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치협회장,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APDF) 회장 취임
임춘희 치위협회장 및 치위협 임원진도 아낌없는 축하
세계 치과계에 대한민국을 각인시킨 대회였다.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김철수, 이하 치협)가 17년 만에 개최한 국제행사인 제41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이하 APDC)가 12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울러 제54차 치협 종합학술대회(KDA 종합학술대회) 및 제16차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SIDEX)가 함께 치러지며 대한민국의 치의학 및 치과산업의 발전상을 세계 치과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8일 APDC 2019의 이사회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캐스린 켈 세계치과의사연맹(이하 FDI) 현 회장과 게르하르트 시버거 FDI 차기 회장 및 페르난도 페르난데즈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APDF) 회장, 올리버 헤네디기 APDF 사무총장을 비롯해 APDF 25개 회원국 대표단과 미국, 캐나다, 중국 등 5개 비회원국 등 약 200여 명의 해외 대표단이 참석했다.
● 개막
치협은 9일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APDC 이사회 회의를 포함한 대표단 회의 및 참가국 개별미팅 등 15개 주요 회의에 대해 설명하고, KDA 종합학술대회의 특징 및 이슈를 자세히 소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철수 치협회장은 “‘Future, Innovation, Together’를 슬로건으로, APDC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45억 아시아・태평양 국민들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국내 치과의사들이 세계 치과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APDC를 위해 방한한 캐스린 켈 FDI 회장은 “세계 90억 인구 중 35억 8천만 명이 구강질환을 앓고 있다”고 지적하고, “FDI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도 페르난데즈 APDF 회장은 “현재 APDF는 FDI의 가교 역할로 FDI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각 회원국이 추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아태지역은 나라별 빈부격차가 큰 만큼 각 나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올리버 헤네디기 APDF 사무총장은 “한국은 아태지역 고소득 국가로 전반적인 구강수준이 높은 만큼 저소득 국가에 도움을 주고 지식을 전파하길 바란다”며, “김철수 치협회장이 APDF 회장에 취임하는 만큼, 많은 일을 함께하며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튿날인 10일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먼저 국내외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SIDEX 2019의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이 열렸고, 이후 내외빈들이 전시장을 돌며 한국 치과산업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했다.
오후에는 APDC의 개막식이 거행돼 각 국 대표단과 한국 치과계 의료인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내외빈 축사와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 욕구 증가로 의료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은 임플란트 시술을 비롯해 양악수술 등 우수한 치의학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치과진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매년 26.5% 증가하는 만큼, 향후 한국이 아태지역 치과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원했다.
치과의사 출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 행사임을 상기하며, 발전된 한국의 치과계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축원했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도 임춘희 협회장을 비롯해 박정이 부회장, 오보경 서울시회장, 유은미 서울시회 부회장이 참석해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이번 APDC 개막식에서 페르난도 페르난데즈 APDF 직전 회장에 이어 김철수 치협회장이 1년 임기의 APDF 회장으로 취임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45억 인구의 구강보건 책임을 안게 됐다.
APDC 개막식이 끝나고 저녁에는 SIDEX 환영 만찬이 거행됐고, 걸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의 무대 등 다채로운 공연이 국내외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학술대회
치협의 제54차 종합학술대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총 41개 세션, 245개 연제에 해외 연자도 53명이 참가한 거대 학술대회로, 치과계의 지적갈증을 해소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치과위생사 세션과 치과기공사 세션을 포함해 공보의, 아시아미래치의학, 치의학교육, 통일치의학, 노년치의학, 여성아태치과의사포럼, 치과의료정책포럼, 치과의사해외진출 등 특별세션이 마련됐고, 회원 공모를 통해 준비한 ‘회원추천연제’는 기존 학술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시도였다.
이와 함께 많은 연제 중에서 원하는 강연을 찾고 내용도 확인하며 스케줄링을 입력하도록 학술 길라잡이 앱을 개발해 국내외 참석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 SIDEX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한국 치과산업의 발전상을 해외 참가국 대표단이 직접 참관했다는 점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 이하 서치)는 개별적으로 SIDEX를 주최하던 관례를 깨고, 한국 치과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도록 APDC와 KDA 종합학술대회와 공동개최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이번 SIDEX는 15개국 290개사 1,055개 부스로 역대 SIDEX 최대 규모를 갱신했고, 전시기간 중 사전주문이 가능한 SIDEX e-SHOP 최초 시도 및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숙박 및 통역 지원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간식 및 휴식 공간을 제공했고, 해시태그 이벤트와 스탬프 투어 등 관람객들의 편의와 흥미를 도모했다.
● 성과
대회 마지막 날 오후 총평 기자간담회에서 김철수 치협회장 겸 APDF 회장은 “이번 APDC 총회는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국제행사로 격상됐다”고 평가하고, “KDA 종합학술대회는 1만 2천 5백여 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였다”고 천명했다.
SIDEX 조직위원장인 이상목 서치회장도 “세계 8대 치과 기자재 전시회로 입지를 굳힌 SIDEX가 어느 해 보다 많은 1만 7천여 명이 다녀갔다”며, “내년 6월 5일~7일 제17회 SIDEX도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APDC & KDA 종합학술대회 & SIDEX’의 삼위일체는 대한민국 치과계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김철수 치협회장이 APDF 회장에 취임하며 향후 FDI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공 뒤에는 17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참여를 아끼지 않은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들의 발걸음과 통역 및 서비스를 자원한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한치과위생사협회도 2024년 개최 예정인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