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위생학과의 교육과정은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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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위생학과의 교육과정은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 이승호, 최혜영(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
  • 승인 2021.06.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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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시대에 최적화된 치위생 교육이 필요
“그 때가서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 아닌지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핵심적인 변화로는 빅데이터와 로봇, 디지털화가 있는데, 이로 인해 기존 직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치과계도 예외가 아니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에 맞는 최신 의료기기들이 개발되어 치과에 도입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변화도 함께 일어나야 할 것이다. 이때 과연 치위생학과의 교육과정은 이를 반영하고 있을까? 우리는 이에 대해 ‘치위생학과의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차트 1> 강현경 외 3인. 치과위생사의 디지털 구강스캐너 사용에 따른 융합적 교육요구도. 한국융합학회논문지, 9(5), 2018, pp.69-75
우선, 3D 프린팅 및 스캐너에 대한 세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스캐너의 임상활용에 대해 77.4%가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육경험은 58.3%가 없다고 답하였다.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디지털(3D) 스캐너는 구강 내를 스캔하여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디지털화 한다. 이로 인해 기존 인상채득과정인 알지네이트 및 석고를 활용한 모델작업부분 과정이 생략된다. 그러나 아직도 치위생학과의 교육내용은 상대적으로 알지네이트를 이용한 인상채득 방법에만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면 여러 교육방법 중 굳이 학부 교육이 필요한 까닭은 무엇일까? 치위생학과의 목적은 전문적인 치과위생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들의 전문성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치과계의 전문지식과 본연의 업무를 행하기 위한 기술을 완전히 익혀야 한다. 즉, 이와 관련된 교육은 치위생학과에서 실행하는 것이 당연하다. 해당되는 교육내용이 아무리 간단하고 쉬운 내용일지라도 치과계에 꼭 필요한 지식 또는 기술이라면 학과에서 교육을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최신의료기기에 대한 교육을 제품회사 설명서나 세미나에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이며 치위생학과의 개설 목적에 모순된다.
 
디지털 스캐너는 기존 치과위생사들의 주 업무인 알지네이트를 활용한 인상채득 방법에 큰 변화를 일으킬 기기이기에 당연히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논문에서 치과위생사의 61.4%가 디지털 스캐너 교육을 희망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3D 프린팅 및 스캐너의 교육이 새로운 과목으로 창설되지는 못하더라도 임상치위생학 등의 과목에서 2시간정도 필수 교육내용으로 추가 개편되어야 한다. 디지털 스캐너 외에도 후에 다른 기기들의 보편화가 비춰진다면 이에 맞춰 치위생학과의 교육과정도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흐름의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한 가지 답을 골라내는 것만으로 숙달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의사와 치과위생사, 환자와 치과위생사, 치과위생사와 치과위생사 간에 다양한 의사소통 결정 순간을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해결방안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어떤 교육을 통하여 4차 산업혁명에 걸 맞는 치과위생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표 1> Alex Gray, The 10 skills you need to thrive in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orld economic forum, 2016
위 표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10가지 능력을 조사한 결과로, 2015년에 비해서 2020년에 필요한 능력을 주목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서 4차 산업혁명 때 필요한 능력은 비판적 사고, 창의성, 감성지능, 결정력, 융통성이다. 이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은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PBL(Problem Based Learning) 방식을 활용하여, 한 가지 답만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정답을 추론하고, 그 과정 중 오답인 선택지에서도 정답이 될 수 있는 부분 또한 선별해낸다. 그런 문제풀이 및 의사소통 결정과정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방식을 통해서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 교과과정 내 치위생 증례연구의 방식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치과위생사가 활약할 수 있는 경우에 접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무엇일까? 만약 학부과정에서 기기를 고안하는 것에 흥미를 둔다면 학부 졸업 후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본인의 관심사에 맞게 자신을 특화할 수 있는 커리어로드 맵(career road map)를 잡기 쉬울 것이며, 공학계와 치과계를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술 이외 분야에서는 임상가로서 의사소통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해결방안을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거나, 교육자로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교안 및 교육방식을 고안할 수 있을 것이다. 치과위생사는 단순히 치과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여러 분야로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직업적 특성과 다가오는 미래에 필요한 덕목을 고려한다면, 치위생학부생에게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사고, 시각, 견해가 필수적이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의료 및 교육, 연구 및 개발이라는 다양한 환경 속에 노출될 수 있는 치과위생사는 그에 맞는 역량을 갖춘 전문인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비 치과위생사인 학생과 그들을 양성하는 교수, 이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학교 모두가 중요성을 인지하고, 변화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치과위생사가 사회적으로 더욱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
 
참고문헌
1) 강현경, 이숙정, 장경애, &허성은. (2018). 치과위생사의 디지털 구강스캐너 사용에 따른 융합적 교육요구도. 한국융합학회논문지, 9(5), 69-75.
2) 최종훈, 임영준, 이원진, 한중석, &이승표. (2015). 현재 존재하는 구강 스캐너에 대한 고찰. 구강회복응용과학지, 31(2), 112-125.
3) J. W. Lee. J. M. Park. (2016). Evaluation of marginal and internal gap under model-free monolithic zirconia restoration fabricated by digital intraoral scanner. The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Prosthodontics, 54(3), 210-217.
4) Alex Gray, The 10 skills you need to thrive in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orld economic forum, 2016 https://www.weforum.org/agenda/2016/01/the-10-skills-you-need-to-thrive-in-the-fourth-industrial-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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