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교육 평가체계 정립에 필요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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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교육 평가체계 정립에 필요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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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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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치위생교육평가인증체계 정립 공청회' 국회서 개최

 

치과위생사 양성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교육평가·인증체계 정립에 대해 교육기관·연구기관·정부 부처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2월 4일 오후 2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이명수·염동열·신경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치위협이 주관한 `치위생교육평가·인증체계 정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김원숙, 이하 치위협)가 한국치위생교육평가원(이하 치위평원) 개설에 앞서 평가기준의 적절성과 정부인정을 대비한 보완책 등에 대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김원숙 회장은 환영사에서 “치위생교육의 평가를 기반한 교육환경의 개선은 치과위생사의 전문역량 확보를 통해 국민의 전문치과의료서비스를 보장하며 국제적 역량 대비 평가절하 되어있는 한국치과위생사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실질적인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공청회가 치과위생사의 교육 및 교육환경의 현실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 표준성 확보, 교육계와 소통 등 치위평원 최대 과제

이날 공청회에는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 정부, 언론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에 이어 발제와 토론, 질의응답 등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치위평원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순희 삼육보건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숙 수원여자대학교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우선 김영숙 교수는 “최근 10여 년간 우리나라 치위생(학)과는 급속히 성장해 현재 전국 82개 대학이 있으며 5천여 명의 졸업생이 매년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교육기관에 대한 질 평가나 학생 교육역량에 관한 평가시스템은 현재 없는 실정”이라며 “선진 치위생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 교육과정의 체계적인 개선과 이러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문가 양성 등 모든 사업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독립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학습성과 중심의 치위생교육인증·평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치의학교육평가원을 비롯한 국내 인증평가원들과의 정보 교류를 통해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홍보와 지원을 증대하고 향후 국가 간 치과위생사 교류에서도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정 자립과 평가절차 및 평가결과에 대한 신뢰도 확보, 공인된 평가 및 인증기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평가기구로서의 경쟁력 또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치위평원 추진위원회 위원인 김영남 경복대학교 교수·김지화 포항대학교 교수가 비전 및 운영체계, 교육과정, 교육성과, 학생, 교수, 행·재정 및 시설 설비 등 총 6개 영역으로 구성한 인증평가기준을 제시했다.

한경순 가천대학교 교수는 선진사례를 기반으로 한 치위평원 발전전략으로 △사회적 요구도에 따른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교육프로그램의 유격 해소 △실무역량 확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변혁 △선진국과의 교육프로그램 호환성 확보 △치과분야 간 교육프로그램 융합화 등을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신제원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은 “교육의 최소 질 보장을 위한 지역적, 국제적 인증체계 구축이 이슈다. 치위생교육 역시 합목적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객관성과 타당성을 갖춘 평가기구가 필요하다”며 “영국GDC의 경우 전문성을 갖추는 데만 160년이 걸렸다고 한다. 기구만 잘 만들어지면 전문성 향상은 시간문제일 뿐, 통합 국제적 기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치위평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교육 인증평가 체계는 목표가 국가와 국민(환자)의 이익 보호차원에서 적극 준비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표준 설정에 교육계가 지속적 개혁할 것을 기본적 책무로 설정 △평가기준이 국제적 표준과 부응하는지 검토 △선진국 국제표준화기구와의 관계정립에 대한 검토 등을 제시했다.

국제 치의학 교육활동 강화를 위해 치의학교육평가원과의 협력도 제안했다.

신 원장은 “치의학평가원과의 협력을 통해 치의학과 치위생학 인증평가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 인증평가기구와 교육을 확대하고 ISDR 국제기구 회원국 대표로서 지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순옥 한국간호교육평가원 이사는 경험을 토대로 평가원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박 이사는 “학습성과 중심의 평가기준은 교육을 강화하여 학생 현장실무능력을 강화하고 졸업생들의 능력과 자질을 보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로써 교육의 질이 향상된다”며 “다만 평가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자들의 장기간 이해가 요구되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평가원은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체계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환영' 교육계 `기대 속 주문 쏟아내'

이날 공청회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치위평원 추진위원회에서 제시한 치위생교육평가·인증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박대림 교육부 대학학사평가과 과장은 “치위생교육의 질은 국민건강과 대국민서비스와 직결되는 만큼 교육평가제도가 도입되고 평가원도 설립되어야 한다”며 “치위평원이 실제 운영상 어려움과 대안을 충분히 고민한 다음 정부인정을 신청하면 설립 후에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양윤선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과장 역시 “국민들의 구강관리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환경의 개선으로 양질의 의료인력 양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치위평원 연착륙을 위해 종사분야가 비슷한 간호교육평가원을 벤치마킹하고 이해관계자나 관련 협·학회와 연계해 고등교육법상 관련 전문기관으로 지정되도록 관계부처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치위평원에 긍정적 시선을 보냈다.

특히 양 과장은 “치위평원이 평가전문기관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법인 설립도 방안이지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조건을 평가원 인증을 거친 대학 졸업자로 제한하도록 하는 등 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것은 우리 부에서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반면 교육 관계자들은 “인력의 질 확보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이날 공청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치위협 고문인 김숙향 한서대학교 교수는 “한국치과위생사의 직업적 역량강화와 치위생교육계 발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한치위생(학)과교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정란 백석대학교 교수는 “평가원 설립은 큰 의미도 있고 큰 위험부담도 있는 거 같다. 오늘 공청회가 실질적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교수들에게 충분히 이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공청회와 교육이 여러 번 마련돼야 한다. 교수협의회에서도 협조를 약속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진 한림성심대학교 교수는 “치위평원이 치위생교육의 발전방향을 제시해주면 학과는 치위생목적과 부합한 발전계획과 비전을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향후 5∼6년 후 치과위생사 역할변화를 고려해 치과위생사 직무 발전에 제약되는 요인은 평가지표로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상은 광주여자대학교 교수는 “교육의 질을 위해 교수 비율을 높이거나 핵심직무역량 향상을 위해 국가시험을 개선하는 등에 대해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정순희 교수는 “졸업생들의 능력과 자질을 보장함으로써 국민 건강증진이란 책무를 다함은 물론 치과위생사로서 직업적 철학을 제시하는 치위평원이 되기를 바란다”는 발언으로 공청회의 토론을 마무리했다.

김원숙 회장은 3시간여 공청회를 마치며 “평가원에서는 실무적합형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평가기준에 있어 치과위생사의 미래지향적 역할을 고려하면서도 단계별 점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평가기준을 마련하되 충분히 그 비율을 살펴가며 추진할 것”이라며 “오늘 공청회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과 교육 여건을 반영해 충분히 논의해가겠다. 의견 수렴 기회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계 참여 쇄도

치위생계 저력 확인

한편 이번 공청회에는 주최측인 이명수·신경림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심재철·김제식·류지영·박윤옥·박대출·장윤석·김명연 의원 등 여야 의원이 대거 참석해 치위생계에 대한 국회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는 축사를 통해 “국민에게 수준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우수한 보건의료 인력이 꾸준히 배출돼야 한다. 그러나 치과위생사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치과 의료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임에도 대학 교육여건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보건의료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길 기대한다. 우리 당에서도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 역시 “장수시대에 치과의료 분야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과위생사의 전문성 신장 방안 마련은 아주 중요한 현안이다. 국민에게 좀 더 향상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치과위생사 교육의 질 향상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좋은 토론을 통해 좋은 정책을 제안하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이명수 의원은 “오늘 토의할 치위생교육평가·인증체계(안)은 치과위생사 양성기관의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무분별한 보건의료 인력 양성이라는 폐단을 개선하고 치과위생사 인력의 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전문가 여러분이 제기하는 문제점 및 개선방안들을 잘 청취해 보다 나은 정책 수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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