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림의 여행일기 (1)]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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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림의 여행일기 (1)] 아일랜드 
  • 장아림 치과위생사
  • 승인 2020.08.21 1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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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감염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바깥 활동이 망설여지는 답답한 시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우울증과 무기력증, 과도한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한정된 공간만큼 마음마저 움츠러들 수 있는 독자들에게 여행의 대리만족과 추억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선사하고자 이번호부터 장아림 치과위생사의 여행일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12년 차 치과위생사 장아림입니다. 치과위생사로 일하면서 1년 차 때부터 상담을 하였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감정소비가 많아졌고, 어느 순간 저는 감정노동에 힘들어하며 치과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제 자신에 대해 집중할 수 있고,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여러분께 제가 다녀온 여행지를 소개하고 치위협보 독자들에게 선물 같은 마음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마음에 제 글이 조그만 위안이라도 되길 바라봅니다.

제가 소개할 첫 번째 여행지는 ‘아일랜드(Ireland)’입니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아일랜드는 직항이 없어 경유를 해서 가야 합니다. 저는 영화 ‘원스’를 아주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힘들게 가야 하지만 그만큼 더 가고 싶었던 나라였어요. 

아일랜드의 수도는 ‘더블린(Dublin)’이라는 곳입니다. 더블린의 첫인상은 수도답게 도시가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더블린에는 또 제가 좋아하는 흑맥주인 기네스를 만드는 ‘기네스 하우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체험도 할 수 있고, 흑맥주도 먹어볼 수 있는데 흑맥주가 우리나라에서 먹는 기네스와는 다르게 걸쭉하면서 거품도 풍성하고 목 넘김이 아주 좋은 맥주였어요. 여행 내내 저녁엔 맥주를 한두 잔씩 먹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아일랜드에 가시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일랜드에는 ‘펍(Pub)’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요. 여행 당시 저녁에 펍을 방문했을 때 연주자들의 악기 연주와 흥겨운 노래 속에 한껏 분위기에 취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정말 유쾌하고 기분 좋은 경험 중의 하나였어요. 특히 펍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음료나 술을 마시며 서로 웃고 떠들고 이야기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관광하기 좋았던 곳은 ‘골웨이(Galway)’입니다. 골웨이는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인데요. 더블린에서 골웨이를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 쉽고 가격도 적당한 투어 버스를 타고 갔었어요. 골웨이는 양모, 마, 모직물 등이 좋아서 스웨터, 목도리 등이 유명하다고 해요. 저는 목도리를 사왔었는데 부드럽고 좋아서 겨울이 되면 자주 애용합니다.
 
골웨이는 섬 전체를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면 약 4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자전거를 타고 자연환경을 감상하며 ‘모하절벽(Cliffs of Moher)’을 갔었어요.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절벽인데, 가만히 절벽 끝에 서 있으면 바람이 너무 강해 밑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그렇지만 그런 무서움을 잊을 정도로 정말 아름답고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절벽이 있으면 안전장치를 꼭 해놨을 텐데 여기는 자연 그대로를 훼손하지 않고 그냥 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 점이 신기했어요. 그래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니 꼭 조심해야 합니다.

아일랜드는 커피에 위스키를 넣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칵테일 커피인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가 있어요. 처음에 마실 땐 너무 독하다는 느낌도 들고, 맛있다는 느낌을 별로 못 받았는데 제 주량에 맞춰 커피 안에 들어가는 술의 양을 좀 조절해서 만들어 달라고 하니 정말 색다른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일랜드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사람들이 대부분 흥이 있고,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가 느껴졌다는 거예요. 혹시 요즘 여유도 없고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언젠가 마스크를 벗고 다시 자유롭게 일상을 즐길 순간을 위해 즐거움이 가득한 아일랜드 여행을 미리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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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땡 2020-08-21 21:28:56
멋져요 !! 부럽습니다 사진으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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