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살아 있기에 이 하루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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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살아 있기에 이 하루가 소중하다.
  • 오연정 치과위생사
  • 승인 2022.10.24 17: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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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에 뭔가 깊은 뜻이 있었다기보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이 일이고, 이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내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니 나도 한 번 참여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활동은 해를 거듭하며 오히려 내가 이 활동에서 선한 영향력을 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2008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매년 정기검진을 받던 중 2017년 받은 정기검진에서 간으로 전이됐다고 진단을 받았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마음 고생 후 다시 받은 정밀검사에서 정상 결과가 나왔다. 그때 내가 느낀 것 중에 하나가 “그동안 내가 감사한 걸 모르고 너무 교만하게 살았구나. 몸이 건강하고, 살아 있으니 지금 내가 가능한 의미있는 활동을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그 후 나의 일상은 감사함으로 바뀌었고, 2017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월 1회씩 진료 자원활동과 중증장애인 치과진료 정기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은 내 삶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은 뭔가 남들과는 다른 탁월한 달란트가 있어야 자원 활동이 가능하다는 본인만의 고정관념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나 역시 처음에는 그러했다. 하지만 그 틀을 깨는 순간 세상에는 수십 수만 가지의 가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통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주었고, 모든 것이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베트남과 네팔 해외 무료진료활동에 참여는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칫솔 후원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이른바 사회적 취약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치과치료가 무슨 큰 의미가 있느냐, 차라리 경제적 후원이 더 절실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 식, 주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식’으로 잘 먹어야 그것이 우리 몸 에너지원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첫 번째  잘먹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건강’이라는 것을 거의 10개월에 걸친 투병생활에서 그 중요성을 느낀 바도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진정한 욕구는 지금 당장의 눈앞에 있는 돈보다 그런 소소한 일상이고, 그러한 행복을 가지고 삶의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왜 자원활동가로서 중요한 도움이 되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누군가는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이 지겹다고 하는데, 나이 지천명을 지나보니 별일 없는 평범한 일상이 그저 감사한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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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희 2022-10-27 20:09:20
자원활동
재능기부
받는 사람을 위한것이 아니고
내 자신의 만족과 행복에 계속되는 행위이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쉬 계속할수 있는 일은아니지요.
앞으로도 계속되는 활동 기대합니다.

주미영 2022-10-27 19:15:30
행운의 네잎클로버만 찾으려는 나의 일상에 울림을 주는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정혜숙 2022-10-27 19:00:46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힘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에 감동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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