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불소 바니시의 진화, 예방을 넘어 항균 기능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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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불소 바니시의 진화, 예방을 넘어 항균 기능까지 가능할까?
  • 양송이 학술위원(건양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26.03.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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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 학술위원
양송이 학술위원
치아우식 예방을 위한 대표적인 임상적 방법 중 하나는 불소 바니시의 적용이다. 불소 바니시는 치아 표면에 보호층을 형성하고 탈회된 법랑질의 재광화를 촉진함으로써 우식의 진행을 억제하는 예방 처치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우식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어 치과 임상뿐 아니라 학교 및 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에서도 중요한 예방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예방 처치의 상당 부분이 치과위생사의 임상 활동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불소 바니시의 발전 방향은 치위생 분야에서도 중요한 관심 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불소 바니시는 주로 재광화 촉진에 초점을 두고 있어 우식의 직접적인 원인인 세균 활성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바이오필름은 Streptococcus mutans와 같은 우식 유발균의 산 생성 활동을 통해 법랑질 탈회를 유도하며, 이는 결국 우식 발생의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에는 불소의 재광화 효과에 더해 세균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strontium phosphate-based glass (Sr-PBG)를 포함한 광중합형(light-curable) 불소 바니시를 개발하고, 그 항균 활성과 물리·화학적 특성을 평가하였다. Sr-PBG는 생체활성유리의 일종으로, 수분과 접촉하면 칼슘과 인, 스트론튬 이온을 방출하여 치아 표면에서 재광화를 촉진하고 세균 활성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서는 Sr-PBG가 포함된 불소 바니시의 항균 효과를 확인하고, 동시에 기존 불소 바니시의 물리적 특성이 유지되는지 여부를 함께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Sr-PBG가 포함된 불소 바니시는 기존 바니시와 유사한 물리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우식 유발 세균에 대한 항균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칼슘, 인, 스트론튬 이온의 방출이 관찰되면서 치아 표면에서 재광화를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도 확인되었다. 이는 기존 불소 바니시가 재광화를 중심으로 한 예방 처치였다면, 생체활성유리의 적용을 통해 항균 기능까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불소 바니시라는 익숙한 예방 처치가 새로운 생체활성 소재와 결합하면서 우식 예방 전략의 개념 자체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예방 치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단순히 탈회를 억제하고 재광화를 촉진하는 접근에서 더 나아가 구강 내 바이오필름 환경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예방 전략이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예방 중심 진료를 담당하는 치과위생사의 역할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는 부분이다.
 
임상 현장에서 치과위생사는 환자의 우식 위험도를 평가하고, 예방 처치를 계획하며, 장기적인 구강건강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재광화 촉진과 항균 기능을 동시에 갖춘 예방 소재가 개발된다면, 이는 단순한 처치의 개선을 넘어 예방 진료의 효율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과를 임상에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체외(in vitro) 환경에서 수행되었기 때문에 실제 구강 내에서 나타나는 타액의 조성, 저작력, 식이 습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다. 또한 장기적인 항균 효과와 임상적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임상 적용을 위한 절대적 기준이라기보다는 예방 소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초적 근거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예방 치의학의 발전은 새로운 치료 기술만큼이나 예방 소재의 혁신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불소 바니시는 오랜 기간 효과적인 우식 예방 방법으로 활용되어 왔지만, 생체활성 소재와의 결합을 통해 그 역할이 더욱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예방 중심 진료의 현장에서 이러한 연구가 축적된다면, 치과위생사가 수행하는 예방 관리 역시 보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Na-Yeon Kim, Mi-Sol Ryu, Ji-Min Lee, Soo-Yeon Jeong, Hye-Been Choi, Myung-Jin Lee, and Song-Yi Yang, "Antibacterial activity and physicochemical properties of light-curable fluoride varnishes containing strontium phosphate-based glass,"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29, no. 11 (2025): 519, https://doi.org/10.1007/s00784-025-066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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