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치매와 구강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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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치매와 구강건강
  • 조윤영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 승인 2016.03.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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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4년 치매 유병률은 9.58%로, 이는 2030년 10.39%, 2050년 15.06%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치매 환자 수도 2014년 60만 명, 2020년 84만 명, 2050년 217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2014년 치매 관리에 투입된 직·간접비용은 약 13조원으로 추산되어 치매 환자의 급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인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 되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의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 질환으로 인식되고, 치료방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실한 치료방법과 예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치매의 발병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들을 미리 조절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하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는 ‘치매예방 수칙’과 ‘치매 위험인자’를 소개한다.

 

그 외에 다른 연구에서 제시하는 치매 위험인자로는 흡연, 영양(콜레스테롤), 심뇌혈관질환, 에스트로겐 등이 있다. 그렇다면 치매위험과 관련이 있는 구강관련인자는 무엇이 있을까?

외국에서 연구된 치매(인지장애)와 구강건강 및 구강건강행태의 연관성 연구를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연구는 미국에서 Paganini-Hill 등의 The Lei-sure World Cohort Study 자료로 ‘치열, 구강건강행위와 치매 발생의 연관성’이라는 연구 내용이다.

Paganini-Hill 등은 노인의 치열 상태를 16개 기준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남성 노인에서 자연치아수 16개 미만이거나, 의치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치매위험이 1.91배, 여성 노인에서 또한 1.22배 치매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구강건강행위에서는 1일 칫솔질을 하지 않는다면(3회 이상/일 기준) 치매위험이 1.6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1년에 치과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는 경우(2회 이상/년 기준)치매위험이 1.89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연구는 치열의 상태를 단순히 치아 수로만 측정하여 분석하였다는 제한점이 있었지만(치주상태 및 치아상태를 측정하지 않음), 5,468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large cohort 연구로 노인의 정신건강에 있어 자연치아수 보유상태와 구강건강행위가 중요한 인자임을 시사하고 있다.

두 번째 연구는 스웨덴에서 Lexomboon등의 ‘The Swedish Panel Study of Living Conditions of the Oldest Old people(SWEOLD)’ 자료로 치매의 초기 증상인 ‘인지장애와 저작능력 및 치아상실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다.

77세 이상의 노인 557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검사인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를 시행하여 인지장애를 진단하였고, 구강관련 변수로 치아상실과 저작불편여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다수의 치아 상실이 인지장애 위험을 1.36배 높였고, 저작불편을 호소한다면 인지장애 위험이 1.72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재 보고되고 있는 구강건강과 치매의 mechanism으로 불량한 구강 내 환경은 구강 내 세균 흡인으로 뇌혈류에 영향을 미치고, 치아 상실로 인한 저작 능력 감소는 뇌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쳐 인지저하 및 치매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강건강 측면에서의 치매 예방을 위한 제언으로, 첫째 규칙적인 구강위생관리로 스스로 건강한 구강건강습관을 실천하는 일차예방 차원의 구강건강관리, 둘째 정기적인 구강건강검진을 통한 구강질환의 사전예방 및 구강질환의 조기발견, 셋째 구강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예방적 구강건강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 치매예방 수칙(보건복지부, 2014)

● 85세 이상 고령: 14.9배(65-69세 기준)  ● 여성: 2.85배

● 무학: 9.2배(교육년수 7년 이상 기준)

● 두부외상 과거력: 3.8배                     ● 우울증: 2.7배

※ 2012년 전국치매역학조사에서 조사된 치매 위험인자(보건복지부)

 

참고문헌

 

- 보건복지부. 치매 유병률 조사. 2012

- Jackson D, Murray J. The loss of teeth in dentate populations. Dent Pract Dent Res. 1972; 22: 186-189.

- Lexomboon D, Trulsson M, Wardh I, Parker MG. Chewing ability and tooth loss: association with cognitive impairment in an elderly population study. J Am Geriatr Soc. 2012 Oct;60(10):1951-6.

- Paganini-Hill A, White SC, Atchison KA. Dentition, dental health habits, and dementia: the Leisure World Cohort Study. J Am Geriatr Soc. 2012 Aug;60(8):15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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