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치위생 전공 입학자원 확보와 교육의 질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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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치위생 전공 입학자원 확보와 교육의 질 제고
  • 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 승인 2023.03.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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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은 교수
저 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및 입학자원 확보 어려움은 가속화되고 대학의 위기는 증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등록금 동결로 대학들의 재정난이 심화 되었고, 특히 지역 대학들은 입학 정원감축과 공공요금 인상 등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경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대학 구조조정 현재와 미래’ 연구보고서<2021.12>에 따르면 2022년 입학자원은 42만 8266명으로 2021년 입학정원 47만 2496명과 비교하면 4만 4230명 부족했다. 이어 2023년 입학자원 40만694명(2021년 입학정원 대비 부족 인원 –7만1802명) 등 2040년 28만 3017명(-18만9479명)으로 분석되어, 2021년 미충원 인원에 따른 신입생 충원율은 91.5%였지만, 2040년에는 59.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학령인구 감소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지방사립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학생 유지율 또한 떨어지고 있다. 대학운영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사립대학으로서 학생 모집의 어려움은 대학운영의 위기로 연결된다. 일부 대학은 교육과정 단축 운영 및 온라인 수업 중심의 교육을 통해 수업 부담을 줄인다고 홍보하면서 치위생과 학생을 모집하였다. 이에 치위생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일부 회원들에서 제기되었고,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 치과위생사로 추정되는 청원인이 ‘치위생과 직장인반 개설 재고’에 관한 청원을 올렸다.
 
한편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2014년부터 치위생 교육을 위한 평가원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치위생학 교육평가는 어느 때보다 치위생 교육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라고 설명하였다. 황윤숙 협회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변화에 따른 영향에서 기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보건의료분야 관점에서 볼 때, 입시 전형과 교육과정 운영 방식이 기존 교육 수준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과정인지에 대해 의문과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필자 역시 지방의 대학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대학의 생존과 더불어 학과의 생존에 대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학들은 학교경영의 다변화, 학과 구성원 책임 중심의 입학자원 모집,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 밖 현장교육의 유연화, 지방교육자치 체제 강화 및 학교 자체 교육과정 자율화 확대 등의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대학의 교육 방식의 변화와 개선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육의 질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치위생 교육과정 운영의 질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 및 장기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수의 열정과 학습자의 학구열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전공 교과목 및 교‧내외 임상현장실습 교육 강화가 필요하며 교육시설, 교수 1인당 실습학생 수 등의 환경적인 여건이 뒷받침될 때 교육의 질도 보장될 수 있다.
 
우리는 국민의 구강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치과위생사의 위상과 전문가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치위생 교육은 더욱 내실을 기해야 한다. 학생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지방대학의 생존전략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치위생 교육의 대부분이 지방에 있는 사립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과의 생존과 교육의 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특히 국가 및 정부는 지방대학 재정지원 확대 및 교육의 질을 보호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 없이 지방대학 위기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 삼아 교육 환경의 다변화 속에서도 건전(or 건실)하게 생존할 수 있는 치위생 교육과정 운영 및 교육내용의 충실성, 전공의 특성화 및 교육 수요자에 대한 책임감 있는 교육을 통해 교육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위생학과교수협의회, 그리고 대학 및 학계는 학령인구 감소 등의 교육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하여, 향후 50년 더 나아가 백년대계를 수립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치위생 교육 본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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