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핀란드 충치예방 세미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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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핀란드 충치예방 세미나를 다녀와서
  • 김경미 국제이사
  • 승인 2024.06.2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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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본-핀란드 충치예방연구회의 초청으로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충치예방 전문가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다. 치아우식증의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자일리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인 일본, 베트남, 그리고 한국의 구강보건 전문가들의 만남은 어색함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학술 토론 및 교류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지속된 세미나와 토론, 현지 시설 탐방 등의 다소 무겁게 느껴졌던 일정들을 모두 소화하고 무사히 나의 자리로 돌아온 지금은 귀한 경험과 소중한 추억의 저장고를 여유 있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행복하다.
 
5월 18일부터 25일까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황윤숙 회장님을 모시고 협회의 국제이사로서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토요일 저녁 인천공항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고, 설렘이라는 밥에 부담감이라는 반찬을 얹어 출국길에 올랐다. 외국 출장은 늘 긴장하며 다녀온 지라 귀국 후에는 몸살을 앓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조금 달랐다. 회장님과 여러 번의 출장을 함께 다녀온 경험으로 마음도 편해졌고, 따뜻한 회장님의 배려 덕분에 즐겁기까지 한 출장이 되었다. 서울에서 헬싱키까지 직항이 있어서 멀고도 먼 북유럽을 14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도착하여 가벼운 발걸음으로 만난 헬싱키의 아침 공기는 신선하였고, 생기 넘치는 깔끔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날부터 시작된 일본-핀란드 충치예방연구회의 교육 투어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핀란드 투르크 대학교의 마킨넨(Makinen) 교수와 라이탈라(Laitala)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구강보건 전문가들의 국제적인 학술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의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팀과 베트남의 치과의사 팀도 참여하여 각 나라의 충치 예방 사업과 자일리톨 제품의 사용에 대한 다양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우선 핀란드의 충치예방연구와 자일리톨 제품을 통한 효과에 대한 심도 있는 소개가 이루어졌다. 핀란드는 자일리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구강건강을 개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 결과와 적용 사례들이 공유되었다. 특히 1990년대에 핀란드 국민들의 설탕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치아우식이환율도 함께 증가되어, 핀란드 치과의사회는 스마트 해빗 캠페인(Smart Habit Campaign)을 통해 “설탕을 먹지 말라”가 아닌 “자일리톨을 섭취하라”라는 긍정적 표현 방식으로 자일리톨 사용을 권장하여 국민들의 치아우식 이환율을 낮추게 된 성공사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는 자국의 충치예방사업과 자일리톨 제품의 적용에 대해 소개하였다. 한국의 경우는, 황윤숙 협회장님의 발표를 통해서 다양한 구강보건사업의 내용과 자일리톨 제품을 사용한 구강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소개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환과 의견 공유가 이뤄졌다.
 
또한 각 나라 구강보건 전문가들과의 소통과 교류 시간을 가졌다. 일본 치과위생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업무와 역할과 그리고 현재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일본의 구강보건사업에서도 자일리톨과 같은 예방적 접근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베트남 팀은 치과의사로만 구성되어 있어 국가 차원의 구강병 예방사업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함께 치과위생사 제도가 필요하다고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치과위생사라는 전문가는 다양한 구강보건 활동의 주체이며 중요한 인적자원임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헬싱키보건소를 탐방한 자일리톨 교육투어 참가자들
이번 교육 투어에서는 유치원 시설 탐방과 보건소 탐방이 포함되었다. 세미나에서 자세하게 다루어졌던 자일리톨이 핀란드 사람들의 삶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먼저 헬싱키 외곽의 유치원을 방문하여 점심식사 후 자일리톨 사탕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유치원 교사의 지도를 통해서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지는 이 활동이 즐거운 놀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보건소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들이 환자들에게 구강보건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교육과 지도를 수행하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일리톨이 포함된 구강보건 제품들을 현지 약국에서 직접 살펴보며 자일리톨이 어떻게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에 건강한 생활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자일리톨과 관련된 시설 탐방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에 실제로 핀란드의 일상 속에 자리잡은 자일리톨의 문화를 보고 듣고 느끼게 되어 무척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이곳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구강보건 전문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훌륭한 자양분이 될 소중한 배움을 얻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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