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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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 박진희 치과위생사(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
  • 승인 2022.11.2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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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비룡소 출판/ 2013년 12월 27일 출간/ 정가 15,000원
이미지=비룡소
2006년 출판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헤어짐 뒤 여행을 하는 토끼 인형의 자아성찰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며, 디커밀로는 이 작품으로 보스턴 글로브-혼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는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품으로 등장하면서 그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출처-위키백과)
 
사랑받기만 하고 주는 법을 몰랐던 토끼인형이 있었습니다. 몸 대부분이 도자기로 된 팔다리뿐만 아니라 머리와 몸통, 코도 도자기였죠. 팔다리에는 철사로 이어진 이음새가 있어 도자기로 된 팔꿈치와 무릎도 쉽게 구부러지고 움직일 수가 있었답니다. 꼬리와 귀는 진짜 토끼털로 만들어져 토끼가 유쾌하거나 피곤하거나, 지루할 때에는 귀 모양으로 기분을 나타낼 수도 있었답니다. 토끼의 이름은 ‘에드워드 툴레인’ 이었습니다. 그의 눈은 꿰뚫어 보는 듯 한 파란 색에 꽤 영리해 보이기까지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에드워드는 자신을 사랑하는 주인 애벌린과 항해하던 중 갑판에서 떨어져 바닷속 저 밑바닥으로 빠져버리게 됩니다. 
 
“옛날에 아주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어.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뜬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공주였지. 하지만 공주가 아름답건 아름답지 않건 무슨 상관이 있겠니? 아무 상관도 없었어.……. 왜냐하면 그 공주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것에 신경도 쓰지 않았거든,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말이야”
 
바닷속에 가라앉은 에드워드는 어떤 어부의 그물에 걸려 기적적으로 물 밖으로 나오고, 그때부터 에드워드는 자신을 사랑해주던 애블린과 헤어져 수많은 해를 거듭하며 많은 인연들과 함께 하고 버려지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해”
 
지나온 시간 속 우리는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에게서 행복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랑을 합니다. 사랑을 하면 행복해지니까요. 그 행복은 내 곁에서 나를 충만하게 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나만의 인형에게 특별할 것 없던 하루의 일과를 보고하곤 했죠. 그 인형은 토끼였던 적도 있었고, 곰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빼곡한 하루를 옹알거린 후 제일 폭신한 이불 한자리 중앙을 인형에게 양보하고 귀퉁이 한곳에서 쪼그려 잠들었던 적이 여러 날 이었습니다. 
 
“옛날에 토끼가 있었어요. 토끼는 어린 여자아이를 사랑했고 그 아이가 죽어 가는 걸 지켜보았어요. 그 토끼는 멤피스 거리에서 춤을 추었어요. 그리고 어느 식당에서 머리가 산산조각이 났지만 인형 수리공 덕분에 다시 살아났지요. 그 토끼는 다시는 사랑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옛날에 토끼가 있었어요. 토끼는 봄에 여행이 시작될 때 자기를 사랑해 주던 여자아이의 딸과 정원에서 춤을 추었어요. 아이는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면서 토끼를 흔들었어요. 가끔은 너무 빨리 돌아서 둘 다 하늘을 나는 것 같았어요. 둘 다 날개가 달린 것 같았지요. 옛날에 신기하게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은 토끼가 있었답니다.”
 
우리는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때론 사랑의 방식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방식 말이죠. 에드워드의 고단한 여행을 통해 우리는 마음 아프게 느껴질 사랑과 그 사랑에 닿을 수 있었던 기다림의 끝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과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의미가 깊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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