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덴티스트리 교육 후기] 치과 디지털 덴티스트리 교육을 다녀와서
상태바
[디지털덴티스트리 교육 후기] 치과 디지털 덴티스트리 교육을 다녀와서
  • 정임실 치과위생사(덴오믹스 강사)
  • 승인 2022.12.27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 아침.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이불 속에서 마냥 뒹굴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강의를 듣기 위해 집을 나섰다. 강의를 들으러 가면서 자문해 보았다. ‘임상 현장을 벗어나 있는 치과위생사인 내가 왜 치과 디지털 강의를 듣는 걸까?’ 
 
우선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하다 생각했다. 글로 배우는 수업이 아닌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강의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치과 병의원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어서 현장감이 필요했다. 그래야 현장의 실무자들과의 간극을 줄이고 조금 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본 드라마 장면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다. “지금 현재의 트랜드를 보고 싶다면 외부에 걸린 간판을 보면 된다.”
 
그 대사에서 ‘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러면서 떠올려보니 치과 간판에 디지털이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치과계 신문이나 잡지, 논문, 광고 등 치과계 전반에 걸쳐 디지털은 이미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임상 현장에서 근무하는 치과위생사들이야 당연히 다양하고 세분화된 디지털 치과세상을 매일같이 접하고 있을 테지만 임상 밖으로 나와 있는 치과위생사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가 추구하는 현장형 교육을 하기위해서는 현재의 트렌드에 맞게 같은 방향으로 속도를 내주어야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강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너무 거창할지도 모르지만.
 
디지털 덴티스트리 강의는 이미 지난 11월에 한차례 진행된 바 있었다. 1차 강의는 평일이어서 엄마의 역할과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두고 망설이던 사이, 많은 지원자들로 인하여 순식간에 강의신청이 조기마감 되었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2차 공고가 뜨자마자 알람까지 맞추어 강의신청을 하였다.
 
강의에 참석한 20명의 치과위생사는 다양했다. 1년 차 새내기부터 29년 차 대선배까지 있었고, 가까운 서울에서부터 저 멀리 광주까지 다양한 지역에 온 회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임상 준비자, 임상가, 교육자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동하는 치과위생사들이 오로지 치과위생사협회 정회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하나가 되어 강의에 참석하였다.
 
강의는 이론과 실습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강의 연자는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임상 치과위생사였다. 때문에 현장에서의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한 이론과 임상을 생생한 경험담으로 녹여내어 강의 내내 몰입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
 
강의가 자칫 이론 위주로 진행되면 디지털에 대한 경험과 지식수준에 따라 수강자의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고, 실습위주로 진행되면 손으로 하는 일이기에 몸이 기억할 수 있는 순기능은 있으나, 기초적 이론이 결여될 수 있기에 둘 사이의 균형감이 필요했는데, 이 또한 적절하게 잘 구성되었다.
 
좋은 강의에는 질문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강의 시간 동안 계속 많은 질문이 오갔고, 이러한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참석자들은 쉬는 시간도 없이 하나라도 더 알아가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열의에 넘치는 참석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자체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본다.
 
실습 중에는 연자와 업체 관계자들이 수강자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요소들을 알려주며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주었다. 마치 학생 시절 수기 치석제거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교수님이 살짝 터치한 것만으로 수기 치석제거가 제자리로 가는 것을 경험하고 신기해했던 것처럼 실습을 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실습은 모형으로 진행했다. 구강실습이었다면 타액과 환자의 개구, 후방부위와 환자의 체어 포지션 등의 환경 조건 탓에 실습시간이 길게 소요될 수밖에 없고, 한정적으로 실습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형 실습이었기에 다양한 구강 환경 상태에서 할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2인 1조로 과정을 실습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충분히 제공되었다. 또한 이번 강의는 적정인원으로 구성되어 기다리는 지루함 없이 실습에만 푹 빠져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소중한 시간이었다.
 
공자는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라고 했는데 이 날의 강의는 듣고 보고 행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배움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현실인데 이번 강의에 참석하면서 배움과 나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모두가 같은 학생이지만, 면허를 취득하고 난 이후에는 본인이 선택한 진로에 따라 업무와 역할을 수행하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다양하게 펼쳐나가게 된다. 각자의 전문성이 서로 공유되고 융합된다는 것은 서로를 매우 매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치위생의 분야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깊고 넓게 분포되어 구강에서 전신질환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치과위생사들에게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깊이와 전문성,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선구안적 비전을 제시하며 치위생계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모두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안에서 나 또한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본다. 이번 강의를 준비한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이 협업하여 2023년에는 더 많은 교육과 실습의 장이 준비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있다. 이 모든 혜택은 치과위생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며, 전제 조건은 치과위생사협회 정회원이라야 한다.
 
많은 정회원들이 교육에 참석하고, 후에는 후기를 통한 피드백을 거쳐 좋은 교육이 지속해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성은 각자의 몫일 듯싶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의견들이 모여 교육의 주제와 내용 심화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가 더해질 내년 교육이 기대되고, 이를 통한 치위생계 발전을 꿈꿔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