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설탕 두 조각/미하엘 엔데 저/줄리안 크리스티안스 그림/유혜자 역/한길사 출판/2022년 3월 31일 발행/정가 13,000원
“요즘 어때? 잘 지내지?” “응, 괜찮아.”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 받는다. 그런데 문득 “나는 지금 제대로 말하고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때 그냥, 솔직히 말할걸.” 살아오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후회를 안고 있는 건 아닐까?
이번 달에 소개할 책은 우리에게 「모모」라는 책으로 익숙한 독일 작가인 이하엘 엔데의 단편 동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은 어린아이인 렝켄의 이야기로, 언뜻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어른이 읽을 때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가정 안에서, 관계 안에서 말하지 못한 채 지나온 수많은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엄마와 아빠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주인공 렝켄은 조용한 아이였다. 엄마는 늘 바빴고, 아빠는 늘 지쳐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덮어놓고 안 된다고 하는 답하는 부모님 때문에 렝켄은 묵묵히 참는 법을 먼저 배웠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런 불만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줄 존재, 요정을 찾아간 렝켄은 요정에게서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얻게 된다. 부모의 찻잔에 몰래 설탕을 넣은 렝켄. 이후 부모님은 렝켄의 말에 반대할 때마다 키가 절반씩 작아지는 마법에 걸리게 된다. 처음엔 통쾌한 마음으로 이를 보던 렝켄은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벌어지는 문제에 복잡하고 착잡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렝켄은 마음을 열고 본연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꺼낼 수 있었고, 부모 역시 처음으로 아이의 진심을 들으며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이야기에 담긴 마법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주 잃어버리는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괜찮아.”라는 말 뒤에 감춰진 서운함, “다 이해해.”라는 미소 아래 묻어둔 외로움. 특히 여성으로,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나 자신을 조용히 감춰왔을까.
소통이란 단지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진심을 건네고, 진심을 받아들이는 일. 그건 때로 마법이 필요할 만큼 어렵지만, 동시에 너무도 간절한 일이기도 하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은 말한다. 우리가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말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진심을 들을 준비”이다. 마음을 나누는 데 마법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든 마음 한편에 작은 설탕 두 조각쯤은 품고 싶어질 것이다. 말하지 못한 진심이 있다면, 이제는 조금 용기를 내어 꺼내 보자. 우리 모두에게는 진심을 주고받을 자격이 있다.
진심을 전하고 받는 일은 어쩌면 작은 마법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어렵고, 또 그만큼 간절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하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진심을 전하고 받는 일은 어쩌면 작은 마법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어렵고, 또 그만큼 간절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하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우리는 정말 서로의 마음을 듣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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