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함께 사는 세상 속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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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함께 사는 세상 속에 우리
  • 황윤숙 교수(대한치과위생사협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 , 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 승인 2020.04.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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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숙 교수(대한치과위생사협회 미래전략특별위원장)
황윤숙 교수(대한치과위생사협회 미래전략특별위원장)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여러 어려움과 불편함에 처해있다.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생활에 여러 제약이 있고, 국가적으로도 코로나19 상황 이후에 다가올 경제적 문제와 세계적으로 함께 풀어야 할 난제들에 대한 미래의 불투명한 두려움 앞에 있다. 코로나 19의 상황들은 앞으로의 우리 삶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변화시켰고, 그 변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역사들을 돌이켜보면 어려운 상황과 해결 과제들은 항상 있었고 인류는 그것을 극복해왔다. 국가적 재난이나 세계적 공항이라는 대주제 앞에 개인사적인 작은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작고 왜소해 보일 수도 있으나 각자의 나이와 처한 위치 등에 따라 항상 어려움은 존재했고, 오래된 어려움의 기억을 한번 소환해 보자.

개인에게 어려움의 기억들이 각기 다르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방학 때 신나게 놀고 난 뒤 개학을 앞두고 밀린 일기와 숙제가 어려움이었다. 청소년기에는 마음 맞지 않는 친구들과의 소통 때문에 학교 가기 싫어 몸의 어딘가가 고장이 났으면 하였던 심리적 어려움도 있었다. 성인이 되면서는 좀 더 현실적이고 삶과 직결된 문제들이 그리고 누군가의 뒤에 숨을 수 없는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시절이 지난 지금 그때를 돌이켜 보면 순간순간 마다 참 대견하다 싶을 만큼 지혜롭게 어려운 숙제들을 풀어 왔던 것 같다.
 
그렇듯이 어려움이 당면했을 때 크든 작든 그것이 개인의 문제이든 집단 혹은 전체의 문제이건 간에 우리는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고 그 해결은 혼자보다 힘을 모을 때가 의미 있는 해결점을 찾았다. 마치 물방울이 모여 시내가 되고, 시내가 다시 강이 되듯 함께 하려는 노력과 실천들이 촘촘히 모여 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왔다고 믿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현장에 치과위생사들은 개인 혹은 보건의료 전문가로 살아가고 있다. 시민으로서의 치과위생사들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다. 보건의료인 전문가 치과위생사들은 임상과 보건현장의 감염의 위험 속에서 각자의 본분을 열심히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고 그 활동에 고마움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중에서도 세 가지 활동이 치과위생사가 이제 우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세상 속에 함께하는 참여하는 전문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에 첫 번째는 “지역사회 활성화 캠페인”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점이 졸업식과 입학식 시기였고, 이들 행사의 취소로 화훼농가들이 피해를 보았다. 이후 개학 연기, 등교 연기등의 조치와 감염병 확산 초기의 위축된 심리로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처했고 치과위생사들은 이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결과가 지역사회 활성화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는 숫자로 검증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들의 마음으로만 있었던 것이 조직화하고 실천으로 이어졌다는데 큰 의미를 둔다. 이런 경험은 향후에 더 확대되고 다양한 활동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관련 보건의료혜택 취약계층 대상 성금 모금”이다. 과거에도 국가의 재난이나 어려운 상황에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기부활동에 동참해왔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개인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금 운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 같다. 협회나 시·도회가 하는 기부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함께 하는 기부는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회원들의 사회적 참여는 그동안 우리를 치과계로 묶어 두었던 작은 틀을 벗어나 시민으로 나아가 보건의료계의 리더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실시된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지도자 및 여러 국회의원과 협회의 간담회가 수 차례 진행되었고, 그 현장에서 치과위생사들이 치과계를 넘어 보건의료인으로 세상에 함께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았다. 여러 간담회에서는 치과위생사들의 국민구강보건에서의 현재와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전문적 역학과 역량을 제안하고, 연대적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에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적 청사진을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런 과정을 위해 당면한 문제들을 풀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원인이 아닌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는 한층 성숙한 협회의 위상을 보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생활방역, 세계화 등등의 코로나19를 통해 경험한 여러 상황은 앞으로의 우리 삶에 변화를 줄 것이며, 그 변화는 과거의 일상과 다른 일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변화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그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도 필요하다.
 
어떤 개인이나 직종이 사회에서 규정되는 위치나 존경은 그들의 생각과 활동, 주변에 대한 기여를 통해 굳혀지며, 미래는 현재의 성실함과 미래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가질 때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치과위생사의 발전적 미래는 치과계를 포함하는 넓은 세상 속 보건의료인 치과위생사로 멀리보고 연대를 통한 발을 내디딜 때 희망적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함께 새로운 발상으로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디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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