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H 2022 한국 대표단의 아일랜드 이야기] Da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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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H 2022 한국 대표단의 아일랜드 이야기] Day 6.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김경미 국제이사
  • 승인 2022.08.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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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전 세계 치과위생사의 이목이 쏠렸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세계치과위생사연맹 대표단 회의(HoD Meeting), 이후 11일부터 13일까지 2022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치과위생사연맹의 운영과 세계치위생계의 발전을 위한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심포지엄을 통한 전 세계 치위생계의 학술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대표단 회의와 심포지엄의 한국 대표단으로는 치위협 황윤숙 협회장과 박정란 부회장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행사는 물론 치위협이 주관하는 2024 국제치위생심포지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청사진 마련을 위해 9일의 체류 기간 홍보와 회의, 스폰서십 논의 등 대표단으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현지에서 함께한 김경미 국제이사가 보내온 아일랜드에서의 쪽지, 그 안에 담긴 출국부터 국제치위생심포지엄 마지막 날까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편집자 주>
Day 6. ISDH 2022 준비(개회식 연습과 한국 홍보부스 설치)
아침 9시부터 둥근 테이블에서 대표단 워크숍을 했다. 오늘은 대표단 회의를 끝내고 심포지엄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해야 하기때문에 워크숍과 강연에 참석하고 체크 아웃.
 
여섯 번째 날의 아침도 분주하게 흘러갔다. 이곳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더 이상의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한국에서 부친 짐 중 하나가 오늘 아침 내 손에 들어왔다. 짐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나는 오랜만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표단들에게 한국관광공사에서 협찬받은 전통 문양의 복주머니와 기념품을 전달하였다.
 
현장에선 미국 대표단의 그룹 토의가 이루어졌다. 각국의 치과위생사들이 서로 협조하는 방법을 찾는 토론이었다. 국가마다 한결같은 목소리로 작은 조직이라 스폰서 구하는 문제, 연맹과 타국의 멘토링 등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치과위생사 조직은 탄탄하고, 세계 각국의 프로그램들, 방향성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룹 토론에서 서로 적극적 소통으로 정보를 나누기로 했고, 우리는 K-치과위생사들의 활동을 공유하고 알려주기도 했다.
 
강연 시간이 이어졌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치과진료실에서의 노력, 환경오염 줄이기”에 대한 내용으로 영국 교수가 발표를 했다. 우리 협회 회원들에게도 정보를 공유했던 내용인지라 강연 내용에 관심이 갔다. 일회용 용품 줄이기, 점심시간 불 끄기, 그리고 환자가 발생하면 그만큼 치료를 위한 여러 전기, 재료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환경을 위한 관점에서 구강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자는 또 다른 접근이었다.
 
점심은 연맹이 준비한 샌드위치로 해결했다. 미리 각자의 취향(채식 등)을 조사하였고, 봉투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세계연맹 측의 세심한 배려를 보며 또 하나 배운다. 각자가 좋은 곳에서 먹고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미 체크아웃을 한지라 회의실에서 먹기로 했다. 일행과 식사 중에 코리 회장이 다가와 햇살 가득한 정원을 즐겨보라고 권한다. 우리는 햇살을 피하는 게 일인데 이들은 햇살 속으로 다가가는 게 자연스럽단 느낌을 받았다.
 
앞선 일정을 마치고, 심포지엄이 열리는 컨벤션으로 이동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동할 때가 되니 바다와 가든, 햇살, 꽃, 요트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여행으로 왔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왔을 여러 풍경이 말라하이드를 떠날 때가 돼서야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제 더블린 컨벤션으로 이동, 드디어 심포지엄 일정 시작이다. 말라하이드, 안녕!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걸려 컨벤션 센터 인근 호텔 도착. 짐을 올려놓고 곧바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내일부터 시작될 심포지엄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한 소품(짐이 도착하지 않을 것을 대비하여 따로 여행 가방에 넣어온 소품, 백 드롭, 족두리 등)으로 부스를 설치하였다. 키가 큰 부회장님은 백드롭과 청사초롱 달기, 회장님은 테이프 잘라 포스터 붙이기. 절대적으로 손이 부족한 이 상황에서 나는 회장님과 부회장님께 일을 나눠드렸다ㅎㅎ
 
3시부터 시작인 개회식 리허설이 4시가 되도 시작할 줄을 모른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의 반복! 진짜 ‘아이리시 타임’을 제대로 경험한다. 그리고 대표단 깃발 예행연습 알파벳 순서에 혼선, 입장과 퇴장 연습의 반복. 회장님과 부회장님이 한국에서는 환갑 넘은 어르신이라고 대접받는 분들인데ㅠ
 
이곳저곳 개회식장을 둘러보고 돌아와 보니, 회장님께서 힘이 드셨는지 깃발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 쉬고 계신 모습을 보게 됐다. 늘 크게 느껴졌던 어른이신데, 오늘은 고생하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어찌 됐든 이곳 더블린에서 마주쳤던 모든 일들이 ISDH 2024를 준비해야 하는 나에게는 모두 소중한 경험으로 느껴져서 감사할 따름이다.
 
두 시간을 훌쩍 넘긴 리허설 덕분에 미리 예약해 둔 현지 치과방문 일정에 30분이나 지연됐다. 이곳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정지영 국제위원의 소개로 더블린에서 가장 큰 3 dental 치과병원을 방문했다. 호의적으로 우리 대표단을 맞이하여 병원 소개를 해준 멋진 아일랜드 치과의사와 아름다운 미소로 시종일관 우리를 맞이해준 스텝들에게 한국의 기념품으로 감사를 표했다.
 
전반적 병원시스템과 세부 전공별  진료실, 콜센터, 직원 휴게실, 치과 기공실, 3D 프린터 실 등을 둘러보았는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치과위생사가 독립적 진료실을 가지고 면허증을 걸어 놓고 예방 진료를 한다는 것이었다. 진료복의 색깔로 구분된 치과 인력들은 서로 상하 구분 없이 수평적으로 각자의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
 
교정 분야는 일정기간 전문훈련을 받은 인력들이 진료를 지원하고 있었다. 치과위생사와 Dental Nurse는 학제가 2년이고, 치과간호사의 경우는 교육과정 없이도 치과에서 판단하여 채용한다. 즉 한국의 치과위생사가 아일랜드에 와서 일하고 싶다면 치과간호사로 업무를 할 수 있다. 치과위생사는 우리나라처럼 면허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졸업장으로 인정받는 형식이다.
 
트리니티 대학은 치과위생사 과정이 2년이고 한해에 8명을 배출하며 대학은 전국에 2개이고 약 25명이 배출된다고 한다. 그런 적은 인원이 국제심포지엄을 준비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고된 하루의 끝, 회장님과 부회장님을 모시고 늦은 시간 호텔로 돌아와 비상식량과 시원한 기네스 캔 맥주로 피곤을 풀며 오늘 하루를 마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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