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임상적 치주상태와 주관적 구강건강 인식의 간극, 무엇이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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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임상적 치주상태와 주관적 구강건강 인식의 간극, 무엇이 영향을 미치는가
  • 정윤숙 학술위원(경북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26.03.0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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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실에서 흔히 마주하는 장면이 있다. 임상적으로는 분명 치주 염증과 치주낭이 확인되는데, 환자는 “저는 잇몸이 괜찮은 편이에요”라고 말한다. 반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임에도 스스로의 구강건강을 지나치게 나쁘게 평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처럼 보이는 치주상태와 환자가 느끼는 구강건강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넓고, 임상적으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인식의 불일치는 예방행동의 실천, 치료 순응도, 그리고 적절한 시기의 치과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의 상태를 과소평가하는 환자는 필요한 치료 시점을 놓치기 쉽고, 반대로 과대평가하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불안이나 과잉 의료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 간극을 단순한 인식 차이로 볼 것이 아니라, 임상 관리와 환자 교육의 효율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임상적 치주상태와 주관적 구강건강 인식 간 불일치(mismatch)의 유병 수준과 관련 요인을 전국 대표 자료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어떤 집단에서 이러한 불일치가 더 크게 나타나는지를 규명함으로써, 임상 현장에서 보다 정밀한 환자 이해와 맞춤형 교육 전략 수립에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구는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에 참여한 35세 이상 성인 10,146명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복합표본 카이제곱 검정과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적용하여 임상적 치주상태(CPI 기반)와 주관적 구강건강 평가 간의 일치 여부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의 59.7%에서 임상 상태와 주관적 인식 간 불일치가 확인되었다. 이는 한국 성인 다수가 자신의 실제 치주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일반 특성에 따른 분석에서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소득, 흡연, 음주 등 대부분 변수에서 불일치 비율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서 불일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불일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건강 관련 행태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가 관찰되었다. 만성질환이 없는 집단, 하루 칫솔질 횟수가 많은 집단, 최근 1년간 구강검진을 받은 집단에서 불일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구강건강 행동이나 의료 이용 경험이 반드시 정확한 자기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불일치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 요인이 보다 명확히 확인되었다. 우선 최근 1년 내 정신건강 상담 경험이 있는 경우 불일치 위험이 1.496배 증가하였다. 이는 구강건강 인식이 생물학적 지표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심리적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요인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실제와 다르게 해석하게 만드는 ‘인지의 렌즈’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남성(OR=0.598), 연령 증가(OR=0.982), 흡연자(OR=0.847), 만성질환 보유자(OR=0.849), 미충족 치과치료 필요가 있는 경우(OR=0.771)는 불일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증상 경험이나 건강 관심도가 높은 집단에서 자신의 구강 상태를 보다 현실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주목할 점은 최근 1년 내 구강검진 경험이 있는 경우 오히려 불일치 위험이 증가(OR=1.164)했다는 결과이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초기 치주질환의 무증상 특성, 검사 결과 전달 과정에서의 이해 부족, 환자 맞춤 설명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종합하면, 임상적 치주상태와 주관적 인식 간 불일치는 한국 성인에서 매우 흔하며, 특히 정신건강 상태와 의료 이용 경험이 중요한 관련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치위생 중재 시 객관적 임상자료와 함께 환자의 주관적 인식과 심리적 특성을 함께 평가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환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구강 내 사진, 방사선 영상, 치주 탐침 결과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한 맞춤형 설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이번 연구는 전국 대표 자료를 기반으로 치주 인식 불일치의 규모와 관련 요인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단면 연구 설계로 인과관계 해석에 제한이 있으며, CPI 기반 치주 평가의 구조적 한계와 주관적 구강건강을 이분화한 점 등은 해석 시 고려가 필요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불일치 유형의 세분화와 함께 환자–제공자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효과를 검증하는 중재 연구가 요구된다. 임상 현장에서도 객관적 지표 중심의 평가를 넘어, 환자의 인식과 이해 수준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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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ee SH, Choi EJ, Cho HJ, Chang IS, Jung YS. Factors influencing the discrepancy between clinical periodontal status and subjective oral health perception among Korean adults.J Korean Soc Dent Hyg. 2025;25(6):567-577. https://doi.org/10.13065/jksdh.2025.2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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