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계의 진정한 리더는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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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계의 진정한 리더는 어디 있는가?
  • 김민정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
  • 승인 2019.02.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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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숙 교수의 회장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바라보며

지난 1월 29일 회장후보등록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자처한 황윤숙 교수는 지난 1년간의 치위생계 분란과 혼란을 야기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더 이상 회장자격 상실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내 공론화하지 않겠다며, 용단인 듯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 교수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개악’으로 회장 출마에 나서지 못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시 보건복지부 위탁 사업의 회계 미결산으로 인한 징계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업무 미숙’이자 이제는 오래된 과거의 실수라고 밝혔다.

위탁사업의 연구책임자로 2008년 55만여 원과 2009년 96만여 원의 미결산 회계처리가 단순 실수라는 해명에서 총 150여만 원에 대한 환수조치에 대한 의미가 대수롭지 않은지에 대한 의문과 그 이후에도 복지부의 다른 사업을 수행했다는 부분은 복지부에도 물어야 하는 사항이 된다. 어떻게 계속 선정될 수 있었는지? 황 교수의 말에 의하면 더욱 윤리적이지 못한 속내를 본인이 말하고 있는 겪이다. 심지어 그 당시 징계는 문경숙 전 회장의 재임시절 일도 아니다.

이 사안의 진짜 핵심이자 가장 중대한 문제는 연구 사업비 중 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자신의 동생 회사에 입금했고, 사업비로 썼다는 것이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가 확인한 서류에서 황윤숙 교수는 연구 사업비 천만 원을 어떠한 용도와 용처에 대한 계획 없이 사업 초반부에 동생에게 보냈다.

비단 복지부가 황윤숙 교수가 자신의 동생 회사에 입금한 사실을 확인 못해, 문제 삼지는 않았을지 모르나, 그가 말한 ‘도의적’, ‘윤리적’ 측면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이번 황교수의 기자회견은 리더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회장 입후보자 자격과 관련한 협회의 제규정 변경은 지난해 서울시회장 선거의 적법성과 관련해 공론화된 것일 뿐, 이미 법제위원회에서 2017년부터 진행된 논의로, 그와 관련해 협회를 이끌 리더들의 자질에 대한 객관적인 자구책에 대해, 더구나 이사회를 거쳐 적법하게 통과된 안에 대해, 특정인 위한 법개정이라고 보는 시각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남탓으로 일관했던 모습에 다시금 진정한 리더가 맞는 것인가? 반문하고 싶다.

두 번째, 황윤숙 교수는 치위생계가 혼란과 어려움을 겪을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 회장 선거가 다가오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뒤늦은 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지난 1년간 황윤숙 교수는 치위생계 내 혼란과 진흙탕 싸움에서 두문불출 해왔다. 치위협 서울시회 회장선거를 둘러싼 의혹과 그로 인한 정기총회 대의원 배정 문제, 정기총회에서 벌어진 선관위원장의 편파 발언들에서 저 멀리 남의 일처럼 떨어져 있었다.

그뿐 만인가? 치위생계의 오랜 숙원인 ‘치과위생사 법적업무 현실화’를 반영하지 못한 채 의기법이 통과됐을 때도 그는 아무런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치과위생사들이 길거리로 나와 생존권을 요구하던 그 중대한 시기에 황윤숙 교수는 어디에 있었는가?

그랬던 황윤숙 교수는 기자간담회장에서 자신이 피해자임을 재차 강조하며, 치위협 집행부와 총회 의장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강조했다. 사실 기자간담회의 주된 내용은 치위생계에 대한 사과가 아닌 대한치과위생사협회를 향한 책임 추궁과 자신의 책임회피였다.

황 교수는 기자간담회장에서 자신의 ‘회장 불출마’가 치위생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말 곳곳에는 ‘비대위’의 치적을 강조하고, 집행부와 총회 의장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기자회견의 본질은 분열과 갈등을 다시 한 번 조장하고, 자신의 편에 나설 후보자를 지목하고 응원하겠다는 선언이다.

황윤숙 교수는 기자회견 말미에 3년 뒤 회장선거의 여운을 남겼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와 상처받는 이들이 나오질 않길 바란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1년간의 지난한 싸움 속에 치위생계가 위기를 겪을 때, 왜 한 번도 나서지 않았는가? 진정으로 치과위생사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 대한 헌신과 애정이 있었다면 그렇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리더가, 왜 회장선거 직전에서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는가?

우리에겐 더 이상 억울함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리더가 아닌, 진심으로 치과위생사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줄 리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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