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임상실습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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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임상실습을 마치고
  • 신혜란․조현주(수원여자대학 명예기자)
  • 승인 2005.03.2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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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의 기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처음"이란 단어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나 역시 이번 동계임상실습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실질적으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을 주는 동시에 과연 내가 배운 대로 혹은 선생님들의 가르침대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으로 시작되었다. 걱정했던 대로 나에게 있어 실습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진료 중 엉뚱하고 산만한 모습으로 원장선생님과 치과위생사 선생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저질러서 한 번에 끝낼 일을 두 번에 걸쳐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번은 sealer mixing하는 도중에 mixing paper의 위치를 옮기다가 튕겨서 powder가 날렸는데 그 순간 원장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 당시에 난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원장 선생님은 집중하라고 하시면서 웃으셨지만, mixing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가 얼마나 밉고 한심했는지….

이런 저런 일을 저지르는 나에게 선생님들께서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고 그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진료에 참여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매일 하는 과제며 하루 종일 서서 진료과정을 보고 쓰고 외우는 일이 지금은 많이 괴롭고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도움이 될 거라는 말도 매번 해주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학생 때 쓰시던 실습보고서와 공부하시던 책을 기공실에 놓고 매번 확인하시는 모습이며 진료 도중에도 재료와 시술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늘 공부하는 자세야말로 전문적으로 더욱 발전하는 치과위생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실습 전 병원을 방문했을 때 원장 선생님께서 "이번 실습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으셨었다.

처음에야 대답을 할 수 없었지만, 실습이 끝난 지금의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앞으로 내가 배우고 경험해야 할 많은 일들에 대한 또 다른 설렘과 두려움이 아닌가 싶다. 무한한 가능성의 기대로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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