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위협 정지영 국제위원에 듣는 ISDH 2022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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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위협 정지영 국제위원에 듣는 ISDH 2022 이야기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2.09.0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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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정지영 국제위원
정지영 국제위원

Q. 우선 ISDH 2022 일정을 마무리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가장 잘 맞을 것 같아요. 모든 일정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고 행복한 한편, 제가 살았었고 참 좋아하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뒤로 하고 귀국하려고 하니 차마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Q. 관람이 아닌. 대표단 일원으로 대표단 미팅.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셨는데. 어떠셨는지

A. 단순 대화와는 다르게 대표단 미팅 그리고 심지어는 캐주얼하게 각국 대표단 간에 오고 가는 질문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느껴졌어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다기보다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질문이라거나 대략의 예상 수치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 같은 것도 많았고요. 심포지엄에서도 참 어느 작은 것 하나 그냥 정해지는 게 없다고 느껴졌어요. 관람할 때는 여러 부스들 사이를 단순히 지나쳤었다면, 직접 부스를 꾸미는 입장이 되어보니 적은 인원이어서 더 그런지 몰라도 대표단의 노고를 종합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일정이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일정은 어떤 것이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인상 깊었는지

A. ‘대표단 미팅’을 꼽지 않을 수가 없네요. 세계치과위생사 연맹의 회장, 상임이사, 재무이사와 우리 대표단인 황윤숙 협회장님, 박정란 부회장님, 김경미 국제이사님이 참여했던 ISDH 2024 한국 심포지엄 계약관련 첫 미팅이었어요. 이 사이에 통역으로 참여한다고 들었을 때는 그 부담감이 말도 못했던 것 같아요. 작은 오역이 자칫 큰 결과로 번질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저희 대표단 교수님들께서도 만족해하시고, 세계치과위생사연맹 대표단도 첫 발걸음을 잘 내딛은 것 같다고 기뻐해서 그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갈라파티 때 미국인 상임이사인 Peter가 단순 통역이아니라 치과위생사이자 통역사로서 미팅 성공적으로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앞으로 이직하게 되면 추천서 써 줄테니 꼭 연락하라고, 직접 찾아와서 말해줄 때는 그냥 하는 형식적인 칭찬이 아니라 그 진심이 느껴져서 지금까지도 많은 여운이 남는 것 같아요.


Q. 통역으로 대표단에 함께 하셨는데. 사전에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A. 언어의 차이를 가장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제가 아일랜드라는 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건 뉘앙스의 차이였어요. 한글은 문장 안에 쓰이는 단어의 차이보다는 '존댓말'을 넣는 것으로 예의를 차릴 수 있는 거라면,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기 때문에 그 뉘앙스를 잘 가져가는 점이 중요하더라고요. 우리나라 TV에 나오는 외국인 친구들도 보면 말을 예의 있게 하고 이 나라 문화를 배우려는 친구들이 아무래도 더 예뻐 보이잖아요. 아무리 대표단의 일로서 참석했고, 다른 언어권의 치과위생사라 하더라도 예의 있고 예쁘게 말한다면 노력하는 모습으로 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던 것 같아요.

Q. 아일랜드에서 2년 정도 근무하셨다고 들었고, 이번에 해당 병원도 방문하셨는데, 현지 반응은 어땠는지

A. 운이 좋게도 아일랜드에 살면서 현지 치과에서 2년 정도 일을 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력보다도, 10개가 넘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 중 서로에게 평생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었다는 점이 제 인생에 더할 나위 없는 큰 축복인 것 같더라고요. 빠듯한 저녁일정을 쪼개서 실제로 대표단과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미리 병원 측과 얘기를 해 놓아서인지 보스 중 한명이 진료시간도 빼놓고 직접 병원 투어도 시켜주고 다들 대표단을 환영해줘서 고맙기도 뿌듯하기도 했어요. 직원이자 저의 친구들은 모두 변함없이 그대로여서 2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요. 재밌었던 건, 병원과 대표단 사이를 통역하면서 회장님을 'the president of KDHA' 라고 소개하니 깜짝 놀라면서 저보고 출세했다고 놀리기도 했던 게 기억에 남아있어요.

Q. 마지막으로, 여정을 함께한 대표단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4명의 팀이었고, 4명의 조합이라서 가능한 일들이었던 것 같아요. 일정은 힘들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았고 그래서 아직까지 그 기간이 꿈만 같고 더 마음이 남는 것 같아요. 열흘간 멋진 동행 같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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