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H 2022 한국 대표단의 아일랜드 이야기] Day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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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H 2022 한국 대표단의 아일랜드 이야기] Day 9.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김경미 국제이사
  • 승인 2022.08.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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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전 세계 치과위생사의 이목이 쏠렸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세계치과위생사연맹 대표단 회의(HoD Meeting), 이후 11일부터 13일까지 2022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치과위생사연맹의 운영과 세계치위생계의 발전을 위한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심포지엄을 통한 전 세계 치위생계의 학술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대표단 회의와 심포지엄의 한국 대표단으로는 치위협 황윤숙 협회장과 박정란 부회장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행사는 물론 치위협이 주관하는 2024 국제치위생심포지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청사진 마련을 위해 9일의 체류 기간 홍보와 회의, 스폰서십 논의 등 대표단으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현지에서 함께한 김경미 국제이사가 보내온 아일랜드에서의 쪽지, 그 안에 담긴 출국부터 국제치위생심포지엄 마지막 날까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편집자 주>
Day 9. ISDH 2022 마지막 날(마지막 힘을 모아 한국 홍보, 그리고 귀국 준비)
드디어 긴 일정의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이긴 해도, 중요한 발표를 앞둔 만큼 마음이 분주하다.
어제 코로나 검사 예약을 못 했고, 또 발표 준비도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부스로 가서 마지막 홍보를 위해 남은 에너지를 쏟기로 했다. 어제 껌을 나누어 준 것이 인상적이었는지 껌을 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자일리톨, 크실리톨 서로 발음은 다르지만, 자기 나라에서는 비싸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각 전시 부스 직원들도 매일매일 찾아온다. 역시나 인기가 좋았던 BTS 포스터는 가져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서, 벽에 부착된 것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이다.  
 
아침 일찍 폐회식에서 발표될 ISDH 2024 자료를 건네주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 마침 스위스에서 오신 EMS 회장님이 우리 대표단에게 줄 모자 선물을 들고, 부스를 직접 방문했다. 예방의 중요성과 2024 서울 심포지엄에 대한 기대, 치과위생사의 역할 등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24년에 대한민국에서 치과위생사들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 하신다는 반가운 약속도 해주셨다. 참 고마운 일이다.
 
연맹의 이사회에서 스폰서들과 교류를 권하기도 하고, 특히 다이아몬드 레벨의 후원사들과 교류는 중요한 만큼 오전 중 시간을 내 스폰서 부스 순회했다. 그중에서도 NSK의 일본 책임자를 만나 이번에 함께 못한 일본 치과위생사협회와의 교류를 위해 본인이 적극 협조해 준다는 긍정의 메시지도 얻어냈다. 참 고마운 일들뿐이다. 
 
잠시 홍보부스를 뒤로 하고, 서둘러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병원으로 출발. 프리나우(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 비슷한 서비스) 택시도 우리랑 비슷하여 짧은 거리는 택시가 예약이 안 된다. 때론 예약 후 취소되는 상황에 결국 걸어서 검사장으로 이동했다. 그간의 고된 여정에 지친 회장님과 부회장님의 힘겨운 발걸음, 마음이 무겁다. 마지막까지도 쉬운 게 하나도 없네.
 
여행자의 신속항원 검사는 호텔 안의 작은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역시 예약을 안 하면 검사를 못 해준다는 말에 다시 웹으로 예약 시도를 해본다. 하지만 이럴 때는 꼭 카드가 애를 먹인다. 여러 개 카드로 시도하다 다행히 내 카드로 예약 성공. 코안에 면봉으로 양쪽 5회 회전한다는 설명 그런데 정말 코 앞쪽에서 휘리릭 하고 나니 검사 끝이었다. 검사를 마치니 집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이 든다.
 
코로나 검사 후 12시 이전에 돌아와 점심 먹고 폐막식 리허설 미팅을 진행했다. 그리고 돌아와 3일간 열일(?)한 홍보 부스 정리에 나섰다. 키 큰 부회장님은 백드롭을 제거하고, 벽에 붙은 포스터 제거는 회장님이 두 분 다 정리 와중에도 스카치테이프와 종이를 분리하는 주부로서의 꼼꼼함까지 선보이신다.
 
부착되었던 BTS 포스터를 가지러 온 사람에게 인심 좋은 회장님은 VIP용 BTS 껌 선물도 함께 나눠주셨다. 함박웃음을 짓는 그들을 보자, 행복은 역시 작은 것에서도 크게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일랜드 치과위생사협회에게는 구강보건교육 인형 네 개, 고생한 조직위원회는 파우치와 껌 선물을 전했다.
 
아일랜드 치과위생사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은 조직위원장 인사, 학술위원장의 학술 부분 감사와 시상, 세계연맹 코리 회장의 대회 보고와 감사 인사, 그리고 내일부터 회장이 될 완다 회장의 코리 회장의 업적과 이사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차기 회장과 새로운 이사 소개 등이 이뤄졌다.
 
그리고 대망의 차기 개최국 소개 시간. 드디어 내 차례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무대로 올라갔다. 멋지게 당당하게 무대로 올라가는 것은 성공했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 갑자기 앞이 깜깜해지고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다른 나라 회원들의 격려 박수로 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였다.
 
수십 번을 연습해 본 내용, 다행히 술술 말이 이어졌다.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온몸으로 느껴졌다. 프리젠테이션에 이어 서울과 협회 소개 영상이 상영됐고, 마지막 스피치를 위해 다시 무대로 올라갔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멋지게 남겨볼 요량으로 회장님을 소개하였고, 박수를 유도했다. 미리 나눠준 태극부채를 다 함께 흔들며 서울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는 인사로 마무리하였다. 무대를 내려오며 많은 박수를 받고 멋진 발표였다는 인사를 들으며 이곳 아일랜드에서의 중요한 일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야 안심이다.
 
마지막으로 아일랜드 치과위생사협회장의 폐회선언과 함께  ISDH 2022가 막을 내렸다. 회장님과 부회장님은 아일랜드 치과위생사협회 조직위원회와 각국 회장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호텔로 이동했다.
 
모든 공식 일정 종료!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회장님의 골든 벨 타임. 우리도 제대로 된 아일랜드 현지 음식을 먹어 보기로 했다. 기념품 가게에 가서 물건 몇 가지 구매하고 핫페니 다리(오래전 리피 강에 다리가 몇 개 없던 시절 다리 통행료가 하프 페니였던 것에서 유래)가 보이는 곳에서 소, 돼지, 생선 그리고 베지테리언 식사로 각각 주문해 음식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주부들의 식사는 무슨 생선인지 분석부터 시작하여 감자튀김의 두께와 파삭거림 등등으로 이어지는 게 참 재밌기도 신기하기도.
 
긴 여정이었지만, 다양한 일정과 정신없는 나날들로 아주 짧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준비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잘 준비했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기에, 이제 2024년 심포지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희망을 가득 담아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듯하다. 오늘은 정말 두 다리 쫙 펴고 꿈나라로!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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