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치아매니큐어 : 다양한 타입과 사용법에 대한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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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치아매니큐어 : 다양한 타입과 사용법에 대한 연구 결과
  • 양송이 학술위원(건양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23.10.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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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국외 소비자들의 치아에 대한 심미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치아의 색상을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아 미백 기술로는 미백 젤이나 레이저 등을 활용한 방법이 있으며, 주로 후천적으로 생긴 치아 표면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래의 치아 색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 원하는 백색도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일부 제품은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 시행되어야 하는 제한사항과 오랜 처치 기간, 반복적인 병원 방문의 불편함, 시술 후 민감성, 그리고 높은 비용과 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치아 미백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치아 표면에 일시적인 백색 미용 효과를 부여하며 광택을 내기 위한 ‘치아매니큐어(tooth manicure 또는 tooth polish)’가 시장에 나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분류번호에 관한 규정'에서 정의한 치아매니큐어란, ‘치아 표면에 도포하여 치아의 색상을 일시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저점도의 고분자계 레진에 에탄올, 색소 등을 포함한 혼합물의 형태를 손톱매니큐어 적용과 같은 방법으로 치아 표면에 적용하여 치아 본래의 색을 일시적으로 차폐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치아매니큐어는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 내에 색상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치아 미백제는 활성산소를 이용하여 법랑질과 상아질 내에 존재하는 착색 물질을 표백하여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치아매니큐어와는 작용 원리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치아매니큐어 제품 이미지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치아매니큐어 대다수는 일본과 미국에서 제조되며, 특히 일본의 구강 용품은 국내로 대량 수입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치아매니큐어는 국내에 공산품으로 수입되어 왔으며, 2018년 11월부터 ‘의약외품’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의약외품은 처방전 없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성분과 생리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오용에 따른 위험이 있으므로 의·약학적인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 더욱이, 치아매니큐어는 구강 내 경조직과 연조직에 노출되므로 사용자가 안심할 수 있는 의약외품 관리 기반 구축을 위해 사용 목적과 특징을 고려한 실증 가능한 시험을 진행하여 치아매니큐어의 효력 및 물리·화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필자는 치과재료학을 연구하는 교수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으로 수행한 의약외품 치아매니큐어에 대한 효력평가법 개발 연구 내용 가운데 다양한 치아매니큐어 타입에 따른 효력 및 물리·화학적 특성을 평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치아매니큐어 제품은 효과에 따라 ‘밝기개선 형’, ‘글리터 또는 펄 조절 형’, ‘색상조절 형’ 등 세 가지 주요 타입으로 분류되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에 각 타입별 대표적인 상품을 선정하여 제품의 효과, 경화시간, 유지율, 제거 용이성을 실험하였고,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밝기개선 형’ 치아매니큐어 제품은 처치 전과 비교하여 밝기개선 효과 및 지속성을 보였고, ‘글리터 또는 펄 조절 형’ 치아매니큐어 제품은 처치 전과 비교하여 글리터 또는 펄 조절 효과 및 지속성을 나타냈다. ‘색상조절 형’ 치아매니큐어 제품은 제조사가 제시한 색상 조절 효과 및 지속성을 나타냈다.
 
이들 제품의 사용 방법은 10~20초 동안 충분히 흔들어 내용물이 균일하게 섞이도록 하고, 그다음 깨끗한 치아 표면에 적용하여 치아매니큐어를 건조시키는 것으로 권장되고 있다. 또한, 치아매니큐어는 최소 8시간에서 최대 24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치아매니큐어 사용을 중단하고자 할 때는 칫솔이나 거즈에 치약 또는 알코올을 묻혀 제거할 수 있다는 제조사의 설명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치아매니큐어 타입에 따른 경화시간은 ‘글리터 또는 펄 조절 형’ < ‘밝기개선 형’ < ‘색상조절 형’ 순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p<0.05), 유지율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05). 또한, 모든 타입의 치아매니큐어는 자동잇솔질기계 적용 후 치아 표면에 잔류된 양상 없이 제거가 용이하였다.
 
위와 같은 다양한 치아매니큐어 제품의 효력, 경화시간, 유지율 그리고 제거 용이성 결과들은 소비자의 욕구와 구강 환경에 부합하는 재료 선택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며, 사용 목적에 적합한 최적의 시험법 선택과 치아매니큐어의 다양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지속해서 증가할 치아 미백에 대한 수요와 치아매니큐어 시장 추세를 고려해 볼 때,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방법을 통한 치아매니큐어 제품의 고찰은 현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치아매니큐어 제품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안전한 제품 유통을 위한 기술 기반 확보가 필요하며, 실제 구강 환경에서의 효과 및 물리·화학적 특성 연구는 제품의 효능과 품질평가를 위한 필수적인 연구 분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 요약문은 2020년 47권 1호 「대한치과재료학회지」에 실린 “치아매니큐어의 효력 및 물리 화학적 특성 연구” 논문을 양송이 학술위원이 요약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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