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지역사회에서 노인의 건강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구강건강은 저작, 영양섭취, 의사소통, 사회적 관계, 삶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노인건강사업에서 구강건강에 대한 체계적 개입은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노년기의 구강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신건강과도 긴밀히 연결되므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Choi 등(2024)의 연구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연구는 강릉 지역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공공·민간·학계 협력(public-private-academic partnership, PPAP)에 기반한 맞춤형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효과를 평가한 사례연구이다. 지역 복지기관과 대학, 전문인력이 연계하여 노인의 구강상태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비외과적 치주관리와 구강보건교육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기반 노인 구강건강관리 모델의 실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연구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참여 노인들의 자가 구강관리 실천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하루 2회 이상 칫솔질을 실천하는 비율이 높았고, 치실이나 구강양치액 등 보조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임상적 평가에서는 다른 양상이 확인되었다. 전체 참여자의 약 75%가 하나 이상의 보철물을 가지고 있었고, 치은출혈과 치은종창이 모두 75.0%에서, 4mm 이상의 치주낭은 59.4%에서 관찰되었다. 즉, 스스로 구강관리를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평가에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관리 필요성을 시사하는 소견이 확인되었다.
이 결과는 노인 구강건강관리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노년기에는 치아 상실, 보철물과 임플란트 사용, 만성질환의 동반, 약물 복용, 손기능 저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칫솔질 횟수와 같은 단순 행태지표만으로는 실제 구강건강 수준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대상자의 75%가 한 가지 이상의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다수 보고되었다. 이는 노인 구강건강을 전신건강과 분리하여 볼 수 없으며, 지역 건강관리 체계 안에서 통합적으로 다루어야 함을 시사한다.
프로그램의 효과 또한 분명하게 나타났다. 2회 방문이 이루어진 17명에게서는 변형 치은열구출혈지수(modified sulcus bleeding index, mSBI)가 1차 평균 2.53에서 2차 0.94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05). 이는 치과위생사에 의한 전문적 치면세균막 관리와 맞춤형 교육이 실제 임상지표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또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프로그램의 긍정적 변화, 내용 만족도, 향후 참여 의향에 대해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하여, 이러한 서비스가 현장에서도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가 치과위생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역사회 노인 구강건강관리에서 치과위생사는 단순한 보조인력이 아니라, 구강건강사정, 치주상태 평가, 예방처치, 맞춤형 구강보건교육, 자가관리 행동 변화 유도, 지역 자원 연계까지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전문인력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서는 치과의료기관 내 활동만으로 노인 구강건강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복지관, 보건기관, 지역 돌봄체계와 연계된 현장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더욱 확장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연구는 몇 가지 한계도 지닌다. 참여자의 대부분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동 지역 거주자였고, 표본 규모 또한 크지 않아 결과를 전체 지역 노인에게 일반화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례연구는 지역사회 기반 구강건강관리의 필요성과 실행 가능성을 실제 자료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의를 가진다. 특히 의료접근성이 더 낮은 농촌지역과 구도심 노인을 대상으로 한 후속 프로그램의 확대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초고령사회에서 구강건강은 건강한 노년을 지탱하는 기본 조건이다. 이제 노인 구강건강관리는 개인의 위생 실천에만 맡길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공공·민간·학계가 함께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영역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 과정에서 치과위생사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사례연구는 치과위생사의 전문적 개입이 지역 노인의 구강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근거라 할 수 있다.
출처
Choi JS, Bae SM, Shin SJ, Shin BM, Yoon HY, Lee HJ. Case Study on an Oral Health Care Program for Older Adults Based on a Public-Private-Academic Partnership. J Dent Hyg Sci. 2024;24(2):115-123. https://doi.org/10.17135/jdhs.2024.2
Choi JS, Bae SM, Shin SJ, Shin BM, Yoon HY, Lee HJ. Case Study on an Oral Health Care Program for Older Adults Based on a Public-Private-Academic Partnership. J Dent Hyg Sci. 2024;24(2):115-123. https://doi.org/10.17135/jdhs.2024.2
*이 요약문은 「치위생과학회지」 제24권 2호(2024년 6월)에 게재된 “Case Study on an Oral Health Care Program for Older Adults Based on a Public-Private-Academic Partnership”의 내용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박현숙 학술위원이 요약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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