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айн байна уу? (생 배노/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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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айн байна уу? (생 배노/안녕하세요?)
  • 김원숙 부회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
  • 승인 2007.10.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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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방문기

250만 명의 인구 중 2/3가 울란바토르에 모여 사는 징기스칸의 후예

도착 당일 영하 1도를 시작으로 갈수록 추워져 귀국 때 즈음에는 영하 10도에 이를 것이라는 네이버의 날씨정보와 외투를 꼭 준비하라는 지헌택 고문님의 당부에 바짝 긴장한 우리는, 두툼한 겨울정장에 외투며 목도리를 단단히 준비하고 부츠까지 갖춰 신은 채 몽골로 출발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하필 남북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꽉 막힌 길로 가슴 졸이며 모인 우리 일행은, 비행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지덕지하며 출국길에 올랐다.

가져간 자료들을 검토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느새 목적지가 가까운지 광활한 고비사막이 눈에 들어왔다. 넓디넓은 사막 군데군데에 드리워진 구름 그림자가 마치 호수처럼 널렸고 사막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았다.

조금 더 지나자 갈색으로 변한 엉성한 나무숲들이 지나가고 만리장성처럼 길게 뻗은 도로 위를 달리는 성냥알갱이 같은 차들과 뱀 지난 자리처럼 종횡무진 그려진 길들이 보였다. 그런데 몽골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광경은 사막 한가운데 있는 유목민의 겔(전통가옥)에나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보도에나 예외 없이 구획정리하듯 각 잡아 둘러친 울타리였다.

멀리서 돌풍이 이는지 달리는 기차 같은 먼지바람이 일더니 불현듯 활주로가 나타났고, 공항에 내려선 우리는 멀쩡한 몽골의 날씨에 어이없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반팔 옷 입은 사람들도 있는 날씨에 겨울옷만 잔뜩 챙겨 왔으니….

울란바토르대학의 한국인 총장

공항에 마중 나온 몽골보건과학대학 교수님들과 돌츠선생님(전 치과의사회 회장, 이 분이 제공한 차량으로 기동력을 갖춘 덕에 빼곡한 일정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등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서 짐을 푼 우리는 울란바토르 대학 방문을 서막으로 몽골에서의 여정을 시작했다.

놀랍게도 총장실에서 우리를 맞은 사람은 윤순재라는 한국 분이었다.

지고문님을 몽골 의료선교의 선구자라며 경의를 표한 윤총장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허황한 약속을 앞세우거나 자신의 명예를 위한 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언젠가 몽골인들에게 이 대학을 내어 줄 계획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신을 밝히면서 근처에 건축 중인 중학교 교사며 기숙사, 도서관 등을 자식 자랑하듯 보여주셨다.

비즈니스 개념의 병원의료서비스보다 의료종사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윤총장님은 현재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의료선교단이 봉사하러 왔을 때 발치된 치아가 양동이에 가득한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안타까웠다면서 치과대학 설립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치과위생사 배출을 위한 학과 개설문제로 몽골을 방문했다는 말을 듣자 울란바토르 대학에도 여건만 마련된다면 꼭 치위생학과를 개설해서 몽골의 구강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몽골보건과학대학 총장, 치위생학과 개설 적극지원 약속

이튿날 우리는 몽골보건과학대학을 방문하고 아마르사칸 치대학장님이 배석한 가운데 하우스렌 총장님과의 면담을 가졌다.

우리는 한국에 치과위생사 직종을 탄생시킨 지고문님과 함께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보건의료계는 향후 예방과 교육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몽골의 치료위주인 치과의료 방식을 예방위주의 형태로 전환 시켜야 하며 몽골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전국에 치과위생사를 조속히 배치하여 예방사업을 적극 실시해야한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하우스렌 총장님은 우리의 설명에 전적인 동의를 표하며 아마르사칸 학장님에게 치위생학과 개설에 관한 제반사항을 일임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였고, 이밖에도 우리가 몽골에 머물면서 예방치과 교수인 뭉군체첵 교수님을 비롯한 치과대학 여러 교수님들과 수차례에 걸쳐 치위생학과 개설과 관련한 회의를 거듭한 결과, 대학 측도 향후 몽골 치과위생사의 국제 경쟁력과 세계평준화 추세에 대비하여 4년제 학부 개설로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또한 학과 개설에 따른 실습장소, 교육요원 확보, 시설 등의 문제에 관하여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한국 치과위생사 교육현황을 직접 답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한국 내방 시 일정에 대해 우리협회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

지헌택 고문, 치과대학에 장학금 수여 10년째

우리는 또 지고문님께서 10년 전에 기금을 기탁하셔서 매년 4명씩 올해로 모두 40명에게 혜택을 주고 계시다는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는데, 장학금 수혜자들에게 우등하다는 자만심을 갖지 말고 향후 열악한 나라에 되돌려 주는 사람이 되라는 격려의 말씀을 주신 지고문님은 이 대학 현관에 게시된 해외 인사들의 후원자 명판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지대해 모두들 서슴없이 몽골보건의료계의 대부라고 일컫고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다.

충치감소율 20% 실현, 학교구강보건실 확대 건의

몽골 방문 사흘째 되던 날 뭉군체첵 교수님과 함께 우리는 가장 가보고 싶었던 학교구강보건실을 방문했다. 대만에서 기구를 지원해 주었다는 6군데의 학교구강보건실 가운데 하나인 52고등학교였는데 현재 지원은 중단된 상태로 대학에서 재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으며, 구강보건실 방문자를 위해 막대기 모양의 과자와 사탕을 준비해 둔 광경이 조금 의아했다.

3년 전 개소하여 자원 형태로 상주하고 있다는 치과의사는 정부의 지원이 없어 저임금으로 봉사를 하고 있었으며 정부에 구강보건실 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나 타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몽골은 11년의 초중고교 과정이 무상교육인데 전 과정이 모두 있는 이 학교는 전교생이 2000명이나 되며, 그 중 학교구강보건실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학생들과 교사를 대상으로 학년별로 정기적인 예방처치 및 치료와 함께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루 중 4시간은 예방처치, 그리고 4시간은 치료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치과의사는 현재 충치감소율이 20%가량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정기검사를 통해 sealant 재시술, 불소도포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몽골보건과학대학 창립 65주년 기념식, 화려한 자축행사

이어 우리나라 업체가 지원한 임플란트실 개소식과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단체 내빈들이 자리를 같이 한 토론회가 진행되었고 우리는 드디어 레슬링 경기장에 준비된 창립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행사는 장장 3시간 반에 걸쳐 고막을 터뜨릴 듯한 사운드와 식을 줄 모르는 열기 속에 진행되었고 허기에 지친 세계 각국의 내빈들은 10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만찬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행사는 거의 보건과학대학 선후배들의 장기로 이어졌는데 아마추어답지 않은 연주와 노래, 사교댄스, 전통무용, 아크로바트 그리고 패션쇼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어 우리를 비롯한 각국의 내빈들은 자국에서의 학업에 찌든 보건의료계 학생들 모습과 대조적인 이들의 모습에 `공부는 언제 하느냐'는 농담을 나누며 혀를 내둘렀다.

체류기간 내내 몽골의 건조한 기후 탓에 목감기 약을 달고 살며 몽골에서 필수코스라는 승마체험은 꿈도 꾸지 못할 만큼 빈틈없는 일정에 <&08538>기긴 했지만, 진심어린 태도로 우리를 환대해 준 몽골보건과학대학 총장님, 학장님, 병원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과 열악한 나라에서 묵묵히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는 한인 치과의사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부디 그간 함께 논의한 내용들이 밀알이 되어 몽골에 치위생학과가 개설된다는 낭보가 속히 들려오기를 바라며 치과위생사의 활동으로 몽골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이 가속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Баярлалаа(바야르흘라/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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