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곳의 구강보건교육 현장실습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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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곳의 구강보건교육 현장실습을 다녀와서
  • 김영현(연세대학교 명예기자)
  • 승인 2009.01.21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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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문장이 있다. 즉 치과위생사는 임상가, 연구자, 교육자, 병원관리자, 변화유도자, 소비자보호인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한다는 `치과위생사의 6가지 역할'에 관한 것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의 학생으로서, 신촌 세브란스 치과대학에서 생활하는 3학년 2학기는 `임상가'로서의 역할만을 충실히 배우게 될 줄 알았다.

사실, 임상가를 제외하고 다른 5가지 역할은 어렴풋이 알긴 하지만, 마음과 몸에 와 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 교육치위생학 수업에서 우리가 6개의 기관에 구강보건교육을 나갈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임상가의 역할을 벗어나 `구강보건교육자'라는 역할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세검정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을 모시고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들께서 알고 계셔야 하는 치과상식부터, 아이들의 올바른 구강관리습관 형성을 위한 정보를 교육했다.

서울외국인학교에서는 7세의 외국인 어린이에게 올바른 칫솔질법과 불소용액 양치, 치아에 좋은 음식 등의 구강보건교육을 영어로 진행하였다.

특히, 아이들에게 친근한 `슈렉' 캐릭터를 적용하여 외국인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올바른 구강관리법과 틀니관리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드렸는데, 질문을 받는 시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끝없이 질문을 하셔서 미처 다 대답할 수 없을 정도였다.

군부대에서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구강보건교육을 하였다. 이때에는 젊은 사람들의 시선과 군대라는 독특한 환경을 고려하여 구취, 잇솔질 법, 훈련 시 구강관리법 등의 교육을 하고 직접 게임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게 하여 군 장병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고운뜰은 미혼모들의 쉼터로 출산 전, 후의 미혼모가 있는 곳이었다. 그 어느 곳의 교육보다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임신 시 나타날 수 있는 구강문제와 관리법 등을 교육하고 구강관리용품이 담긴 선물을 주면서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교육 후 고운뜰 사이트를 통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미혼모들의 후기가 올라올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푸른시민연대에서는 한글어머니교실에 다니고 계시는 어머님들(약 15명)을 모시고 교육을 하였다. 대화는 가능하지만 한글을 읽고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어머님들을 위해 신경을 써서 쉬운 단어와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이해가 쉽도록 교육자료를 만들었다.

`구강보건교육자'의 역할은 정말 어려운 것이었다. 대상자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조사부터,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한 매체 만들기, 발표자의 표정, 목소리, 몸짓, 멘트 하나하나 모두 신경써가며 준비해야 했다. 우리들은 일주일 중 평일은 고사하고 주말까지 모여 준비를 했다.

이렇게 힘든 준비 끝에 `구강보건 교육자'로 대상자 앞에 설 때의 기분이란!! 마치 칫솔을 처음 잡아보는 듯한 서툰 솜씨로 우리가 알려주는 잇솔질법을 따라하고, 우리의 교육 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들을 마주했을 때,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보단 뿌듯함이 마음을 채웠다.

사회에 나가 치과위생사로 역할을 하고 있을 때, 한 분야에 집중하여 귀중한 다른 역할들을 수행하지 못할 때 지금의 경험을 돌아보며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 치과위생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1년의 생활에서 경험 할 또 다른 역할이 기대되며 그때까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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