생 전문학사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만약 더 공부를 한다면 치위생 학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습니다.
 
Q. 미국의 일반 환자들이 치과위생사와 DA의 차이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환자는 치과위생사와 DA의 차이를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환자는 자신을 케어해 주었으면 하는 특정 치과위생사를 지목하고 매칭이 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구강 외과, 근관 치료, 치주 치료 또는 교정과 같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전문가에게 의뢰합니다. 해당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DA는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에 대하여 훈련받았습니다.
 
Q. 미국과 한국의 치과위생사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공통점과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한국 치과위생사들은 환자를 케어하는 데 적절한 시간을 소모할 수 없다고 느껴집니다. 미국에서는 환자가 포괄적인 구강 검진을 받을 때 각 환자 케이스에 맞는 다양한 치주관리-치아세정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몇 년 동안 치아를 닦지 않았거나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debridement를 시행합니다. 이는 치태를 엄격하게 제거하여 치과 의사가 치아 표면을 보고 포괄적인 구강 검진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Scaling 없이 엄격하게 치태와 치은연상치석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미국에는 표준 치면세마법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전반적으로 중등도 혹은 심한 치은 염증이 있는 경우 스케일링을 합니다. 이것은 2단계로 구성되어있는데, 첫 번째 예약 때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2~3주 안에 두 번째 예약까지 마치면 치과위생사는 치주평가를 진행하고 polishing을 합니다.
환자가 SR & P(Scaling 및 Root planning)를 받고 4주 후에 SR & P, deplaquing이 완료되므로 치과위생사는 환자의 치주조직 상태를 평가하고 환자의 구강 위생관리 방법이 개선되었는지 여부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가 SR & P를 마친 후에 치주유지관리를 합니다. 일단 한번 환자가 치주 질환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치주조직의 건강을 유지하고 환자 구강 세균을 파괴하기 위해 분기별로 치석제거를 해야 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또 다른 점은 한국은 방사선 촬영 시 파노라마 사진만 촬영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일반적으로 18장의 치근단사진 촬영 또는 4장의 교익촬영에 더해 3장의 치근단사진을 촬영을 하는데, 이것이 보통 그곳에선 완전한 의미의 방사선 사진 촬영 방식입니다. 또한 미국 대부분의 주에 있는 치과위생사들은 SR & P가 필요한 환자에게 국소 마취를 할 수 있습니다.
 
Q. 한국 치과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장‧단점이 있으시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의 약점은 한국 치과위생사들처럼 여러 치과진료에 대해 동시에 훈련을 받지 않았고 한국 치과위생사들처럼 치과 의사를 보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치과위생사가 되기 전에 DA로 일했지만, 저는 구강 외과와 일반 치과진료에 대해서만 보조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치아교정 보조 업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며 근관 치료에 대해서도 조금 밖에 알지 못합니다.
 
Q. 치과위생사와 치과의사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이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에서 치과에서는 대개 치과위생사가 치과 수입의 30%를 유발하기 때문에 치과위생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치과의사들은 환자의 치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환자에게 설명해주고 치과 의사가 치료를 권장해줄 수 있도록 치과위생사에게 의지합니다. 치과의사는 구강암 검사를 수행하기 위해 치과위생사에게 의존하기도 합니다. 치과 의사는 환자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치과위생사에게 환자에게 미리 마취해주길 요청하기도 합니다.
 
Q. 한국 치과위생사와 치위생계, 또는 치과계에 하고 싶은 말이나, 제언할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치과의사분들은 치과위생사를 포함한 직원들에게 좀 더 감사함을 느끼고 직원들을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과위생사가 국소마취를 포함한 SR & P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하고 치과위생사는 그 사실을 인식하고 바꿔나갈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치과조무사는 치과의사 보조만을 해야 합니다. 제 의견으로, 치과가 더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치과위생사는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조금 더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 인터뷰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강유민 정책위원의 도움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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