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치과위생사연맹 심포지움를 다녀와서
상태바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심포지움를 다녀와서
  • 황 윤 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학술부회장)
  • 승인 2007.08.20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계치과위생사연맹 심포지움은 3년에 한번씩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1987년에 세계연맹에 가입한 이후 매 3년 마다 세계연맹이 개최하는 회의와 학술대회에 참가하여 국제적 교류와 학술연마를 해왔다. 3년 전 스페인에서 개최되었고, 올해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개최됐다.

심포지움에 참가하면서 우리나라 치과위생사들의 외국어 능력과 적극성 그리고 매년 개최되는 우리나라 학술 대회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도 이젠 국제 대회를 유치할만한 조직과 인적 능력이 신장되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치과위생사 면허를 취득하고 유학을 와 공부하는 학생들도 만나고, 캐나다 교포 중 치과위생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심포지움은 개회식으로 시작하여 여러 개 강연장을 나누어 진행된 학술발표와 포스터 발표, 유관 제품 전시 등으로 크게 구분되어 진행되었고, 매 저녁마다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파티가 개최되었다. 또한 강연장 사이의 로비에는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준비한 홍보자료 전시와 3년 뒤 개최예정지인 영국의 홍보 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영국의 전시에는 커다란 유리 화병에 보라색의 엉컹퀴 꽃을 꼽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았다.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치과위생사들은 자국을 상징하는 표식을 달고 다녔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회원들은 문장 뱃지를 달고 다녔고, 영국을 상징하는 마치 스타치스를 연상시키는 작은 리본이 달린 코사지를, 일본도 작은 뱃지를, 또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나 작은 크리스탈로 RDH를 새겨 가슴에 달고 있었다. 우리는 세계의 주요 인사들에게 우리가 준비해간 뱃지를 문경숙회장님이 손수 그들 가슴에 달라주면서 의미 소개하였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연과 포스터발표를 보면서 그동안 우리의 발표에 대한 사고는 너무 경직되어 있음을 반성을 하게 되었다. 우라나라 포스터 발표와 강연은 주로 학술적 결과를 요구하는 연구들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이곳 발표들은 각 나라의 활동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부분이 포스터나  발표가 있었다. 향후 우리도 좀 더 다양한 부분으로 발표 분야를 넓혀야 한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보기도 한다.  

참여자들은 주로 서양 국적인들이 주가 되었고 동양권은 일본과 우리나라 정도 였다. 일본의 경우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뜨였는데, 이곳에서도 유치원 졸업식에 양쪽부모가 모두 검정 정장을 입는 일본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 학생들은 모두 검정색 투피스 정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이번 종합학술대회에 일본 학생들의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강보건사업이 소개 되었는데 이 발표는 산스타가 후원하는 우수 발표에 뽑혔다. 그리고 세사람의 학생이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또박 또박 준비한 자료를 읽어 가면서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세계치과위생사 연맹 학술대회에 우리나라 학생들의 참여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세계에서 모인 치과위생사들과 사흘을 같이 하면서 많은 부분을 느꼈다. 특히 교과서로만 접했던 치위생계의 석학들과의 만남이 인상 깊었다. 하얀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난청으로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는 못하셨지만 윌킨스여사와의 만남은 대학교 1학년때 그분을 교과서로 접하고 25년이 훌쩍 넘는 세월 뒤에서 만나 악수 나누고 사진 촬영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참여한 치과위생사들의 연령대가 우리나라로 보면 50초반에서 후반으로 보이는 나이들이었고, 이들의 태도는 진지함에 또 놀랐다. 우리나라 같으면 현직에서 물러나 다들 집에서 쉬고 있을 나이인데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먼 거리를 달려와 학회에 참여 하는 모습은 배워야 할 부분이었다. 학술대회 기간은 식사도 교류와 학습의 장이었다. 물론 식단이 우리랑 다른 형태이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조식을 후원한 ORAL- B 행사의 경우 꽁트로 구성된 중앙 무대를 바라보여 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식사를 했는데 참여자들은 식사를 하면서 회사에서 제공한 광고물을 상영을 지켜보고 꽁트에도 열심이 호응하고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를 한번 생각했다. 우린 행사를 지원한 광고업체는 그냥 식사를 제공하는 업체일 뿐이지 그 시간이 정보를 얻는 다는 것과 그들의 제품 설명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물론 기업들도 오늘의 행사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지도 않지만…

또하나 산스타라는 일본 기업이 행사 기간 내내 귀빈대우를 받았다. 구강관리용품등을 제조하기도 하고 판매를 대리하기도 하는 일본기업인데 세계치과위생사연맹의 행사를 후원하고 하루 저녁 파티를 제공하였다. 아니 단순한 제공이 아니라 이날을 일본문화체험이라는 행사로 제공하여 일본의 음악, 꽃꽂이, 서예, 종이접기, 음식등 모든 참가자들이 저녁내내 일본을 접하는장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능력으로 애국을 한다. 조수미 같은 음악가는 음악으로, 작찬호 같은 운동선수들은 그들의 실력으로… 이날 산스타는 그런 측면에서 확실한 일본의 애국자 같았다. 우리도 만약 이런 행사가 외국에서 진행된다면, 아니 외국까지 바라지 않고 한국에서 진행될 때 이렇게 후원할만한 기업정신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 보았다.  

오후 파티장과 행사에는 동반한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특히 다음 집행부의 부회장을 맡게 될 미국인 파티장이나 스탠딩 뷔페에서 아내를 내내 등 뒤에서 껴안고 경청하는 모습, 이태리 참가자의 남편은 내내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공항의 배웅은 공항 앞에 짐 내려 놓는 것으로, 마중은 일행들과 눈인사만 간단히 나누고 저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우리 집의 세대주를 생각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느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말로 전해 듣기보다 각자가 참여여하여 보아야 한다. 그리고 단지 봄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발전에 이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물론 행사의 규모나 조직력 그리고 다양성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학술대회가 한수 위였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우리의 학술대회를 알릴 길이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나중에라도 우리나라 참가단을 보면서 외국인들이 그저 동양의 작은 규모의 참가단이 아니고 언젠가 다녀왔던 훌륭한 조직력과 행사 규모를 가진 대한민국 치과위생사들을 기억하면서 인사 나누는 그런 날이 오길 소망하며 지금부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인들을 만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끝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문경숙 회장님과 국제위원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