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NCDs와 구강질환 관계 조명
상태바
치과계, NCDs와 구강질환 관계 조명
  • 치위협보
  • 승인 2013.11.27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국민행복 위한 구강보건 스마트한 준비' 토론회

전신질환과 밀접한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건강증진재단의 주최로 이와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63빌딩에서 `비전염성질환(NCDs)'을 주제로 Global Health Conference(GHC)가 열렸다.

특히 GHC에서 `Let's Start Oral Health Care'를 주제로 진행된 구강질환 세션에는 치과계 단체와 치위생(학)과, 보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NCDs와 구강질환의 심각성과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회에 앞서 유양규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사무관이 `우리나라 구강건강 실태 및 정책', 배광학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가 `구강보건분야 연구동향과 당면과제'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유양규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 치아우식경험치 지수의 감소가 미비하므로 지속적인 구강건강 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며 “소득과 교육수준 등 경제적 위치에 따라 국민의 구강건강 불평등이 초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구강질환에 대한 사전인식 부족 ▲인력 및 예상 투자의 미흡 ▲치과질환의 낮은 건강보험 보장성 ▲치과의료기관, 학교, 협회 등 협조기관과의 어려움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유 사무관은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예방중심의 평생 치아 건강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종합적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NCDs과 구강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학술적 이해와 인식확산의 필요성을 인지해 홍보방안을 탐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광학 교수는 NCDs와 치주병의 연관성과 관리정책을 제시했다.

배 교수는 “비전염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66%에 달하며, 이는 2000년 대비 60%나 증가한 수치”라며 “치주질환은 만성질환으로 20∼30년 기간 동안 서서히 진행되면서 전신질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 교수는 구강보건분야의 향후 과제로 ▲치주관리가 포함된 NCDs 관리 사업 개발 ▲양치시설 등 구강건강 관리를 위한 기반 환경 조성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제시했다.

 

▲ 치위협 정순희 부회장

치과전문가, 국민 건강중심에 서야

이어 `미래 국민행복을 위한 구강보건분야의 스마트한 준비'를 주제로 정세환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순희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삼육보건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정순희 부회장은 구강질환의 예방을 통한 `평생건강'의 확립을 위해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00년부터 국민건강증진대책인 `Health Japan 21'의 9가지의 주요 목표 중 구강건강을 6번째로 채택하는 등 `건강수명의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강질환 예방의 영향력을 일찍이 국가차원에서 인지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강정책에서 치과분야는 특히 후처치 중심으로, 예방이 아닌 처치에 국민의료비 지출이 상당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정 부회장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치석제거 급여화와 같이 국가는 높아진 국민의 덴탈 IQ에 부응할 수 있는 예방정책을 확대해야 하며,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와 같은 구강보건인력은 구강건강관리가 `총체적 건강의 유지, 증진'이라는 인식을 확립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치과위생사는 대중과 가까운 구강보건인력으로서 치과의료기관, 지역보건의료기관, 학교 등에서 치위생 예방처치와 구강과 전신건강과의 관련 교육을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구강에 국한된 인식을 개선시키고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향후 과제로는 ▲환자와 대중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강의기법, 매뉴얼 및 매체 개발 ▲생애주기별 대상자 구강보건사업 실시를 통한 대중의 인식변화 ▲치과와 의과의 상호 협진체계 구축 등 보건의료인 전반의 인식변화 등을 꼽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세계치과위생사연맹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외국에서는 전신건강과 관련된 구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정확히 알고 실행에 옮기고 있어 놀랐다”며 “미국의 경우 개인 치과에서도 치과위생사가 환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치아 방사선 사진을 통한 예방처치 및 스케일링과 구강보건교육을 하면서 적극적인 구강관리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제는 치과위생사의 수식어인 구강건강전문가를 건강전문가로 변경해야할 때”라며 국내 치위생학 교과과정에 전신질환과 구강관리의 연관성을 적극 더 반영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측 발제자인 김철신 정책이사는 NCDs에 대한 치과의사회의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김 이사는 “세계치과의사연맹에서는 구강건강이 비전염성질환과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있고 비전염성질환의 관리와 구강건강의 증진을 위한 노력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며 “구강건강향상을 위한 프로그램과 비전염성 만성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 통합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구강보건전문가들이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조종희 강동구 보건소장은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합건강증진사업과 구강보건사업을 연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조 소장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구강건강관련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뚜렷한 근거나 자료가 없고, 보건소 인력현황을 볼 때 특히 치과위생사의 수가 현저히 부족해 이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구강보건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의 우선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구강보건에 대한 주민의 공감대 형성 ▲구강보건사업의 표준화된 매뉴얼, 교육(안) 마련 ▲전문가 그룹의 정책활동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준경 (주) 리앤컴 대표는 구강보건 대국민 홍보를 위한 방향성을 짚었다.

이 대표는 “구강문제는 금연, 절주, 비만과 같이 사회적 의제가 아닌 개개인의 관리 문제라고 인식하는 경향 때문에 정부의 정책에서도 후순위에 있다”며 “이슈성 있는 기획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언론 연계활동이나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재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강보건 활성화 위한 파트너십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는 NCDs와 맞물린 구강보건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치과계가 파트너십 형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철신 이사는 “구강보건 관련 정책의 문제는 충분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도 갖고 있지만 만족스럽게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예산과 인력, 기구와 조직을 배정하는 정치의 과정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라며 “구강관리를 건강정책의 주요 이슈로 삼기 위해서는 이를 옹호하는 연합체가 필요하며,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단체가 수평적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순희 부회장은 “치과의사가 구강질환의 치료나 그 연구에 매진한다면, 치과위생사는 국민의 구강관리를 도와주는 매체 개발이나 강의기법 개발을 위해 시간을 쏟아야 한다”며 “치과의사가 치위생 발전을 도와주고 치과위생사가 국민의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수 있게 하는 파트너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