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한국 노인의 만성 치주염과 우울감의 연관성에 대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_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코호트 Data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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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한국 노인의 만성 치주염과 우울감의 연관성에 대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_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코호트 Database
  • 이수정 학술위원(용인예술과학대 치위생과 교수)
  • 승인 2024.01.26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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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수년간 다발생 질환 1위가 치주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일수록 정신질환과 고혈압, 치주질환의 순으로 의료비의 지출이 높고, 이러한 의료비의 지출은 12년 동안 치주질환이 38배, 정신질환이 29배로 지속적인 증가를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의료비 지출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급증하고 있는 치주질환과 정신질환에 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한국 노인의 만성 치주염과 우울감의 연관성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하여 연구한 신라대학교 치위생학과 김유린 교수와 강원대학교 치위생학과 남설희 교수, 동아대학교 생리학교실 손민국 교수의 연구 「한국 노인의 만성 치주염과 우울감의 연관성에 대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정신건강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역학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 사이에서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과 진단이며 우리나라 노인의 약 20~50%가 우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인 우울에 대한 연구가 많이 수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우울 증상은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유사한 증상으로 인해 감별이 쉽지 않으며,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노인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있으며, 이는 개인과 가족 모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노년기 우울증 장애의 이러한 역학적 패턴은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를 나타낸다.
 
치주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원인-병원성은 복잡하며, 치아 주변 세균에 의해 시작되어 인접한 연조직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매우 흔한 구강 질환이다. 실제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변조는 뇌로 돌아가 시상하부-하수체-부신 축의 변화를 일으켜 수면 패턴과 우울증의 일반적인 변화에 대한 기계적 기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미토겐 유도 림프구 증식의 억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면역세포의 수와 기능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면역방어 기전의 손상은 치주질환 병원균의 축적을 초래하여 치주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우울증 환자의 브루시즘과 흡연, 항우울제에 의한 타액 성분 변화도 치주염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치주질환은 심리적 요인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지각된 스트레스 및 불안 같은 심리 상태는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감염 및 다른 질병 발생에 취약점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노인의 우울감과 만성치주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교란요인을 보정하여 보다 신뢰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그 연관성을 평가했다. 교란요인으로 혈압, 당뇨, 이상지지혈증,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대하여 진단코드(ICD-10)로 분석했으며, Charlson Comorbidity Index를 통하여 대부분의 질환을 보정하였다.
 
뿐만아니라 건강검진 데이터를 통하여 body mass index, waist circumference, systolic blood pressure, diastolic blood pressure, fasting blood glucose, total cholesterol, triglyceride level, 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glomerular filtration rate, current smoker status, alcohol drinking status, and regular exercise status를 보정하여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 만성 치주염에 대한 조작적 정의는 진단코드와 처치코드를 통하여 엄격하게 정의하였으며, 우울감의 조작적 정의는 Geriatric Depression Scale (GDS)를 활용하여 우울감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본 연구는 66세만 해당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 (2007~2008)를 사용하였고, 최종 18,713명을 분석하였다 [그림 1].
 
[그림1] 연구의 흐름도
연구 결과,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의학적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우울한 기분과 만성 치주염은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였다. 우울감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1.12배 만성 치주염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특히, GDS의 질문 중 “지금 당신의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서 ‘아니오’라고 응답한 노인에 비해 ‘예’라고 응답한 노인에서 만성 치주염의 발생위험이 1.16배 높았다[그림 2]. GDS는 세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인 ‘최근 사회활동에 대한 의욕이 줄었습니까?’와 두 번째인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은 노인의 우울감이 내적인 요인이 아닌 외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질문이다. 이에 비해 세 번째 질문인 ‘절망감’은 노인의 내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이러한 내면의 심리 상태가 만성 치주염의 발생위험에 더 큰 영향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림2] 만성치주염과 우울감의 연관성
이상의 연구 결과로 만성 치주염은 우울감과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그러므로, 심리적 요인인 우울감은 만성 치주염 발생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건강한 노화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 저자들은 추후 우울감과 만성 치주염의 임상적 지표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본 연구는 미래 전향적 연구로, 노인의 우울감으로 만성 치주염 추정을 통하여 구강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노인의 우울감의 관리는 전반적인 치주 유지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노인의 구강 건강의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 노인의 우울감에 대한 심리적 요인 관리 강화 교육은 치주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보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치주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우울감의 관리를 평가하고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구강건강 개선 프로그램에 정신건강 개선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정책 개발을 통해 노인의 만성 치주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안된다.
 

이 요약문은 세계 dentistry 분야 저널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Journal of Periodontology」 2023년 94권 6호에 실린 “Association between depressive mood and chronic periodontitis among senior residents using the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Senior Cohort Database” 논문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이수정 학술위원이 요약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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