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의 치주건강 상태가 나쁘면 성기능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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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의 치주건강 상태가 나쁘면 성기능도 떨어진다?
  • 천세희 (동의대학교 교수)
  • 승인 2016.04.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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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의 주관적 치주건강상태와 성기능의 관련성

입 속 건강은 전신 건강의 거울이라고 한다. 현재 매년 3월 24일은 잇몸의 날, 6월 9일은 ‘치아의 날’로 법정 기념일로 정해져 있으며, 치아관리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잇몸관리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구강건강과 전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구강질환이 심장질환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에 밝혀졌으며, 또한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구강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세균감염으로 당뇨병 위험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지어 구강질환이 여성들에 있어서는 불임, 조기출산 및 저체중아 출산과도 관련성이 있다고 다수의 연구에서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남성질환의 하나인 발기부전과도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가 되고 있다.

국제 의학 분야 학술지 메디슨에 실린 ‘치주질환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 위험이 1.5배로 더 높게 나왔다.’는 연구 결과에 언론에서도 주목한 바가 있다. 이처럼 치주질환이 남성의 성기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발기부전의 원인이며, 스트레스, 흡연, 고령, 뇌혈관 질환, 당뇨 및 고혈압 그리고 콜레스테롤 혈중과 같은 지질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치주질환과 같은 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 남성 성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였으며 따라서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이 혈관성 질환이라는 공통요인에서 두 질환이 서로 관련성이 있다고 주목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 그리고 산업화로 인한 복잡한 현대생활 등으로 인한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연속됨에 따라 발기부전 환자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2010년 기준으로 약 120만 명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생물병리학적(기질적) 요인과 심인적 요인이 있지만, 전체 발생의 65%가 생물병리학적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airo의 연구에 의하면 발기부전 남성들의 상당수는 혈관장애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하였고, Montorsi의 연구에서는 혈관 내의 콜레스테롤 증식으로 인한 죽상동맥경화가 음경해면체의 동맥혈을 폐쇄하여 발기부전이 초래된다고 하였다. 또한 병리생리학적 주요 활동인 혈류층 속의 내피세포 장애로 인해 음경에 혈류를 감소시켜 발기부전이 발생된다고 Kaiser의 연구에서 발표하였다. 의학계에서는 치주질환과 성기능장애와 관련이 있는 발기부전과의 인과관계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포피로모나스 진지밸리스 등 치주질환을 야기시키는 치주병원균이 인체 내 염증 반응에 관여하여 내피세포장애를 유도함으로써 만성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 및 폐쇄성 폐질환뿐만 아니라 발기부전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으며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징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하였다. 최근 만성치주질환은 생화학 반응의 활성화를 통해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진행·지속시키는데 영향을 주며, 플라그 형성과 내피세포장애를 일으킨다고 하였다. 내피세포장애는 만성적 염증 반응 증가와 관련이 있고, 염증반응 지표 지수인 interleukin-6 지수를 높이는데 만성치주질환자에서도 염증성 수치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치주질환에 관여하는 병원균과 생성물질은 직접적으로 내피세포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성기능과 치주질환이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치위생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기혼 성인 남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주관적 치주건강상태와 스트레스 및 성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대상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월수입이 낮을수록 그리고 전신질환이 있는 군의 주관적 치주건강상태가 나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주관적 치주건강상태와 스트레스는 성기능과 유의한 음의 상관이 있었으며, 주관적 치주건강상태가 나쁠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성기능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스트레스 요인을 보정한 후 주관적 치주건강상태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본 결과에서도 주관적 치주건강상태가 1단위 나빠질수록 성기능 감소도 0.889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명연장 및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구강에 관심이 날로 증가되고 임플란트 급여화로 시술환자가 늘면서 치주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는 시점에 치주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강건강관리프로그램이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인 남성들의 구강보건교육프로그램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1. Cairo F, Castellani S, Gori AM, et al.: Severe periodontitis in young adults is associated with sub-clinical atherosclerosis. J Clin Periodontol 35: 465-472, 2008.

2. Montorsi P, Montorsi F, Schulman CC: Is erectile dysfunction the "tip of the iceberg" of a systemic vascular disorder? Eur Urol 44: 352-354, 2003.

3. Fatih O, Abubekir E, Ali B, et al.: Is There a relationship between chronic periodontitis and erectile dysfunction? J Sex Med 10: 838-843, 2013.

4. Cheon SH, Jeong SH: Association between perceived periodontal status and sexual function in adult men. J Dent Hyg Sci 14:132-139, 2014.

5. Lee JH et al: Association of lifestyle-related comorbidities with periodontitis: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Korea. Medicine 94(3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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