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힘을 모아 더욱 확고한 위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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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힘을 모아 더욱 확고한 위상을
  • 이 정 자(본협회 고문)
  • 승인 2005.01.2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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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여러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2005년 새해에 저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월 8일 협회 신년 하례식 참석을 위해 협회로 방문한 저는 고마움과 서글픔이 교차되는 미묘한 감정이 복받쳐 오름을 감출 수 없었고, 다시 한 번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치과 위생사의 위상강화에 적극 동참 하여야 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목마르다'는 말이 꼭 맞는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근 30여 년 전 협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지금의 이 자리를 일구기 위해 애 써 온 역대 협회임원들의 노고가 새삼 고마웠습니다.

협회 임원들은 치과위생사의 권익을 위하여 봉사를 하면서도 때때로 개인적 시간과 물질마저도 아끼지 않았는데, 치과위생사로서 자신의 경제활동에만 전념하면서도 협회의 사업에 협조하는 일에는 지극히 인색한 회원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협회가입을 방해하는 치과위생사들도 있다고 하니 차마 알고 싶지 않을 따름입니다. 여러분 회비가 아까우십니까․ 협회가 없다면 이 치열한 보건의료계에서 과연 우리의 영역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작 월 6천원 꼴도 안 되는 회비가 아까운 치과위생사들께서는 회비를 충실히 내고 있는 회원들이 지켜내고 있는 우리의 영역에서 일할 자격이 없습니다. 여러분, 의료인단체들은 협회가입이 의무사항이지만 우리의 협회가입은 강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이 적은 힘마저 사분오열된다면 과연 우리의 설 자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의 울타리인 협회가 힘을 잃는다면, 우리 치과위생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바로 설 수가 있겠습니까․ 협회가 강해져야합니다. 우리는 성인입니다. 그리고 전문인입니다.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협회에 가입하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에게 고통과 충격을 던져 준 D대 성폭력사건. 우리는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우리의 동료에게 어떻게 하고 있었나요․ 떠도는 루머에 휩쓸려 함께 그들의 상처를 덧내고 할퀴지는 않았던가요․ 한 번 쯤 미래의 부푼 꿈을 무참히 짓밟힌 그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셨나요․ 우리는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너무 소홀했습니다. 지금 협회가 힘겹게 나서고 있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셨나요․ 우리는 너무 무심했습니다. 오히려 협회의 성폭력 근절 취지를 뒤흔드는 일에 가담하는 회원마저 있는 형국입니다. 자성합시다. 이대로 진실이 덮인 채 끝난다면 성폭력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이 사회 속에서 피해자는 더 이상 항변할 엄두도 못 낸 채 묻혀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제3, 제4의 피해자가 뒤를 잇겠지요. 그것이 협회가 끝까지 투쟁하는 이유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연세치과위생과동문회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성추행 사건과 문회장의 명예훼손 소송 사건이 우리들의 화두였습니다. 그리고 한 동문의 제의가 있었습니다. 연세 동문회가 다만 얼마라도 협회에 기금을 전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기부액은 동문회장인 저를 비롯한 임원들에게 일임되었고 우리는 500만원을 기탁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동참합시다. 기부금의 다소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뜻을 모은다는 의미를 반드시 치과계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과계의 성폭력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여러분 협회는 우리의 얼굴입니다. 개개인의 힘으로는 되지 않지만 우리가 협회로 힘을 모을 때 우리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 질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모쪼록 우리 협회가 더욱 강해지고 회원여러분들 모두에게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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