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치과위생사의 전문직 역량강화가 곧 새로운 파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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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치과위생사의 전문직 역량강화가 곧 새로운 파이를 만든다.
  • 성미경 교수(마산대학교 치위생과)
  • 승인 2023.06.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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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경 교수
성미경 교수
우리는 홀로 세상에 왔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는 충분한 자정작용을 통해 건강하고 목적적인 삶을 함께 가꾸고 나누며 살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건강하고 목적적인 삶은 인구구조가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 기본적인 자기역할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구조가 변화된 지 오래 현재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저 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국가나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우리의 역할도 더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000년 7.3%에 불과하던 노인인구가 2018년 14%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 20%가 넘는 초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37.4%로 반세기만에 30%가 증가하는 고속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구 고령화는 높은 만성질환의 보유로 이어지며 가족 내에서 돌봄이 불가능하거나 고령자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보건의료 돌봄의 사회적 니즈도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료중심의 보건의료체계는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인구고령화에 의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며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라는 보건복지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였다. 보건의료정책의 중심을 병원에서 재택으로 치료에서 관리로 변화시킨 것이다. 덴마크, 스웨덴,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지역사회 기반 돌봄 시스템 전달모델로 시행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사업이 시작되었다.
 
‘커뮤니티 케어’란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독립생활의 지원이 통합적으로 확보되는 지역사회 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4대 핵심요소는 주거, 건강의료, 요양돌봄, 서비스 연계이며, 2018~22년까지 선도사업 실시 밑 인프라 확충이라는 1단계에서 2023~25년까지 커뮤니티 케어 기반구축이라는 2단계, 그리고 2026년 이후 커뮤니티 케어 제공 보편화인 3단계의 지역사회 통합 돌봄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기존의 치주질환 및 치아상실 뿐만 아니라 구강건조증, 미각장애, 구강점막질환과 같은 노인성 질환이 증가되고 전신질환과 약물부작용 같은 구강증상도 증가하고 있어 처지나 질환의 내용이나 구조도 변화가 되고 있다. 구강에서의 저작기능이나 삼킴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섭취가 감소되어 영양상태가 악화되며 전신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거치게 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46.2%가 씹는 능력과 기능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고, 씹기 어려운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비율이 약 2.68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강기능 저하의 진단기준이 되는 구강위생불량, 구강건조, 교합력의 저하, 설·구순 운동 기능저하, 설압 감소, 저작기능 저하, 연하기능 저하의 항목은 치과위생사에 의한 구강위생관리와 입체조 및 구강근기능 향상을 통해 기능을 강화하고 재활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강 케어는 사각지대에 놓여 현실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가 2019년 9월부터 시설중심 돌봄을 시작하였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함에 따라 그 해 중단이 되었고 충남 천안시가 재가방문 구강건강관리 사업을 부천시와 같이 시작하여 2022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 사업에 선정되어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함에 있어 전문 인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에 봉착하여 지속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재가 시설거주 요양 필요노인, 요양병원의 고령자, 중증고령 입원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적절한 치과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갖춘 인력 양성이 시급히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보건복지부 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 포함된 ‘노인·장애인 구강질환 특성에 맞는 전문서비스 제공’에 맞는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신동근 의원과 협조하여 인천 서구에 위치한 데이케어센터 입소 노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여 치과위생사 역량 강화 과제에 맞는 긍정적 성과를 내어 향후 정책적으로 전국 단위까지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노인·장애인 구강보건특별위원회에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함을 인지하고 노인 및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치과위생사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현재 제1기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고 8월부터 2기를 교육할 예정이다.
 
치과위생사들이 할 수 있는 방문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의 내용에는 사정, 입안 헹구기와 치면 세정 등의 기본구강관리과정, 구강관리용품의 활용, 전문가칫솔질 등의 전문가 관리, 구강기능 향상과 구강건조를 해소하는 구강 내·외 마사지, 입체조 등이 있으며, 치매, 파킨슨병, 류마티스 성 관절염 등의 질환별 전문 구강건강관리, 틀니관리, 개별 구강건강관리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분에서 전문성이 요구된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 2·3단계 사업에서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이와 같은 사업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치위협의 전문 인력양성은 물론 대학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노인치위생학이 포괄적으로 편성될 수 있도록 하고 이와 관련하여 필요한 것들도 하나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천안의 재가방문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치과위생사들의 역할과 역량이 충분히 돋보이고 있으며 이미 많은 논문에서 구강관리의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대상자들은 노년에 무슨 복이 있어 내게 이런 혜택이 있는지 행복해 하며 이 사업이 중단될까 염려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곁에서 지켜본 나도 구강관리를 넘어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갖고 성심을 다하는 치과위생사들에게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통합 돌봄의 보편복지에 구강관리가 꼭 함께하기를 원하며 현장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감동의 파도를 함께 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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