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림의 여행일기 (9)]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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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림의 여행일기 (9)] 베트남
  • 장아림 치과위생사
  • 승인 2021.04.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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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감염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바깥 활동이 망설여지는 답답한 시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우울증과 무기력증, 과도한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한정된 공간만큼 마음마저 움츠러들 수 있는 독자들에게 여행의 대리만족과 추억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선사하고자 장아림 치과위생사의 여행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편집자 주>
어느덧 봄이 온 것 같았다가 갑자기 한파주의보로 깜짝 놀란 4월이네요. 이번에 여행할 나라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유행 직전인 2020년 1월에 다녀온 베트남입니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작년 1월 초에 휴가를 길게 쓸 수 있게 되어 휴양을 하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비행기 티켓을 끊었어요. 비행기를 타고 다낭에 도착해 환전을 하고, 택시를 잡아 호이안에 있는 네일 샵으로 갔어요. 베트남의 네일 샵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케어를 받을 수 있어요. 베트남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고 하는데 정말 빠른 속도로 꼼꼼하게 케어를 해주고, 아트도 예쁘게 잘해줬어요. 가격도 한국의 1/3 정도 되는 가격이라 부담 없이 여유롭게 케어를 받고 산뜻한 기분으로 호이안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어요.
 
호이안에서는 짐을 풀고 택시를 타고 호이안 올드타운에 갔어요. 그런데 그곳에는 한국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어요.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여기저기에서 한국 사람이 정말 많아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였어요. 혼자서 이곳 저곳 걸어 다니다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 같아서 보니깐 반미를 판매하는 곳 이였어요. 사람이 많다는 건 맛있다는 거니깐 바로 반미를 하나 구매해서 먹어봤어요. 베트남 특유의 향이 함께 나면서 빵은 어쩜 바삭거리는지, 향 때문에 많이는 먹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밤까지 올드타운을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등불이 많아서 그런지 밤인데도 무섭지 않았어요. 어쩌면 한국말이 여기저기에서 너무 잘 들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날 아침 일찍 또 올드타운에 가서 여행을 즐겼어요. 특히 콩카페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서 코코넛 커피도 한잔 마시고, 투본 강도 보고, 베트남 지폐 20,000동에 나오는 곳인 내원교도 보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어요. 굳이 투어를 신청 안 해도 혼자서 이틀을 구경하니 길도 알아서 척척 다닐 수 있겠더라고요. 
 
베트남에 2박 3일 있으면서 쿠킹클래스도 갔었어요. ‘반 쎄오’를 만드는 시간이었는데 혼자서 사부작 만들면서 먹어 봤는데 꽤 맛이 있었어요. 물론 코코넛 배도 탔었어요. 둥글게 생겨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혼자서 배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호이안 구경은 이만하면 됐다 싶어 그다음엔 다낭으로 넘어갔어요. 다낭으로 갈 때 택시를 이용했는데 넘어가는 와중에 ‘영흥사’에 들러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해수관음상을 봤어요. 그 주변에 원숭이들이 엄청 많았는데 저한테도 막 달려오고 그래서 무서웠어요. 나도 모르게 “저리 가, 저리 가” 하니깐 옆에 있던 한국 사람들이 도와줬어요. ‘오행산’도 들렀는데, 날씨가 정말 더워서 힘들긴 했지만, 전망대에서 주변의 큰 5개 봉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어요.
 
다낭에서의 숙소는 미케 비치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독특하게 식물로 덮여있는 모습이었어요. 또한 생긴 지 얼마 안 된 호텔이라 그런지 한국 사람도 거의 없었고, 조식도 제 입맛에 맞게 맛있는 편이었어요. 그리고 저녁엔 호텔 루프탑에 가서 맥주 한잔 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그렇게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계속 느낀 건 ‘가족들이랑 같이 왔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마음이었어요. 호텔을 이용하거나, 맛있는 것들을 먹을 때, 이동할 때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다낭에 있었던 만큼 유명 유원지인 바나힐 구경도 빼놓지 않았어요. 해발 1,487m의 산 위에 세워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쌀쌀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바나힐에 갈 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갔는데, 이건 투어를 신청을 이용했어요.
 
바나힐 투어는 아침 일찍 버스가 호텔에서 픽업해서 오후에 일정이 끝나면 호텔 앞에 다시 내려주는 게 편해서 신청했었어요. 바나힐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들이 너무 예뻤어요. ‘르 자뎅 다무르’ 유럽식 정원에서 사진도 찍고, 놀이기구를 탈 수 있어서 루지를 탔는데, 대기시간이 예상보다 길어 1시간 넘기 기다려야 했던 기억도 있어요.
 
베트남 바나힐 하면 골든브릿지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저도 한 장 찰칵! 조금 더 맘 편히 오래 구경하고 싶었지만, 투어이다 보니 시간이 넉넉지 않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다음에 또 바나힐에 가게 된다면 그냥 택시를 타고 와서 편안하게 오랫동안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바나힐 말고도 다낭 ‘대성당’도 가고, ‘한 시장’에 가서 쇼핑도 하고 ‘드래곤 브릿지’도 구경했어요. 그리고 베트남에 온 만큼 해산물이 먹고 싶어서 전문점을 검색해서 ‘푸옥타이’라는 곳을 가게 됐어요. 야외 테이블로 되어있는 곳인데, 제가 직접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골라 직원에게 가져다주면 직원이 요리를 만들어 주는 방식이었어요.
 
저는 맛조개, 타이거 새우를 골랐는데, 대개 1kg씩 판매를 해요. 혼자 먹기는 많은 양이라서 직원에게 반만 가능한지 물었더니, 다행히 그렇게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곳에서 맛본 맛조개는 단맛과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쫄깃하면서도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타이거 새우는 탱글탱글 식감이 참 좋았고요. 그날 먹었던 기억이 정말 좋아서 다낭 여행 마지막 날 다시 갔었는데 맛조개는 다 떨어져서 아쉽게도 먹지 못했어요.
 
한국에 돌아갈 때는 현지에서 운영 중인 롯데마트에 꼭 들러 보라고 해서 저도 가보았어요. 한국에 있는 롯데마트랑 다를 게 크게 없었지만 그래도 베트남 커피, 꿀, 망고, 약 등 이것저것 구매해서 숙소로 돌아와 캐리어를 빵빵하게 채워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베트남은 누가 저에게 경기도 다낭시라고 말할 만큼 어딜 가도 한국말로 대화가 되고, 불편함이 전혀 없었어요. 다시 갈 수 있다면 가족들과 다 같이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곧 갈 수 있을까요? 정말 가고 싶네요, 해외여행! 아쉽지만 다음 그날을 기약하며 여러분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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