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예방의 의미를 생각하다, 치과위생사의 다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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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예방의 의미를 생각하다, 치과위생사의 다음 역할
  • 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 승인 2026.04.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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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은 교수
문상은 교수
예방은 오랫동안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가장 분명하게 설명해 온 개념이었다. 사전적으로 예방은 질병, 사고, 재해 등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하여 막는 일을 뜻한다. 보건학적 예방은 단순한 질병 차단을 넘어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건강을 지속적으로 증진하는 포괄적 과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예방을 질병 부담과 관련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인적·집단적 개입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임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예방이 스케일링이나 불소도포, 칫솔질 교육 등 일회성 처치 중심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섰고, 건강에 관한 관심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기능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구강건강 역시 치아의 상태만이 아니라 식사, 발음, 삼킴, 의사소통과 연결되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구강건강관리는 단순한 예방을 넘어 기능 유지와 삶의 질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결국 계속구강건강관리는 지속적 예방 체계를 실현하는 과정이자,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필연적인 역할이다.
 
실제로 취약계층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구강건강교육 활동에 참여하면서, 전신건강의 중요성에 비해 구강건강이 여전히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자주 마주한다. 돌봄 현장에서는 다양한 전신건강 지원과 생활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구강 문제는 일상 기능 유지와 건강한 생활의 지속에 직접 영향을 미침에도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강건강은 한두 번의 치료나 일시적인 관리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맞는 지원이 뒷받침되고, 일상에서 지속적 관리가 이어질 때 비로소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체계적인 지속적 관리는 아직 현장 전반에 충분히 정착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구강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같은 과제는 지역사회 돌봄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 치과임상 현장에서도 예방 처치 이후의 관리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이제는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과정으로 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흔히 현장에서는 스케일링 후 정기검진 안내나 예약 문자를 보내 재내원을 유도하는 것을 지속적인 관리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리가 대상자의 구강 상태 변화는 물론 전신건강, 생활환경, 심리적 여건의 변화까지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방은 처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변화와 위험을 함께 읽고 필요한 관리가 지속되도록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예방과 처치 이후에도 환자의 구강 상태와 자가관리 실천 여부를 꾸준히 살피고, 정기적인 내원과 생활 속 관리가 이어지도록 도울 때 비로소 구강건강관리는 지속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치과위생사는 예방의 실천에 머무르지 않고, 대상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분석하여 필요한 관리를 계획·수행한 후 재평가를 통해 다음 관리로 이어가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또한 계속구강건강관리에 기반한 지속적 돌봄은 환자의 건강 증진뿐 아니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재내원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병원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은 교육에서도 더욱 충실하게 이어져야 한다. 학생들은 졸업 후 임상과 지역사회 현장에서 다양한 대상자를 만나게 되는 만큼, 이러한 연속적 관리 과정을 교육과정 안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더욱 강조되어야 할 치과위생사의 기본 역량이다.
 
예방은 여전히 치과위생사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은 예방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대상자의 변화된 상태를 읽고, 필요한 관리가 이어지도록 도우며, 그 과정을 다시 점검하는 일까지 함께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초고령사회가 치과위생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넘어, 누구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오래 지켜갈 것인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치과위생사의 다음 준비는 예방을 넘어, 구강건강이 생활 속에서 지속되도록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방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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