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한국 노인의 인지기능과 노쇠와의 연관성-잔존 치아 수의 조절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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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한국 노인의 인지기능과 노쇠와의 연관성-잔존 치아 수의 조절효과 
  • 이명진 학술위원(백석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24.05.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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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쇠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노쇠(Frailty)란 노화와 질병 축적의 결과로 신체기능이 감퇴하여 스트레스나 신체 변화에 취약해지면서 질병이나 장애가 쉽게 생기는 상태를 일컫는다. 노쇠는 노인의 입원, 장애 및 사망률의 위험을 높이고 이에 따른 사회의 질병 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보건계에서뿐만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연구 분야라고 할 수 있다.1)

이러한 동향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노쇠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으로 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코호트는 전국 10개 의료기관에서 모집하는 대표성 있는 다기관 코호트로 70~84세의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노쇠 관련 위험요인 및 노쇠 궤적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설문, 신체 계측, 검진을 통해 데이터를 도출하고 있다. 오늘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하여 노인의 노쇠와 인지기능과의 관계에서 구강건강이 어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분석한 연구2)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2016~2017년 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에 참여한 노인 2,310명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노인의 노쇠 상태는 Cardio vascular Health Study(CHS) Index 점수를 연속형으로 사용하였으며, 인지기능은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in the Korean version of the CERAD assessment battery(MMSE-KC) 도구 점수를 연속형으로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구강 상태는 파노라마 뷰를 판독하여 확인한 잔존치아 개수를 사용하였으며 0~9개, 10~19개, 20개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으로 노쇠 및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령, 성별, 월 소득, 교육 수준, 체질량지수, 동반질환(Comorbiditiy) 개수를 평가하였으며, 건강행태로는 음주 여부, 흡연 상태를 평가하였다. 한국 노인의 노쇠-인지 관계에서 잔존 치아 수가 작용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조절효과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노인의 인지기능이 높을수록 노쇠 점수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B=-0.030, p=0.01). 또한 치아 개수가 10개 미만인 사람보다 10개 이상인 경우, 노쇠 점수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B=-0.152, p=0.03). 마찬가지로 20개 이상의 치아를 가진 노인은 10개 미만의 치아를 가진 노인보다 노쇠 점수가 더 낮았다(B=-0.262, p<0.01). 잔존 치아 개수는 인지기능과 노쇠 관계에서 노쇠 점수가 낮아지는 효과를 더욱 촉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B=-0.51, p<0.01).
아래 그래프는 인지기능과 노쇠의 관계가 잔존치아 수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잔존 치아 개수가 10개 미만인 노인보다 10개 이상인 노인이 더욱 노쇠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연구가 단면연구이기 때문에 인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종단적 연구 및 실험연구를 통한 근거 축적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한국 노인에게서 잔존치아 수는 인지기능과 노쇠 관계를 조절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노인의 인지기능 및 노쇠를 효과적으로 관리함에 있어 구강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천만 노인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노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적절한 구강건강 관리 방법에 관한 근거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요약문은 2020년 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실린 “Relationships between cognitive function and frailty in older Korean adults: The moderating effect of the number of teeth” 논문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이명진 학술위원이 요약한 글입니다.

1. 정종오. “[지금은 과학]노쇠의 과학적 탐구→정책 해법으로 이어져야”, 아이뉴스 24. 2024.4.24. URL:https://v.daum.net/v/20240424120043054
2. Jihye Yun et al. Relationship between cognitive function and frailty in older Korean adults: The moderating effect of the number of teeth. Arch Gerontol Geriatr. 2020;10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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