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치과 내원 고객들에게 구강건강 프로포즈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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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치과 내원 고객들에게 구강건강 프로포즈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 박진희 치과위생사(춘천예치과)
  • 승인 2020.03.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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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이면 치과 직원들은 분주해집니다. 치과 방문 고객들을 위한 화이트데이 준비 때문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날들은 화이트데이를 비롯하여 밸런타인데이, 할로윈데이, 빼빼로데이 등 우식성 식품과 관련된 날들뿐만 아니라 로즈데이, 짜장면데이 등도 있습니다. 이중 치과위생사인 우리들은 치아우식과 관련된 날들이 신경이 쓰입니다.

이런 날들의 유래는 상업적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나 기원을 찾아보면 화이트데이는 1960년대 러시아에서 보드카를 주고받던 풍습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하고, 할로윈데이는 도깨비, 마녀, 요정, 괴물 등의 가면을 쓰고 변장을 한 어린아이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콜릿이나 캔디를 얻는 서양의 풍습입니다. 이런 유래가 있는 날들이 상업적 목적에 의해 더욱 번창해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무슨 데이라고 명명된 날들은 이미 우리나라 유치원, 어린이집과 특히 영어학원 등을 중심으로 많이 활용되고, 이런 날들에는 초콜릿과 캔디의 소비량이 평소보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이런 날들은 다른 문화와 풍습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 치아의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충치는 유전이나 종족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하고 우리나라 국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잘 관리 되어야 합니다.

충치 발생의 주 원인균인 S. 뮤탄스균(Streptococcus mutans)은 구강 내 당분과 관련성이 있으므로 어린이들이 당분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 주는 것이 올바른 충치 예방법입니다. 그러므로 000 데이들의 문화를 바꾸어야 합니다. 실제로 할로윈데이를 큰 문화축제로 생각하는 미국은 10월 중 치아 건강 캠페인을 벌인다고도 합니다.
 
000 데이 때 구강전문가로서 치과위생사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아이들의 당분에 의한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은 당의 섭취를 제한하거나, 충치발생이 적은 다른 당으로 바꿔주거나, 먹은 뒤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중 필자가 소속된 춘천예치과에서는 치과위생사들이 ‘당의 위해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정에서 당분을 절제 할 수 있도록 당분의 위해성을 알리고 사탕, 초콜렛 등을 자일리톨로 바꿔 제공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칫솔질에 대한 교육도 실시합니다.

자일리톨은 천연 감미료로 단맛을 내지만 산을 생성하지 않고 또 뮤탄스의 숫자를 줄여 주기 때문에 충치예방과 모자감염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당뇨환자나 임신부도 섭취 가능하기 때문에 충치예방에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 춘천예치과 치과위생사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매번 행사 때마다 회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국민 구강건강을 위한 ‘사랑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 10월 할로윈데이 뿐만 아니라 5월 가정의 달, 6월 구강보건의 날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강건강을 선물합니다’라는 테마로 치과를 찾은 고객들에게 자일리톨을 선물하며 내원고객 구강건강을 위한 구강보건교육 등의 활동과 건강한 치과 이벤트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원 고객 중 할머니 한 분은 치과 방문 때마다 매번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등 응대가 어려운 고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행사에서 자일리톨을 선물해 드리며 ‘할머니, 오늘이 화이트데이라서 충치를 예방해주는 자일리톨 사탕 드려요’라고 하니 그 자리에서 드시고 고마움을 표한 일도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이런 반응을 보며 구강건강 이벤트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물론 고객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건강은 인간 행복의 한 가지 조건이고, 전신건강을 위해서 구강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과위생사는 구강보건의 리더입니다.
 
주변에 소아청소년과나 유아교육기관  등에서 칭찬이나 아이들을 달랠 목적으로 사탕을 제공하거나, 은행 등 공공장소에서 자주 만나는 사탕 바구니를 보면서 ‘저러면 안 되는데...’라고 혼자 되뇌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춘천예치과의 ‘구강건강 선물’ 활동뿐만 아니라 충·치예방연구회 회원들이 함께 하는 캠페인들이 널리 확산되길 희망합니다.

주민 구강건강을 선도하는, 차별화를 지향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치과라면 2020년 000 데이나 000 날에 내원하는 고객들에게 구강건강 프로포즈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참고문헌
송근배. 치아우식증예방을 위한 자일리톨의 활용,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08;46(3);132-8 
임미희. 직장인들의 구강건강신념과 구강건강관리행태에 관한 연구. 한국치위생교육학회지
2008;8(4):205-17
장정유. 어머니의 계속구강건강관리를 위한 구강보건교육프로그램의 효과. 대한치과위생학회지
2010;12(3):233-47
장기완, 황윤숙 외. 구강보건교육학(제5판), 고문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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