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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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 이창희 (남서울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 승인 2012.01.2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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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2만명 정도이다. 이는 2010년 교통사고로 사망(2010년 5505명)자의 4배정도 되는 수치다. 평균 생존율은 2.4% 정도로 일본(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정지가 발생한 시간으로부터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 확률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8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심해져 회복을 한다 해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될 수 있다. 119 신고 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는 평균 10분 내외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환자 옆에 있던 목격자, 보호자 등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 여부에 따라 심정지 환자의 생존 여부가 좌우될 수 있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경과하면서 매분마다 사망률이 7∼10% 씩 증가하여 10∼15분이 경과하면 환자가 소생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심정지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현장에서 즉시 시행하면 사망률 증가의 속도를 분당 3∼4%로 줄일 수 있다. 심폐소생술 관련 기관의 조사결과를 보면 심정지환자의 94% 에서 현장 목격자가 있지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5∼10% 에 불과하며, 선진 외국의 30∼50% 에 비하여 현격히 낮은 수치이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 응급구조사, 간호사만이 아닌 의료기사, 일반인 등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습위주의 실질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이 시행되어야 하며 대학의 정규 교과과정 또는 교양과정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가정에서 심정지를 일으키지만 상당수는 길거리, 병원 등에서 심장마비가 일어나고 있다. 치과병원(의원)도 예외일 수 없다. 많은 치과 관련 환자들 중 일부는 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갑작스런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치과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 또는 실습생들이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배워 응급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 많은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과를 방문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11년 8월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는 미국심장협회 BLS-Provider(의료인 교육과정) 자격증 취득 기준을 새로 정하면서 치과위생사 면허증 소지자로 제한을 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전국의 치위생(학)과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재학생들도 BLS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남서울대학교 BLS Training Site 에서는 2012년 2월 치위생학과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BLS-Provider 교육과정을 열어, 평가용 심폐소생술 마네킹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성인·어린이·영아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 BVM(백밸브마스크) 사용법, 기도폐쇄 처치 등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31명이 미국심장협회(AHA)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현재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 회원들의 응급상황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려고 대한심폐소생협회와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보건의료 관련 단체 중 최초의 사례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응급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과 함께 자동제세동기(AED)를 통한 신속한 제세동은 병원 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여객 항공기, 공항, 철도차량, 대합실, 카지노, 경마장, 운동장 및 종합운동장 등 다중이 운집하는 장소에는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인 자동제세동기 등을 갖추도록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2008년도 10월에 개정되어 시행중에 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정확히 모르고 있으며 비록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아는 사람이라도 실제 응급상황에 접하게 되었을 때는 크게 당황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에, 먼저 침착하게 응급상황을 파악하고 배운 것을 정확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평소 관심과 반복적인 연습이 내 가족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

2010년 10월 18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AHA)에서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였다. 2005년 지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심폐소생술의 순서가 기존의 ABC(airway;기도→breathing;호흡→chest compressions;가슴압박)의 순서에서 CAB(가슴압박→기도확보→인공호흡)로 바뀐 변화일 것이다.

이 변화는 인공호흡 전 가슴압박을 시행함으로써 인공호흡을 주저하다가 심폐소생술을 늦게 하거나 시작하지 못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며, 구조자가 즉각적으로 가슴압박을 시행할 수 있고 머리를 누이거나 인공호흡 또는 마스크 보조호흡을 시행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심장마비와 관련한 상식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은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이 있는 경우, 흡연, 지속적이고도 과도한 스트레스, 비만 환자, 협심증 또는 심근 경색에 의한 흉통을 자주 호소하는 환자, 부정맥, 심부전등의 심장병이 있는 환자, 가끔 의식을 완전히 잃는 졸도(실신)를 자주 경험하는 환자 및 급사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 등에서 심장마비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에 의한 흉통의 특징은 가슴 정중앙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하거나 바위 덩이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 듯한 강한 압박감 또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목이 꽉 조여 오는 느낌의 통증이 수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슴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팔, 목, 턱, 또는 배의 윗부분으로 퍼져 나가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 구역질, 어지러움 등이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심장마비를 촉발하는 원인은 심장마비를 직접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과로, 과음, 준비운동 없이 과격하고 경쟁적인 운동, 고온 다습한 환경에 급격히 노출되었을 때, 과다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충격 등이 흔히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촉발한다.

 

◇심장 수호 7 계명

  1.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자.

  2. 다양한 채소와 과일, 잡곡류를 많이 먹는다.

  3. 담배는 끊고 술은 하루 2∼3 잔 이내로 절제한다.

  4.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을 즐기자.

  5.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자.

  6.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진단을 받았으면 조기에 치료하자.

  7. 40세가 넘으면 정기 건강 검진을 받고 전조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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