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역량 기술서와 치위생 교육[1]

Competency는 `수행능력' 또는 `역량'을 뜻한다. Competency Based Education(CBE)은 `역량 기반 교육'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Evidence Based Medicine이 `근거중심의학'으로 사용되듯 `역량 중심 교육'이 자연스럽다.

4월에 열리는 한국치위생과학회 학술대회의 주제가 `역량중심교육'이다. 우리나라에서 의학과 치의학 분야에 도입되기 시작한 CBE를 소개한다고 한다. 그동안 치의학 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문제중심학습이 교수학습 과정에 주목한다면, 역량중심교육은 전반적인 교육과정의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이미 미국에서는 실무 역량 중심의 치위생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치의학과 치위생학을 포함하여 치의학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교육을 다루는 미국 치의학교육협회(ADEA, American Dental Education Association)와 미국 치과위생사협회(ADHA)가 협력하여 치과위생사 양성 과정과 치위생학 대학원 과정에서 교육해야 할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치위생 교육 기관의 인정 기준에서 `역량 기술서'의 명문화를 필수 항목으로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 현장에서 요구되는 치과위생사의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습목표'와 `직무기술서' 사이에서 교과목 중심의 교육과 실제 직무를 연결하는 역량 목표의 개발과 교육과정의 개편이 필요하다.

역량(competency)

다비와 월시의 치위생학 19장의 제목은 `치위생 진단, 치료계획, 평가'이다. 다른 교과서에서 주로 학습목표를 소개하는 자리에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장을 배운 학생이 갖추어야 할 역량은 여섯 가지이다. ▲치위생 진단 과정을 설명한다. ▲치위생 진단과 치의학적 진단의 차이를 구별한다. ▲치위생 진단을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제시한다. ▲치위생 진단문을 쓴다. ▲다양한 치위생 진단을 지원하는 중재 방법을 파악한다. ▲진단적 의사 결정에 인간 욕구 이론을 적용한다.

Darby, Walsh 저, 치위생학: 이론 및 실제 (2판) 중 19장 치위생 진단의 역량 (competency)

치과위생사를 위한 지역사회 구강보건 교과서에서는 각 장을 읽고, 실습을 마친 후 습득해야할 역량에 대해 `신규 치과위생사 역량 기술서(2003)' 중 해당되는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Geurink 저 치과위생사를 위한 지역사회 구강보건 (2판) 중 1장 국민 건강에서 제시한 역량

역량 중심 교육의 발전 과정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구강보건의료 분야에서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인력자원인 치과위생사들에게 높은 직무 수행 능력(competency)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주요 선진국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기 위하여 국가표준직무능력 체계를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수행능력 또는 역량은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는 조직원의 행동특성'을 뜻하며, `역량기반 교육과정(Competency-Based Curriculum: CBC)은 역량과 역량모델이 교육분야에서 활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이다.

미국의 치의학·치위생학 교육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수행능력기반 교육을 주목하고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는 연방정부가 국가표준직무능력(NSS: Nationational Skill Standard)을 제정한 시점과 일치한다. 클링턴 행정부는 미국의 근로자들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적자원개발정책의 일환으로 직무수행능력에 관한 국가표준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NSS는 근무 현장에서의 성공적인 직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지식, 기술, 능력을 명확하게 제시한 직무수행명세표를 제시하였다.

1987/88년에 Pueto Rico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역량 기술서(competency statement)를 개발한 이후 1990년에 들어서 많은 치과대학과 치위생(학)과가 수행능력기반 교육과정과 역량 기술서를 개발하였다.

ADEA(American Dental Education Association)는 1993년에 수많은 교과중심 학습목표를 기초로 한 기존의 교육과정 대신에 학교를 마치고 임상실무를 시작하는 신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에 필요한 수행능력 기반의 교육과정을 채택할 것을 권장하였다.

ADEA는 미국치과의사협회의 'House of Delegate'의 인준을 받아 신규 치과의사의 역량 기술서(1997)와 신규 치과위생사의 역량 기술서(1999)를 발표하여 수행능력기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각 대학에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역량 기술서는 치위생(학)과의 필수적인 인정 기준으로서 모든 치위생 교육기관은 반드시 고유한 역량 기술서을 갖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치과대학 및 치위생(학)과 인정 지침'은 모든 학교에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2011년에 치과위생사의 핵심 역량과 치위생학 대학원 교육의 핵심 역량을 발표하였다.

신규 치과위생사 역량 기술서

신규 치과위생사의 역량 기술서는 보건의료 제공에 대한 패러다임으로서 환자/고객의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여, 최선의 관련 연구를 선택하고, 근거의 타당성 평가에 관한 규칙을 적용하며, 일상적 메시지를 도출하여 알려주며, 이렇게 얻은 정보를 환자/고객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신규 치과위생사 역량 기술서는 ADEA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인 Journal of Dental Education에 실려 있다.

기본적인 다섯가지 영역과 각 영역별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1) 핵심 수행능력(C : Core Competency)

　　 ○ 전문가로서 요구되는 윤리, 가치, 기술, 지식을 뜻한다.

　　 ○ 치과위생사의 역할에 기초가 된다

　2) 건강증진/질병예방(HP : health promotion/Disease prevention)

　　 ○ 보건의료의 핵심요소이다.

　　 ○ 치과위생사는 환자/고객이 살고 있는 사회의 특성, 건강의 결정요소, 복리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치과위생사는 질병예방과 효과적인 보건의료제공 모두를 강조하여야 한다

　3) 지역사회 참여(CM : Community Involvement)

　　 ○ 치과위생사는 보건전문가로서 지역사회와 국가 수준에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 국민에게 편익을 줄 수 있는 지역사회평가,계획수립,프로그램과 활동 실행한다

　　 ○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