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KDX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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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KDX 유감
  • 2005 KDX 참가 치과위생사
  • 승인 2005.09.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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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 따른 차별대우, 구시대적 발상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2005KDX 전시회에 참여하였다. 몇 년 전 기념 품 가방의 수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치과위생사를 차별한 기억 때문에 그동안 치과계 행사에는 발을 끊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우리 협회가 후원을 한다고 하기에 참가신청을 하게 됐고 그러고 나니 남의 잔치 같지 않아 괜스레 어깨에 힘까지 들어갔다.

설마 또 어이없는 행사원칙 때문에 말 상할 일은 없겠지 하면서, 치과계 일원으로 많은 것을 보고 오리라 생각하며 기대를 가득 안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수없이 마주치는 낯익은 선후배와 동료들을 만나면서 우리 치과위생사들이 참 많이 참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 마저 들었다.

행사가 시작되고 평소에 듣고 싶었던 강의를 듣기위해 여러 강의실을 찾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밖에까지 늘어 서 있어, 1시간이나 되는 강의를 서서 청취할 엄두가 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우선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전시장에는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국내외 최신 치과 기자재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정말 볼만했다.

흥미롭게 전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경품행사 하는 곳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도 자연스레 다른 관람자들처럼 딱히 뭘 바란다는 생각보다 경품이 있으니 지원해 보는 심리가 작용해 참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예전의 불쾌한 경험을 또 다시 되풀이하게 될 줄이야! 경품마다 자격제한이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떤 곳은 치과의사나 치과기공사라야 되고, 어디는 치과의사에게만 상품이 지급되고… 어이가 없었다. 행사안내서 그 어디에도 치과위생사는 경품에 참가 할 수 없다고 명시한 문구는 없었다.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이번 행사가 우리 협회에서도 후원할 만큼 치과위생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했다면 참가한 치과위생사들이 충분히 배우고 느끼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사 경품 내용이 치과위생사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다양한 치과계 인력에게 참가범위를 제공한 이상 경품의 수령대상까지 미리 제한하여 경품 행사를 실시하는 발상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입장을 바꿔보면 이해를 하고도 남을 일일 것이다. 백화점에서 자동차 경품행사를 하면서 `시각장애인 제외' 이런 단서가 붙은 걸 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당사자가 절대 사용할 수 없으니 자격제한이 필요할 텐데 말이다.

모처럼 기대를 가지고 참가한 KDX전시회. 그러나 역시 아쉬움과 서운함 그리고 후회만 안고, 목적도 아니었던 엉뚱한 경품차별로 인해 정작 기대했던 프로그램들마저 입맛을 잃어 보는 둥 마는 둥한 채 돌아오고 말았다.

차라리 순수한 강의와 전시만 있었더라면 이런 불쾌한 경험은 없었으리라. 치과계전시회라는 명분을 내세워 치과계 모든 인력을 참가시키면서 한편으론 직업군에 따라 차별화된 대우로 불쾌감을 안겨주는 이와 같은 구시대적 발상이 과연 합리적인 운영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조직위원회 측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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