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H 2022 한국 대표단의 아일랜드 이야기] Day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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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H 2022 한국 대표단의 아일랜드 이야기] Day 8.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김경미 국제이사
  • 승인 2022.08.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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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전 세계 치과위생사의 이목이 쏠렸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세계치과위생사연맹 대표단 회의(HoD Meeting), 이후 11일부터 13일까지 2022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치과위생사연맹의 운영과 세계치위생계의 발전을 위한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심포지엄을 통한 전 세계 치위생계의 학술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대표단 회의와 심포지엄의 한국 대표단으로는 치위협 황윤숙 협회장과 박정란 부회장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행사는 물론 치위협이 주관하는 2024 국제치위생심포지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청사진 마련을 위해 9일의 체류 기간 홍보와 회의, 스폰서십 논의 등 대표단으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현지에서 함께한 김경미 국제이사가 보내온 아일랜드에서의 쪽지, 그 안에 담긴 출국부터 국제치위생심포지엄 마지막 날까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편집자 주>
 
Day 8. ISDH 2022 둘째 날(풍성해진 부스, IFDH 대표단과의 공식 미팅)
어제 늦은 시간에 한국에서 컨벤션으로 부친 짐이 도착했다고 확인됐다. 늦긴 했어도, 당초 기획대로 부스를 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심포지엄 첫 번째 날에는 홍보 브로슈어가 부족할까 소심하게 나누어 줬는데 이제는 팍팍 써도 된다. 드디어 도착한 구강보건교육 인형, 협회 30년사, 껌, 포스터 등등. 마음마저 풍족해지는 기분이다. 어제 한복을 입은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끌었기 때문에 회장님과 부회장님은 계속 시니어 모델을 하며 부스를 지키고 난 각 코너와 전시장을 촬영하기로 역할을 나누었다.
 
부스에서는 한국 행사를 알리고 정보를 받기 희망하는 사람들 주소록을 만들고, 부채 들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최선의 홍보를 위해 정신없이 뛰었다. 지난 스위스에 함께했던 분들이라면 네 명의 대표단이 3일을 운영하는 어려움을 이해하시리라. 구강보건교육 인형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또한 자일리톨 홍보 모델인 BTS가 들어간 포스터도 역시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아일랜드 구강보건교육 지원 단체에 찾아가 회장님이 직접 한국 구강보건교육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협회 30년사 책도 소개했다. 30년사 책은 핀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스페인 등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놀라운 일도 생겼다. 스페인과 체코에서 회장님을 인터뷰하여 그들 나라 소식에 싣고 싶어 한다 그것도 영상으로. 능숙하게 인터뷰까지 소화한 회장님과 더불어 부회장님까지 한국 대표단 두 분은 부스 운영 중간중간 글로벌 후원사들을 방문해 ISDH 2024 서울 개최를 홍보하고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하는 세일즈까지 펼치는 저력(?)을 보이셨다.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맞이한 점심시간. 이곳 도시락에 특이한 것은 채식주의자들을 비롯해 개개인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커피 타임에 같이 제공되는 쿠키는 성분을 표시하고 알레르기 번호까지 기입해놓은 것이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달걀 알레르기가 3번이면 쿠키에 3번이 포함되어 있다고 고지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운영할 때 꼭 참고해야 하는 좋은 정보이다.
 
점심을 지나 오후 2시, IFDH 이사회와 미팅이 진행됐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민감하고 세심한 준비를 했던 부분이었다. 미리 한국에서 ISDH 개최에 대한 규정을 검토하고 꼼꼼한 질문을 작성하여 정중한 메일을 보내놓은 상태라 회의는 질문 중심으로 진행됐다.
 
 
과거 학술대회의 정보 공유, 궁금증, 한국 운영 시에 대한 질문 등 회의는 순조롭게 흘러갔다. 이사회는 우리 대표단에 정중했고 우리들의 입장을 많이 배려해주었다. 그리고 회장님의 매너 있는 말투와 태도에 그들도 안심한 듯하다. 미팅이 끝나고 서로 악수를 하며 헤어졌다. 이제 돌아가 차근차근 2024년을 준비할 일만 남았다. 휴우~ 또 하나의 산을 넘은 기분!
 
한국으로 입국을 위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카드 결제가 안 된다. 내일 다시 시도하기로 하는데, 이럴 땐 한국의 편리함이 그립기 시작한다. 너무 편한 삶에 익숙해진 나, 외국에서는 못 살겠다.
 
긴 하루의 끝이 점점 다가왔다. 저녁 공식일정인 갈라 디너쇼가 기네스 타워에서 시작됐다. 아일랜드에서 기네스는 최고의 자랑이고 문화인 것 같다. 기네스 맥주 한잔과 함께 대화하고 피로를 푸는 여유로운 삶 그리고 착한 아이리시. 스탠딩의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은 여러 번의 경험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와 댄스, 행사가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 미리 밥을 먹고 출발했다. 준비한 햇반을 주방에서 데워서 남은 컵라면, 장조림, 볶음 갓김치, 그리고 매운 참치와 김으로 우리들만의 만찬을 즐겨본다. 
 
뒤이어 도착한 갈라쇼 장. 다행히 좌석을 확보하고 아일랜드 팀과 함께 착석하게 됐다. 아일랜드 팀은 물론 여러 나라 대표단과 교류하고, 세계연맹 이사회의 임원, 회장 등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한국에서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여러 참가자를 만나 반가운 해후를 즐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기네스 타워의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 접시 가득 음식을 담아 어딘가 기대서 먹는 불편감은 문화가 다른 만큼 익숙해지기 힘들었다. 그리고 제일 걱정은 내일 귀국을 위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노 마스크의 인파들 속에 있다가는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내일 폐막식에서 한국을 알리는 발표도 해야 하기에 조금 이른 시간에 자리를 떴다. 
 
숙소로 돌아와 오랜만에 이른 시간에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다. 노트북을 켜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회장님과 부회장님께서 굳건히 버티고 계시니, 나도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미리 준비해온 피피티자료와 영상을 다시 보았다. 폐회식에서 ISDH 2024를 멋지게 알리고 한국에 대한 멋진 인상 심어줘야 하기에 부담감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스피치를 해야 하기에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나둘 체크하다 보니 어느새 벌써 새벽.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나름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잠을 청해본다. 오늘도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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