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치주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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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치주질환
  • 장미화 (수원여자대학 치위생과 교수)
  • 승인 2008.10.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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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수준의 질적 향상으로 건강에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질병과 사망률의 증가원인으로 흡연이 밝혀지면서 금연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흡연은 본인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흡연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도 전 세계의 흡연인구는 13억 정도이며 한국에서는 3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담배의 원료인 연초는 1492년 크리스토퍼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함에 따라 유럽에 전파되었고 1530년경 스페인 사람에 의하여 경제적 측면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7세기 초로 추정되며 19세기 초에 연초에서 추출한 물질이 신경계를 자극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담배의 위해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위험성이 입증되었다.

담배연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복잡한 구조의 화합물 가운데 하나로, 수천가지의 다양한 물질이 섞여 있고 담배에 불을 붙여 피우게 되면 약 4,000가지 이상의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것은 공기 중 산소의 양과 기온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물질 중에서 수십 종의 발암물질이 추출되며 심각한 경우에는 인체의 곳곳에서 암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흡연이 폐와 심혈관계에 위험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치주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치주질환은 성인기 치아상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40대 이상 성인의 80%정도는 대부분 치주질환을 경험하게 된다. 현재 흡연자 또는 과거 흡연경험자는 치주질환의 심도와 이환율이 증가했으며 흡연의 양과 치주질환의 심도사이에는 관련성이 있다. 치주질환의 가장 주된 발생원인은 구강 내 세균들의 집합체인 치태나 치석으로 신체가 이것을 적절히 방어하지 못하면서 치아주위조직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발생되는 질병으로 흡연은 치주질환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을 더욱 더 활성화 시키면서 질환의 진행을 가속화시킨다.

현재 치주질환이 심한사람의 약 40%는 흡연자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담배에 포함된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치주질환을 악화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흡연이 치주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최근 발표된 미국 의정백서에도 새롭게 반영됐다. 흡연관련 의정백서는 지난 1964년 처음으로 발표됐으며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평가하기 위한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에 따르면 지난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치과관련 질환이 새로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기철 인디아나 치대 명예교수가 미국 복지부장관과 의정국장의 요청을 받고 한글로 번역된 내용이다.

◉ 담배를 피우는 흡연환자의 구강내 변화

1) 잇몸조직의 약화로 인한 잇몸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치아 색깔도 누렇게 변해 니코틴의 검은 태가 끼여 있습니다.

3) 후각과 미각이 저하됩니다.

4) 수술 후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5)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 높습니다.

1. 흡연과 치주질환과의 연관성 연구결과

국내외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19세부터 30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치주건강에 대한 흡연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결과에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의해서 치주질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거의 4배나 되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오사카 대학교 치주 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4년 동안 그들의 생활습관과 치주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생활습관 요인 중에서 흡연이 치주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1년에 15갑 이하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주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약 1.6배, 30갑 미만은 2.9배, 30갑 이상은 3.0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흡연자의 치주질환 상태를 분석한 결과 건강한 치은을 가진 흡연자는 11.6%였으나 비흡연자는 17.8%였으며 치아와 치은사이가 4, 5㎜ 벌어진 상태인 중등도 치주질환은 흡연자 31.1%, 비흡연자 18.6%였다. 치조골이 파괴될 정도로 심한 치주질환은 흡연자 12.7%, 비흡연자는 6.4%로 흡연자가 2배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 흡연자의 치주조직 및 치주질환 특징

환자의 흡연상태는 치주진단, 예후 및 치료계획에서 항상 고려되어야 한다.

치주학적으로, 흡연자들에서 흔히 심한 부착소실과 치조골 파괴가 진행된 상태이지만 치은조직은 외관상으로 비교적 건강하게 보이므로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흡연자의 부착소실과 치조골 파괴를 확인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1) 치은은 두꺼운 섬유성으로 치은연이 둥글게 말린 형태를 보인다.

2) 치주낭의 깊이, 부착소실 및 치아상실에 있어서는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게는 비교적 심하거나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담배와 근접한 접촉부위인 전치와 상악설면 부위에 더 많은 비율의 치주낭이 관찰된다.

3) 불은성 치주질환(refractory periodontits/난치성)의 86-90%에 해당하는 케이스는 흡연자에게서 관찰된다.

4)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치료 후에 Probing에 대한 출혈률과 치주낭의 깊이 감소 및 부착율이 낮다.

5) 흡연자에서는 비흡연자에 비해 Open flap debridement, Osseous resection, Soft tissue와 Bone graft 및 Guided tissue regeneration과정 후에도 성공률이 낮다.

3. 흡연과 치주 방어작용

니코틴과 담배의 다른 성분들은 인체에 국소적 및 전신적으로 영향을 준다.

전신적으로 흡연은 연조직과 골세포 기능에 있어서 치주병인체들에 대한 혈청항체반응을 손상시키므로 면역억제와 면역장애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에 유해한 세균이나 물질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에 대응하여 방어 작용을 하는데 담배에 들어있는 유해성분들은 화학주성 이주 및 포식활동에 영향을 주는 PMN leukocyte(다형핵 호중구, 다혈핵 백혈구, 호중구)의 기능을 변경시키므로 써 우리 몸의 방어기능을 약화시켜서 세균이나 그 세균이 만드는 독성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게 만든다. 이에 따라 전신적인 면역력이 감소되게 되므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조직의 반응능력도 저하되어 감염에 취약하게 되고 염증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또한 흡연시 발생되는 니코틴은 구강 및 호흡기 점막에서 신속히 흡수되며 구강점막을 통과하여 직접적으로 치은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혈관에 해로운 영향을 주게 되어 혈액공급과 산소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될 경우 치주질환의 진행속도는 더욱 빠르고 심각하게 된다.

4. 흡연자의 구강위생

흡연자들의 치아에는 니코틴으로 치아가 까맣게 될 뿐만 아니라 구취의 원인이 된다. 통계에 의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위생에 소홀하여 치주질환의 원인인 치태가 많이 축적되어 치주질환의 발생이 쉬우며 특히 흡연으로 인한 불결한 구강위생과 생활 속의 스트레스가 복합되어 '급성 괴사성 궤양성 치은염'이라는 심한 동통을 수반하는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해 구강위생이 불량하여 치주질환 유발세균에 우리 몸이 적절히 대항하지 못하게 되면 치주질환은 다시 재발된다.

5. 흡연자의 치주치료후의 결과

흡연자에서는 창상(상처)조직치유가 지연되므로 치주치료의 결과가 좋지 않다.

흡연은 치주질환의 발생과 진행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의 치료결과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 치유과정 중에 흡연을 하게 되면 담배 속의 유해성분으로 인하여 조직을 회복하거나 재생시키는 물질을 구성하는 것을 방해하여 치유가 완전하지 않거나 그 치유속도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창상조직 치유를 지연시키는 3가지 구성성분은 니코틴(Nicotine),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와 시안화수소(Hydrogen cyanide)로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헤모글로빈에 결합하는 능력이 더 크므로 헤모글로빈에 결합하는 산소의 양을 감소시키고 조직에 산소의 분포도를 떨어뜨려 세포 저산소증과 정상적인 창상치유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시안화수소는 산소의 물질대사 및 분포에 대한 변경에 관여함으로써 창상치유 및 상피화를 지연시킨다. 이러한 현상들은 치주수술 다음의 재생과정, 상피 재 부착 과정에서 쉽게 추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흡연자는 수술 전에 최소한 12시간 동안은 금연해야 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이 시간은 헤모글로빈으로부터 일산화탄소가 완전히 방출(유리)되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스케일링을 받은 후 치주조직의 건강수준을 비교해보아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증상이 덜 개선되었으며, 치주수술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요즘 많이 시행되는 임플란트 치료시 흡연은 골격의 무기물 함유물을 감소시키고 연조직과 골조직의 혈관재형성을 방해하는데 관련성이 있으므로 임플란트 시술 후 실패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흡연자의 임플란트 실패율은 비흡연자보다 2~3배 높다고 나왔으나 이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모르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흡연자 중 임플란트 시술에 실패하고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면 금연이 필수적이다. 이밖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료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고 재발되는 경향이 많으므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금연은 전신건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흡연이 치주에 미치는 좋지 않은 효과는 금연을 시행하면서 상쇄되기 시작하여 해가 지날수록 그 효과가 점점 증가한다. 의료인의 진료실내에서의 금연교육은 흡연자의 금연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금연을 치과위생사의 치주처치과정중의 업무분야로 포함시켜야 한다. 그러나 조사결과에 의하면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는 흡연에 대한 책임과 역할은 인식하고 있지만 금연지도 방법에 관한 지식 및 기술 등의 부족으로 적극적인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치과위생사는 사전에 전문적인 금연교육을 받은 후 환자에게 적당한 개별금연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효과적인 금연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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