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림의 여행일기 (5)]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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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림의 여행일기 (5)] 프랑스
  • 장아림 치과위생사
  • 승인 2020.12.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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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감염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바깥 활동이 망설여지는 답답한 시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우울증과 무기력증, 과도한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한정된 공간만큼 마음마저 움츠러들 수 있는 독자들에게 여행의 대리만족과 추억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선사하고자 장아림 치과위생사의 여행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편집자 주>
이번 여행지는 호불호가 있어서 다녀오면 좋거나 싫어진다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입니다.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아... 예쁘다’ 였어요. 런던을 여행하고 프랑스로 넘어와서 그런지 건축물들도 화려하고, 어디서나 보이는 에펠탑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프랑스도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한인 민박을 잡았어요. 파리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었는데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였어요. 혼자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아가면서 빵집이 보여서 바로 크루아상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빵이 진짜 맛있었어요. 바삭한 느낌은 없었는데 프랑스에서 먹는 크루아상이라 더 맛있게 느껴졌었나 봐요.
 
구글 지도로 어렵지 않게 숙소를 찾고, 짐을 풀어 숙소 근처를 구경했었는데 와인 숍이 있어서 와인을 한 병 샀었어요. 그 날 저녁 숙소에서 저녁과 와인을 함께했는데 저는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도 잘 알지도 못했었는데 그 날 이후로 프랑스에서는 하루에 한 병씩 와인을 마시게 될 정도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불에 타서 복원작업을 하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가서 내부도 구경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서 파리 시내도 구경하고 내려와 사진도 찍었었는데, 몇 년 전 불에 타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TV로 접했을 때 너무너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기도 했어요.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고 나와 센강을 따라 바토 무슈 선착장에 도착해서 다행히도 예약한 시간에 맞춰 유람선에 올랐어요. 유람선에서 영어, 중국어 등 건축물을 설명해 주고 가이드해주는 녹음된 음성이 나오는데 한국어도 자연스럽게 나와요. “이 건물은 ㅇㅇ미술관으로~” 저는 이럴 때마다 한국 사람의 자부심을 느끼곤 해요. 하하.
 
 
바토 무슈를 타고 정각이 되면 에펠탑에서 반짝반짝 불이 켜져요. 낮에 보는 에펠탑과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요. 신기하게도 에펠탑은 낮, 밤, 이쪽, 저쪽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고 웅장하면서도 계속 봐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참 신기한 건축물이에요.
 
프랑스에서는 투어 신청을 노르망디에 있는 모네의 집 ‘지베르니’와 코끼리 바위가 있는 프랑스인들의 휴양지 ‘에트르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섬으로 된 수도원인 ‘몽생미셸’ 이 세 군데를 하루에 모두 볼 수 있는 투어를 신청했어요.
 
아침 일찍부터 만나서 가는데 모네의 집은 신기하게도 훼손이 많이 안 돼 있었고, 에트르타는 진짜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있었어요. 휴양지답게 바다 색깔도 너무 예쁘고, 경치도 환상 이였죠.
 
그중에 제일 인 건 몽생미셸이였어요. 섬으로 된 이곳은 육지와 연결된 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곳은 밀물 때는 바다에 둘러싸이는 신비한 섬이에요. 섬 주변으로 물이 차 있으면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갈 때는 가이드가 있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있고 팸플릿도 있어서 투어 가이드 없이도 관광할 수 있어요^^ 한국어 진짜 최고! 해가 떠 있을 때도, 해가 질 때도 너무나 멋진 건축물이었어요. 프랑스를 간다고 하면 이곳은 첫 번째로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하나 더! 이곳에 가시면 꼭 양고기를 드세요. 소금기가 있는 목초를 먹고 자란 양고기를 맛볼 수 있는데 육질도 연하고 맛이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풍미가 있어요. 레드 와인과 함께 곁들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프랑스 여행을 하면서 딱 두 가지가 제일 맛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몽생미셸에서 먹었던 양고기라고 한다면 두 번째는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라뒤레’ 마카롱이에요.
 
너무나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가는데 유독 한 곳만 줄이 길게 서 있는 거예요. 호기심에 저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마침 제 앞에 한국인 여자가 서 있었어요. 저한테 말을 걸어서 저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잠깐 나눴는데 여기 마카롱이 너무 맛있어서 한국 가기 전에 부모님께 맛이라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며 마카롱은 32개나 사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흠칫 놀라서 18개를 주문했는데, 네... 저 혼자서 다 먹었어요. 쫀득하면서도 달달한데 깊은 맛이 나는... 괜히 150년이 넘은 맛집이 아니더라고요.
 
프랑스는 예술의 나라답게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어요. 여행 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많은 전시품 예술작품들을 보다 보면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유명한 작품들을 먼저 보고, 몸이 지치지 않으면 하나씩 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루브르는 물론이고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퐁피두 센터 이렇게 갔었는데 저는 퐁피두 센터가 제일 좋았어요. 현대 미술은 참 난해하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여러 작품을 접하다 보니 처음에 느꼈던 생각과는 달리 호기심이 생기며 빠져드는 느낌이 좋았어요.
 
저는 프랑스 여행이 정말 좋았어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무언가 오묘한 매력이 있는 그런 나라 같아요. 파리는 어디를 가나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들과 다채로운 색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저에겐 참 편안한 나라였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은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저는 8일 정도 여행을 했었는데, 나중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는 조금 더 여유롭게 프랑스를 즐기고 싶어요.
 
여러분도 프랑스 함께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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