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구강질환의 결정요인(Common determinants and risk factors of oral dis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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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구강질환의 결정요인(Common determinants and risk factors of oral diseases)
  • 안은숙 학술위원(질병관리청 미래질병대비과, 선임연구원)
  • 승인 2023.01.25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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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lobal oral health status report:
towards universal coverage for oral health by 2030(2022).
2022년 12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Global oral health status report: towards universal health coverage for oral health by 2030(2022)’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문제로서의 구강질환(Oral diseases are global public health problems), 구강질환의 질병부담(The burden of the main oral diseases), ‘모든 사람에게 구강건강을’위한 도전과 기회(Challenges and opportunities towards oral health for all), 구강건강의 건강보험 보장성 방향 제시(A road map towards universal health coverage for oral health)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본 글은 WHO(2022)의 보고서에 기초하여 구강질환의 결정요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WHO는 구강건강을 식사 및 호흡, 말하기와 같은 필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입 및 치아, 구강 안면 구조의 상태로, 자신감(self-confidence), 웰빙(well-being), 고통, 불편감, 창피함 없이 일하고 사회생활 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는 심리‧사회적 개념으로 정의한다. 구강건강은 유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일생에 걸쳐 다양하고, 일반적인 건강의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로 개인이 사회에 참여하고 잠재력을 달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구강건강을 침해하는 구강질환은 상호 연결된 요인들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구강질환은 기타 만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s, NCDs)의 결정요인과 위험요인을 공유하는데, WHO는 건강의 사회결정요인을 사회경제적, 정치적, 환경적 동인(driver): 사람의 출생과 성장, 생활, 노동, 노화의 조건의 중요성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환경은 그 사람이 가용할 수 있는 선택과 기회라는 측면에서 행동을 결정한다. 이 보고서는 구강질환의 기저 원인(underlying causes)은 물론, 구강질환과 기타 NCDs의 위험요인, 구강건강의 상업적 결정요인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구강질환의 결정요인을 설명하였다. 
 
1. 구강건강의 사회적·정치적 결정요인 
구강건강 불평등의 기저 원인은 국가별로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요인과 관련되어 있다.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일하며 노화하는 조건과 구조적인 동인(권력, 돈, 자원의 불공평한 분배)은 구강건강 불평등의 근본적인 사회적 결정요인이다. 최근에는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에 의한 불평등, 차별적 측면에 주목한다. 개인 또는 가족이 가용할 수 있는 여건과 선택은 대체로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 즉 일상생활의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2. 구강건강의 상업적 결정요인 
구강건강의 상업적 결정요인은 사람의 건강에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 활동영역이다. 다국적 기업은 NCDs와 구강건강에 해로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담배와 주류 산업은 저소득 국가나 중위소득 국가, 특히 취약한 인구집단과 같은 신흥 경제집단을 표적화하여 그 세를 확장하려고 시도한다. 또한 설탕과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다량 함유한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포함하는 식품과 음료 산업은 담배 및 주류 생산 기업과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과 동시에 광고 통제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공중보건 정책(어린이에 대한 건강세 도입 또는 설탕첨가음료 소매 규모 제한 등)을 지연시키거나, 수정 또는 방해하기 위해 정부와 여론을 로비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들은 다양한 사회 활동을 후원을 하거나, 연구 및 전문기관의 활동에 참여하여 대중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편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교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제품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구강건강에 강력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3. 구강건강의 공통 위험요인 접근법
공통 위험요인 접근법은 구강질환을 포함하여 기타 NCDs가 중재 가능한 요인을 공유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 흡연은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및 암뿐만 아니라 심각한 치주질환과 구순암 및 구강암의 주요 위험 요소이다. 공통 위험요인 접근법은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중재와 광범위한 NCDs 의제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불량한 식습관 개선, 금연 및 유해한 알코올 소비 감소 등과 관련되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출처: Global oral health status report: towards universal coverage for oral health by 2030(2022).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구강건강 결정요인은 돈, 권력, 자원의 불균등한 분포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환경의 조건에 불공정성(unfairness)을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구강건강의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 결정요인의 개선 없이는 계층 간 구강건강 불평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 2020년부터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유행, 경제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며 당장 먹고사는 일부터 걱정인 가운데 건강 격차는 더욱더 심화한 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및 전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나, 구강건강에 대한 관심은 다소 소홀해진 경향이 있다.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 설탕 함유량이 높은 과자나 탄산음료의 섭취 증가, 구강건강관리 소홀, 감염병 확산 위협에 따른 치과 방문 지연 등으로 구강건강은 악화한 것으로 보고된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일상으로의 회복을 시도하는 지금 우리는 구강건강지킴이로서 국민의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Global oral health status report: towards universal coverage for oral health by 2030.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2. Licence: CC BY-NC-SA 3.0 IGO.
-Survey reveals COVID-19 is a major factor in Americans’ failing dental health. American association of endodontists. March 4, 2021. 
 
*덴톡의 지면 신문인 치위협보(314호)에는 편집 과정 상 해당 칼럼의 원문이 실려있지 않습니다. 원문은 상기내용으로 확인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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