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공나리 역/ 솔 출판/ 2015년 11월 20일 발행/ 정가 11,000원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여우를 만난다. 여우에게 “같이 놀자”라고 했지만, 여우는 자신은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놀 수 없다”라고 말한다. 어린 왕자는 길들여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여우에게 묻는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야.” “난 너에게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이가 되고 난 너에게, 넌 나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어린 왕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4천만 부가 팔렸으며, 이는 지금까지 출판된 책 중 가장 많이 팔리고 번역된 책 중 하나이다. 현재까지 301개의 언어와 방언으로 번역되었다.
미국에서 처음 발간된 소설이다. 이 소설의 유래가 참 재밌는데, 생텍쥐페리가 뉴욕에 체류 중이었을 당시, 미국의 담당 출판업자인 유진 레이널(Eugene Reynal)과 저녁을 하던 도중에 냅킨에 낙서로 아이 한 명을 그렸다. 유진 레이널이 그 그림을 보고 생택쥐페리에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그 아이를 소재로 동화를 쓰면 참 좋을 텐데요”라고 제안한 것이 이 소설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유진 레이널이 그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린 왕자의 기본 스케치의 모티브는 체코 프라하의 아기예수상이라고 한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그림이나, 동화 창작에 관심이 많았다. 1940년 당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던 도중에, 어느 여배우가 그에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읽게 했고, 또 다른 친구가 그에게 수채화 물감을 선물해주었다. 침대에 누워 기분전환으로 끼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작품이 된 케이스라고 하겠다. 일러스트를 다른 삽화가들에게 부탁했으나, 느낌이 오지 않았는지 결국 자신이 직접 그리게 된다.
”다시 가서 장미꽃들을 봐. 너의 장미꽃이 이 세상에서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장미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이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책임이 있어.”
인간이 행복한 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왕자 또한 장미를 사랑했을 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다. 장미는 어린 왕자에게 자신이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장미의 이기적인 행동들에 지쳐갔고, 사랑이라는 허상에 좌절했다. 지금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지 생각해보자. 상대방의 까다로운 실체까지도 사랑하고 있는지 말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겨두었기 때문이야.”
희망은 절망에 빠진 우리를 기다린다. 여러분 책장 어딘가에 있을 어린 왕자를 다시 꺼내 읽어보자. 어린 왕자의 메시지는 여러분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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