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중요…멘토-멘티 공부법도 많은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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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중요…멘토-멘티 공부법도 많은 도움”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3.01.25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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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수석 합격자 경복대학교 황민경 학생
지난해 시행된 제50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는 전국에서 5,575명이 응시했고 이 중 4,575명이 합격해 82.1%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번 50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의 수석은 300점 만점에 293점(97.7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한 경복대학교 황민경 학생이 차지했다. 국가시험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준비과정과 더불어 치과위생사로서 인생의 새로운 막 앞에 서있는 황민경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50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수석합격자인 황민경 학생
Q. 국가시험 전체 수석을 하게 됐다. 소감과 소식을 들은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A. 평소 스스로 주위 동기들에 비해 뚜렷한 재능이 없는 것 같은 내가 임상에서 능력 있는 치과위생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수석이란 결과를 내게 되면서 ‘꾸준한 노력이라면 결국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겠다’라는 고민의 해답을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 결과가 나온 후 주변의 친구, 동기들이 “역시 해낼 줄 알았다!”라고 따듯한 축하의 마음을 전해주었고, 교수님들도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고생했다는 말씀과 함께 넘어지지 않도록 “너무 자만하지 말되 행복한 그 순간을 누리라”라고 하셨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Q. 평소 학업 성적은 어땠는지, 또한 평소 공부하는 스타일은 어떤 편이었는지
A. 학점은 평점 4.3 정도였고, 개인 사유로 집중하지 못했던 한 학기를 제외하곤 전교 1-2등을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단지 전액 장학금이 목표였던지라 학교생활을 할 때는 최대한 집중을 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할 때 열심히, 제대로 하는 것 긍정적인 습관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강의 시간에는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것에 깊이 있는 공부를 추구하는 편이라 개념을 단순히 이해하기보다는 제반 원리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것을 흥미로워하는 편이었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고시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더불어 시험 준비 전략은 어떻게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학생마다 상이하겠지만 저는 의외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통학 시간이 단축되면서 활용할 공부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비대면 이론 강의를 자율적으로 듣게 되면 스스로 흐름을 놓칠 수 있을 것 같아 주어진 시간에 강의 듣기, 미루지 않고 과제하기, 온라인 강의 반복해서 듣기 등 최대한 체계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황민경 학생이 국가시험 준비를 위한 요약정리와 문제풀이
본격적인 국가시험 준비는 9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한두 과목의 1/2 또는 1/3에 준하는 양을 꼼꼼히 정리해 10월까지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던 11월에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풀이 위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의 경우 국가시험 준비는 학기 중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열심히 준비했던 터라 기본 베이스가 있다고 생각해서 좀 느리게 시작한 편입니다. 그리고 1‧ 2학년 때 배웠던 과목들은 아무래도 휘발된 지식이 있어서 다시 교과서로 차근차근 개념 정리를 했고 문제집을 통해 반복 풀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예방치학, 지역사회 구강보건학 등과 같은 문항 수가 많은  과목들은 학기 중이나 방학에 열심히 해두는 걸 정말 추천합니다. 실제로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이 과목들은 여러 번 공부하지 않아도 핵심이나 내용이 기억이 많이 났습니다. 워낙 범위도 넓고 양이 많아서 한 번에 몰아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형태학, 해부학은 그림이나 모식도를 보면서 이해하고, 너무 방대한 범위를 다 공부하려고 하기보다는 나올만한 개념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면 출제 빈도가 높고 치위생학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패턴이 보여서 많은 문항을 맞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학은 개념만 공부하기보다는 개념을 통해 적용하는 연습을 많이 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각 과목마다 자신만의 포인트를 잡아서 꾸준히 공부한다면 합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Q. 특별히 도움이 된 공부법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A. 학교에서 시행한 멘토-멘티 공부법은 기억이 정말 많이 나는 공부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국가시험을 마치고 나서 만난 동기랑 제가 처음 만나서 했던 말이 “너랑 전화로 문제 냈던 거 많이 나왔어!”였는데, 친구랑 문제를 주고받으며 공부했던 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오답 정리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맞춘 문제는 다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문제를 풀다보면 의외로 헷갈렸는데 맞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그 경우 맞혔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답으로 분류해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면서 자신만의 표시를 해두면 맞았다고 한들, 재차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는 헷갈리지 않고 바로 답이 보였습니다.
 
Q. 앞으로 시험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꿀팁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A. 사실 저는 필기보다 실기에 자신이 없었던 사례입니다. 그래서인지 실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과도한 긴장과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보는 모의 실기시험에서도 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진심을 다해 준비하고 매번 강의실의 마지막 불을 끄고 갈 정도로 남아서 연습했습니다. 그랬던 결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공부법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시험 준비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꼭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도 모의고사를 ‘많이’ 푸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정확히’ 풀고 여러 번 다시 보는 식으로 방법을 정립했었습니다.
 
정말 외워지지 않는, 헷갈리는 문제는 본인만의 웃기고 엉뚱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외우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물론 많은 문제를 그렇게 외우면 역효과가 나지만 몇몇 문제는 최후의 보루로 그렇게 암기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국가고시 전날, 조금 긴장을 해서인지 한 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시험을 보러 가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전날, 뭘 해도 사실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오는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헷갈렸던 지문이나 개념만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컨디션 관리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집중력이나, 동기가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마인드 컨트롤이나 동기부여를 위해 했었던 것들이 있다면
A. 21개라는 과목의 수와 방대한 시험 범위를 공부하면서, 시험이 다가올수록 지치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실기시험이 끝난 시점부터는 공부하기가 점점 싫어지고 느슨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한 순간이 제게 다시 큰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날도 마침 의욕이 떨어진 상태로 24시간 운영하는 무인카페에서 동기와 함께 문제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여성분이 쪽지 하나와 초콜릿을 책상에 두고 가셨습니다. 쪽지를 살펴보니 “우연히 공부하는 내용을 듣게 되었는데 치위생학과인 것 같고, 자신도 그렇게 열심히 했던 시절이 생각나서 파이팅 하라는 의미에서 마음을 전한다. 꼭 임상에서 보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언젠가 나도 후배가 생기는 날이 올 것이고, 그때는 꼭 그순간처럼 온 마음 다해 응원해 주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공부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채울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에 때가 있다는 말을 믿는 편인데,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걱정 없이 공부만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동고동락한 경복대 치위생학과 동기들과 함께(황민경 학생 제공)
Q.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일이나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A. 전적으로 저를 믿고 오롯이 학교생활, 공부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존경하는 부모님, 늘 부족한 저를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경복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님들 모두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 고민하며 한 시절을 지나온 동기들에게도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해서 행복했다는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임상 근무를 앞둔 소감은 어떤지, 그리고 앞으로 치과위생사로서 살아감에 있어 목표나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A. 드디어 구강보건전문가로서 도약할 수 있겠다는 설렘과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준비를 하고 있기보다는 배웠던 지식을 다시 되새겨 보면서 지금처럼 열정이 가득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로는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1층부터 차근차근 경험과 실력을 쌓아나가며 건강한 직업관을 가지고 싶습니다. 직업적 소양도 꾸준히 길러 밝고 넓은 시야로 환자에게 다가가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는 치과위생사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아가 여유가 된다면 보건직 공무원 또는 군무원이 되어 노인 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나라를 위해 힘써주시는 군 장병들에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사회적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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